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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May 08. 2021

비오기 직전

비는 오지 않았으나

비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며 산책을 시작했다. 머지 않아 비를 고 오는 구름인지 다만 해가 지면서 어두어지고 있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마음에 스며 들었지만 차게 걸음을 옮겼다. 날씨는 스산하나 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딱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여름 장마처럼 세상이 어둑어둑해지고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오는 날도 있었으나 오늘은 양호한 편이다. 다행히도 호수 주변  시간 정도의 산책을 마칠 때까지 비는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감사하여라~

비오기 직전?

팝나무가 여기저기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월은 조팝나무꽃이 단연코 주인공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시절인가 보다. 같은 수종의 나무여도 크기와 수령에 따라 꽃모양이 저마다 다르다. 하얀꽃이 눈처럼 내린 나무, 초록잎에 소금을 뿌린 듯 점점이 꽃이 핀 나무, 록 보다는 연한 연두빛 나뭇잎색을 가진 나무, 잎보다는 하얀 꽃만 몽글몽글 가득한 나무, 하얀색이라기보다는 크림색에 가까운 꽃을 피운 나무 등등. 


세상의 인간도 비슷하게 생겼으나 각자의 외모나 살아가는 인생의 스토리가 저마다 다른 것과 같다. 조팝나무도 각자의 모양세에 따라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처럼 각자의 인생도 자기 생긴대로 뜻대로 피어나기를. 그 특별한 각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며 응원해줄 수 있기를 또한 바란다.

저마다 다른 조팝나무

사람과의 만남이 그립기도 하나 또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관계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 관계에 돈이라는 문제만 개입되지 않으면 한결 가볍고 깔끔할 수도 있으련만. 돈이 사람 사이에 언급되는 순간부터는 상대방의 진심이 의심되기 시작한다. 이 사람의 호의와 따뜻한 마음이 돈에 결부되어 있는가 라는 의혹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미 마음은 한 발짝 물러서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간 관계에 보이지 않는 높은 벽을 세워두고 지는 않으나 항상 지나치게 깊이 가까워지면 또 반대급부로 한없이 멀어지게 되는 인간 사이 인것 같다. 나란 인간의 특성이기도 하고. 여러 사회 생활에서 인간 관계의 복잡성에 두손 두발을 다 들게 되어 관계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한번에 푹 빠져들어가는 위험한 성향도 있으니 지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슬프지만 인간의 관계란 가까웠다가도 멀어지고 만나면 헤어지고 하는 것이다. 이 점을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관계를 만들어 가야겠다. 인간 관계의 작정선을 잘 지키고 우리의 만남이 더욱 빛나도록 신경을 쓰고. 그런데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그 적정한 선을 지키는게 생각 외로 어렵다.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하는 것이 인간 관계. 다만 넘치는 것보다는 모자람이 나은 것 같다. 가끔 만나도 늘 반갑고 진정성이 어린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내일은 근 일년 삼 개월만에 교회에 가기로 했다. 지난 주 교회에 다녀온 지인이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고 있고 마음이 뭉클해지는 시간이었다고 함께 가자고 권유를 하였다.


내 마음의 공허는 예배를 가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믿음이란 내 유년 시절부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힘든 시간마다 나를 잡아주는 든든한 기둥이었는데 중한 시간과 만남일년 넘도록 잃어버린 것이다.


참으로 몇 년 전만 해도 도무지 예상할 수도 알 수도 없는 2020년이라는 미래였다. 2020년에 지구 종말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 노스트라다무스  사람들은 아마 이 코로나를 두고 점을 친 것일 수도 있다.


'종말이 온다고 해도 하루 하루를 평범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 외에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마는. 종말의 날이 온다  태풍이 불어오고 장마비가 오는 오월 처럼 담담히 받아들일 수 밖에는.


녹차가루의 씁쓸함과 우유 거품의 달달함이 오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밤이다. 내일 하루는  하고 지혜롭고 어여쁜 지인을 만나 행복한 한 때의 시간을 함께 나누고 채우리라. 지구 종말의 날다가 오기 전에.

종말이 오기 전에 한 잔의 라테를 마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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