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 피셔스-hiddenfigures>는 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실제 천재 수학자로 NASA에 근무했던 캐서린 존슨(타라지P. 헨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매우 화제가 되고있는 작품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NASA에 근무하는 캐서린과두 명의 친구들,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이 흑인 차별 사회의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NASA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며 결국 미국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이야기이다.
긍정적 리뷰 및 딴지 몇 가지
여성이자 흑인으로서 1960년대 온갖 사회적인 차별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자아실현을 해낸 이 세 명의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캐서린은 800m나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하루에도 여러 번 서류 파일을 들고 뛰어야 한다. 갑자기 오는 소나기도 고스란히 맞으면서,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자리를 자주 비우는 것으로 질책을 받는다. 이 영화는 흑인 여성 차별에 대한 일화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처리되어 있다. 승진이나 업무의 한계에 늘 부딪치지만 그녀들은 백인 못지 않은 높은 학력과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이다. 긍정적이기만 한 분위기 때문에 이 여성들이 겪어 내는 어려움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 어려웠다. 진지한 장면과 유쾌한 유머가 적절히 어우러졌다면 한층 더 그녀들의 삶이 가까이 다가왔을 것 같다.
긍정 에너지 발산~
반면에 캐서린이 사무실에서 커피 포트를 사용하려고 할 때 주변의 동료들이 모두 꺼림칙한 시선을 보내는 장면이 있었다. 마치 닿으면 안 되는 더러운 동물이라도 보는 것 같은 시선이다. 결국 유색인 전용포트가 등장하나 커피가 떨어져서 마실 수가 없다. 그들의차가운 시선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공감이 되었다. 커피나 화장실 등 매우 일상적인 문제만으로도 아마 견뎌내기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캐서린은 이러한 노골적인 차별 문제를 동료들과 나사의 알 해리슨 국장(케빈코스트너) 앞에서 토로한다. 알 국장은 직접 유색 인종 화장실에가서 팻말을 떨어트리고 시원하게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 준다. 백인인 알 국장을 통해서 이 차별 철폐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그녀들의 주도적인 노력이 돋보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알 해리슨 국장과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도 없고 단지 캐서린이 직원으로서 우주선 항로 계산에 필요하기 때문에 취한 조치 같았다. 실화와는 다르더라도 캐서린과 다른 흑인 직원들이 주도하여 사내 분위기를 바꾸는 캠페인을 했더라면 좀 더 극적으로 효과가 컸으리라고 생각된다.
이 분의 카리스마 멋짐!
캐서린의 친구 메리 잭슨은 흑인이 들어갈 수 없는 백인 학교에 들어가야만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는다. 그녀는 법원에 백인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청원을 내고 자신의 심리를 담당하는 판사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오늘 보시는 많은 재판 중에 100년 뒤 기억될 재판은 무엇일까요? 어떤 판결이 판사님을 최초로 만들어 줄까요?”
이런 당차고 현명한 주장으로 그녀는 결국 흑인으로서 최초로 백인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나사의 엔지니어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 세 명의 흑인 여성들은 60년대에 유행했을 매우 아름다운 의상들을 입고 나온다. 여기에 너무집중이 되니 그녀들의 치열한 내면과 사회의 편견에 대항하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수학자,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역할을 하는 여성들인데 패션 디자이너 같은모습이라니 어울리지 않지 않은가?
실제로 최근에 캐서린 존슨은 90이 넘는 나이에 나사의 우주개발에서보인 성과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았다. 그 장면이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살짝 보여주었다면더 좋았을 듯 싶다.
아마 그녀들의 남다른 천재성과 탁월함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평범한 자로서의 궁시렁거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