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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May 09. 2021

도서관에서의 하루

아~사랑하는 책들이여

그녀는 갑자기 전화를 했다. 약속 시간 한 시간 반 정도를 남겨 놓은 시간이었다. 둘째 언니의 가족이 근처에 와서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해서 속을 취소해야 겠다고 한다. "그래. 알겠어." 황급히 다시 만나자고 하며 전화를 끊기에 더 이상의 말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미 전 수업을 끝내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서 약속 장소에 미리 와 있었다. 점심을 챙겨먹고 아직도 시간이 꽤 남아서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갔다가 다시 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가족을 만난지 오래 되었을 것이고 집 근처까지 와서 연락을 해온 가족을 거절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을테니 굳이 내가 몇 마디 서운함붙여서 그녀의 마음을 힘들게 할 이유가 무엇인가? 실망스럽기는 해도 혼자 오후를 알차게 보낼 방법을 계획해볼 밖에는. 섭섭한 마음은 그저 난데없는 세찬 바람에 흔적도 없이 흩어져 가는 구름처럼 날려보내리라.

오늘도 파란 하늘!

도서관에 왔다. 도서관 출입도 코로나로 패쇄가 된 이후로는 실로 오랫만이다. 집과 교회 근처 도서관에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들르곤 했었는데. 이곳의 도서관은 규모가 상당히 커서 더 여유롭고 한산하다.


평소에는 훨씬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그마저 줄어서 가롭기만 하니 나의 널한 오후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에세이가 꽃혀 는 서고를 쭉 둘러보다가 마음을 끄는 제목의 책을 모두 가지고 왔다. 그리고 하나씩 천천히 읽어본다.

책을 쌓아두고 읽으면 행복하다 ^^

조금씩 지루해질 때마다 브런치에 들어가서 메인 등을 둘러보고 통계를 확인해보고 피드에 올라오는 글도 읽곤 한다. 브런치 인의 오늘의 브런치 북에 갑자기 내 책이 떠서 깜짝 놀랐다. 누가 볼 새라 얼른 화면을 닫았다. 어제부터 브런치 통계가 올라가는 것이 이러한 이유였구만.(이 정도면 브런치 스토커 ㅋ)


성격이 꼼꼼하지 않아 글을 세세하게 읽어보지 못한 것 같아서 심히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래도 양심은 있으니 틈틈히 읽어보고 주로 핸드폰으로 자주 고치기는 한다. 체력이 부실하여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못해 거의 늘 핸드폰을 사용 그래서 오타 남발하고.

그래도 '좋아요' 한번씩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머쓱머쓱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 '좋아요' 숫자 때문에 더 의기소침하고 창피해진다. 다른 브런치 책들은 숫자가 잘만 올라가던데. 

평소 간 관계가 영 부실한가? 아마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거. '좋아요'를 부탁할 친하다 할만한 인간 자체가 없다.

https://brunch.co.kr/brunchbook/minimal2

봐 주십쇼

2층에서 3층 도서관으로 올라와 보았다. 이곳은 정말 넓어서

도서관 서고 사이를 걸어다니기만 해도 걷기 운동이 될 것 같다. 어슬렁거리면서 책 제목을 이것저것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3층에는 책이 하나씩 비치되어 있고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는 책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다소 울적하고 외로우나 오늘은 정신이 풍족해지는 도서관 나들이로 기운을 되찾고자 한다. 교회에서 7월 중에 인도네시아 생들을 위한 한국어 무료 수업이 열린다 하여 얼른 지원하였다.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운 자여, 코로나 장벽을 넘어서 자원 봉사라도 할 때이다!


이 곳 도서관 안에는 일층에 작은 카페도 하나 있어서 노인분들이 일하시는 장소였다. 지금 코로나로 슬프게도 폐쇄가 되어 있었다. 인자하게 웃으며 건네주시는  잔을 언젠가 곧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모두 평안한 주말되소서!

도서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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