사실 남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저는 진지하게 수업을 하는 데 계속 깐죽거리거나 끊임없이 말장난을 하려고 하면 정말 딱 한대만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하루에도 여러번 있습니다. 하지만 체벌을 했다가는 경찰서에 신고를 당하거나(실제 신고하면 경찰이 학교로 출동하여 ㅇ망신을 당할 수 있습니다) 교육청에 민원을 넣겠다고 하니 주먹을 꼭 쥐고 부르르 떨며 절대 참아야 하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으니..^^
실제로 농담처럼 화가 끓어오를 때마다 "정말 너 한대만 딱 때리고 싶다." 고 직접 말하는 데 진심에서 우러난 말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시험지를 걷는 데 한개를 못썼다고 버티면서 제출하지 않고 다른 학생에게 계속 물어보는 일진학생을 답답한 마음에 종이로 살짝 머리를 친적도 있습니다. 일진학생이 매서운 눈빛으로 반사적으로 쫙 째려보더니 평소 친근한 관계이므로 다시 표정을 바꾸어 씩 웃어줍니다. 헉~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한건가? 이분 권투하시는 데 한대 맞을 뻔 하였네..
그리고 또 다른 수업시간에 자거나 하면 머리를 살짝 아주~ 살짝 때리거나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자꾸만 농담을 하는 아이의 뺨을 장난삼아 살짝 건드리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모두 체벌축에도 못드는 가벼운 경고성 행동 이였지만 최근에 무의식중에 손이 자꾸 올라기는 걸 자각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체벌도 일종의 습관이고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제 자신이 체벌로 문제가 된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 경험이 있습니다. 체벌은 커녕 늘 아이들에게 늘 만만하게 보이는 교사였는데요. 당시 중학교 아이들의 담임을 맡았었는 데 그 반은 장난이 심한 남자 아이들이 십여명 몰려있는 일명 폭탄맞은 반이었습니다. 저는 임시로 담임을 맡게 되었는 데 아이들도 파악이 안되고 학교분위기도 익숙치 않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중학교는 급식실이 없어서 교실에서 배식을 하였는 데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급히 내려가도 몇몇 장난이 심한 남자아이들이 맛있는 반찬이 있는 급식통이나 후식을 모두 가지고 도망을 가곤 했습니다. 그 옆에서는 반찬이 없다며 여자아이들은 징징거리고 저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날마다 이성을 잃고 서서히 미쳐갔죠.
이리하여 저는 빗자루를 드는 등 무식한 체벌을 시작하였는 데 사실 이 부분은 저의 잘못이 큽니다.(흑~한때 엘레강스 ㅇ이란 별명도 있던 나인데)
결국 매우 콧대 높으신 지역의 어머님들이 교감실에 가서 토로를 하기에 이르렀죠. 그러나 저는 이 어머님들이 왜 저에게는 한마디 안하시고(학부모회의가 있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상담을 한 다음날) 이렇게 행동하셨는지 일부 섭섭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반 아이가 저에게 핸드폰으로 욕문자를 보내어 저는 분노가 극에 달해 끝내 발신자를 찾아내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두손두발 다 들고 조용히 계약만료가 되자마자 연장은 포기하고 그 이후로는 다시는 중학교에 발을 들이지 않게 되었다는 슬픈 추억입니다.
개인적으로 체벌이 옳지 않으며 교사는 체벌의 유혹을 이겨내고 학생을 개별적으로 조용히 불러 타일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떠오른 옳지 않은 체벌의 지난 과오를 후회하면서요.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담임샘이 출석부로 머리를 내려치거나 팔에 멍이 들 정도로 꼬집어도 사랑의 매라고 인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우발적인 체벌은 그저 순간적으로 끊어오른 화에서 비롯되는 분풀이같은 행동입니다. 아~ 부모님들은 집에서 말대답을 따박따박하며 반항하는 자녀들을 어떻게 훈육하시는지? 저는 딱 한대만 때리고 싶은 마음을 백퍼센트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워~워~~리렉스~ 리렉스~
십대의 훌쩍 키도 크고 힘도 센 아드님을 때릴려고 하시다간 순식간에 손목을 붙잡힐 수 있습니다. 깊은 숨을 열번 들이쉬고 내쉬고 하신 후 숨을 고르고 차근차근 대화로 푸셔야합니다. 체벌은 절대 아니되어요. 어머님 고정하세요.
정해진 매로 아주 이성적인 상태에서 종아리를 때리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이런 체벌도 가만히 얌전하게 받을 자녀는 많지 않을 것 같네요. 자녀들이 대체 왜 그런 상식적이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일단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자체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