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비가 기다려지는 날
아직 한여름이라 할 수는 없지만 선풍기와 에어컨이 필요한 날씨이다.
카페에는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벽을 바라보며 혼자 열심히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네 주부인 듯한 분들도 간간히 대화를 나누고 있고.
오늘은 별 생각이 없다.
수업 전 조금 여유를 느껴보려고 일찍 집을 나섰다.
마음의 여유는 모든 상황을 다시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삶은 평온하다.
아이들도 귀엽고
수업도 즐거우며
원장이나 동료들도 잠잠하고
이 주 전 그만 두겠다고 폭탄 발언을 한 탓일 수도 있다.
지금은 나의 마음은 순리대로 살아가겠다 이다.
그만두게 되어도 어쩔 수 없고
계속 다니게 되면 다니는 거다.
딱히 이 학원을 꼭 다니고 싶지도 안 다니고 싶지도 않다.
달리 다른 대안이 없고
과외도 하고 있으며 열심히 산다.
나 자신을 칭찬해 주어야할 시점이다.
가끔 훌쩍 떠나고 싶기는 한 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코로나 덕분에 해외여행도 어렵고
일단 치곡치곡 돈을 모으며 일탈을 계획할 수 밖에 없다.
나중에 안정이 되면
베트남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
돈을 많이 안 벌어도 된다면
괴외나 작은 학원에서 시름없이 수업하면서 잘 놀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살아간다.
오늘도 화이팅!
똘똘한 여학생!
유자 레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