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by 사각사각

오늘 일진학생은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교과서를 챙겨왔다고 난데없이 자기 머리를 두번만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이 아이는 정말 귀엽긴 한데 항상 주기적으로 애정 표현을 갈구한다. 나는 뭐 상당히 어색하긴 했지만 원하는 대로 톡톡 두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랬더니 이 아이는 씨익 웃으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오늘 열심히 공부해야지." 라고 한다.

뇌물로 받은 과자! 고기는 사주어야 ㅎㅎ

이 아이는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어느 시기에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것 같다.

(나의 애정을 갈구하는 것을 보면 ..훗 이놈의 인기는 식을줄을 모르네)


그런데 또 다른 연예인 학생이 요즘 기획사 출근 안하시고 자꾸 수업에 들어오신다. (얼른 성공하여 연예계로 진출하셔서 얼굴보기 힘들어졌으면) 오자 마자 만원짜리 지폐를 불쑥 내밀면서 천원짜리로 바꿔 달라고 한다. 매일 나에게 음료수를 사달라느니 과잉 애교를 부리는 데 항상 너무 오버를 한다.(연예인 지망생인데 신비주의 어디가고)

아~ 이건 또 뭔가? 또 욕 나오려고 하네.


왜냐하면 복도에 있는 자판기에 천원 짜리와 동전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헐헐~

수업이 어느 정도 끝난 후 계속 징징대는 이 녀석 때문에 지갑을 열어 돈을 바꿔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은행원도 아니고 잔돈 까지 바꿔달라니. 이것들이 정말 확~마!


수업 중간에 또 일진학생은 내가 칭찬을 한다고 마이쭈를 주었는 데 그걸 드시다가 잇몸을 깨무셨단다. 수업을 하는 데 아프다고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쌩난리를 친다. 정말 가지가지한다. 근데 자세히 보니 얼마나 꽉 깨물었는 지 피가 살짝 났다. 피를 보고 조금 놀라서 휴지를 얼른 대령하였다. 다행히 얼마 후 피는 멈춘 듯 하였다.


아아~ 정신이 하나도 없네.. 수업을 하는 건지 연극을 하는 건지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노는 건지. 쉴새 없이 떠들어대는 연예인 학생과 일진 학생 두 놈들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또 한번 공식 래퍼토리를 외친다. "닥쳐~."


오후 방과 후 수업에는 한놈이 수업 끝나기 10분전에 어슬렁대며 들어왔다. 조금 가까이 가니 담배 냄새가 스믈스믈 난다. 헐~

담배 냄새가 근처에서 엄청 난다고 했더니 또 순진하고 어리버리한 녀석이라 증거물도 없는 데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 것을 바로 인정을 하시네. 아이고~


학년부에는 이르지 말아 달라며 과자 하나를 뇌물로 주고 수업이 끝난 후 총총히 사라졌다. 내가 계속 협박을 하면서 "왜 자꾸 학교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냐 중독이냐 " (제발 눈에 띄지 않게 학교 근처가 아닌 곳에서만 피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훈계를 하니 옆에 친구 아이는 나에게 뇌물로 고기를 사주라 하시네..하기는 고기 정도는 사주어야 내가 입을 다물지.


아~ 오늘도 파란만장한 하루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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