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자퇴를 하시겠다고요?

by 사각사각

오늘도 한 여학생이 자퇴를 하시겠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어제 점심 시간에 본인만 외출 허락을 받고 점심을 먹으러 나가셨는 데 친구 세명을 무단으로 데리고 갔다온 것이 걸린 것이다. 하아~

나도 떠나고 싶소! ^^

당당하게 하시는 말씀이 급식 메뉴가 맛이 없고 두부 알레르기(?)가 있어 밖에서 식사 좀 하고 오신다는 데 무슨 잘못이냐는 것이다. 왜 그냥 고등학교는 건너뛰고 대학을 다니시지요..


그 외에도 계속 하는 말씀이 수업 시간에 시시때때로 자는 것도 선생님들이 재미없게 수업을 해서이니 "나는 잘못이 없다."이다. 왜 너가 한번 수업을 해보시지요. 코미디언도 아니고 앞에서 춤이라도 춰드려야 할까요? 일부 이해는 하고 있고 수업을 재미있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은 하나 수업 중 매일 시종일관 자는 것은 너님의 의지가 아니신가요.


치마도 짧게 줄였 다고 혼이 났나보다. 엄동설한에 살색 투명한 스타킹을 신어서 짧은 치마가 티가 나니 두꺼운 걸 신으라 하였으나 아래위 검정색 교복과 어울리지 않으신다고 안된다 하시네.

아이고, 나이 들어봐야 뼈속까지 시린 추위를 느끼시겠지.


그리고 다른 특성화 학교로 전학이 안되면 과감하게 자퇴를 하시겠다고 한다. 나아참.


며칠 전 다정하게 이런 대화를 나누었는 데 이 아이가 오늘은 다른 두 여학생과 함께 앉아서 한 시간동안 서로의 남자 친구와의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아랑곳하지 않고 떠들어대신다. 여러번 이름을 부르고 주의를 주어도 멀뚱이 쳐다볼 뿐. 몇 분 후면 다시 신나게 수다를 재개하신다. 아마 왜 수업시간에 떠드시냐고 하면 중요한 대화 거리가 있으니 신경 끄고 수업하라고 하실 것이다.


아아. 오늘도 참다 참다 폭발하고 말았다. 또 두 명의 남자애들은 아예 책상 위에 핸드폰을 꺼내놓고 바둑인지 장기인지 게임을 한다. 핸드폰 집어넣고 이러려면 나가서 떠들라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눈이 온다고 신나게 케롤송을 부르고 있는 찰나였는 데. 얼마 부르지도 못하구 화 대폭발로 마무리.


그래도 다른 두반에서는 나름 즐겁게 불렀으니 한은 풀었네.


며칠 전에는 자퇴를 계속 말렸으나 이제 얼른 가시고 싶은 학교로 전학을 가시길 바란다. 수업시간에 자도 깨우지 않고 점심시간에 무단 외출도 가능하고 교복도 마음대로 초미니로 줄여 입을 수 있는 학교로. 대학생들 같은 고등학생이 넘쳐나는 미국학교로 가야 겠는 데. 아니면 호그와트 마법학교?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상고, 공고에 진학할 성적이 안되고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놀기 좋아하는 학생들. 참으로 답답하다.


오후수업 시간에 1학년부터 각자에게 관심있고 배우고 싶은 직업학교를 보내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학생이 소중한 시간에 공부에는 관심이 없으니 잠만 자거나 떠들거나 앞에서 나름 열심히 수업을 하는 내속을 확 뒤집는 것보다야 훨씬 나을 듯 한데. 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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