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과외 인생

토요일의 수업

음...힘들구나

by 사각사각

토요일 아침부터 수업을 했다. 아~바람직하지 않은 스케줄. 새벽녁에 잠에서 깨어서 뒤척인터라 수면이 부족하여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뭐 어쩌랴?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꾸역꾸역 일어나서 가는 수밖에는.

'돈 버는 일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라는 명제를 되뇌이며 다들 비슷하리라 여기고 사는 수밖에 없다.

비몽사몽간에 수업을 마쳤다.


수면 부족 상태는 숙취와 비슷한 것 같다. 둘 다 뇌가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데 오히려 혀는 제 마음대로 돌아간다. 어쩐지 헛소리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말은 힘들이지 않고 술술 나오는 느낌이었다. 이래서 아무말 대잔치가 되는 수면 부족은 위험하다.


오늘은 보충 수업까지 잡혀서 다음 수업까지 두 시간이 비어 버렸다. 일단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근처 카페에 왔는데. 아~장소가 너무 좁다. 테이블도 몇 개 안되는 데 한 테이블에서 중국어로 가게가 떠나가라 크게 이야기하는 두 분이 있었다. 중국어라..하아~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강한 성조가 있는 중국어는 듣기가 힘들다. 사람에 따라 어떤 분은 좀 더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두 남성은 목소리도 크고 옆에 앉기가 무서울 정도의 데시벨이었다. '중국인들은 왜 크게 말하는가? 그들은 서로가 시끄럽다고 생각하는 적이 없는가? 다른 민족에 비해 선천적으로 목청이 남달리 큰 것인가?' 참 진심으로 궁금한 주제이다. 선택지로 남은 한 자리는 카운터 쪽에 일렬로 늘어선 일인석뿐이었다.


별 생각없이 앉았는데 여기가 더 난관이었다. 음료를 만드는 청년 이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데 컵에 얼음 던지는 소리, 믹서에 가는 소리, 냉장고 닫는 소리 등이 돌림노래로 천둥, 벼락소리처럼 웅장하게 들려온다. 간간히 스테인레스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까지. 어느 것 하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게 없었다. 유난히도 작업 하는 소리가 큰 카페. 아~~~~~~


아마도 씨가 더우니 얼음이 들어간 음료의 단체 배달이 계속 들어오는 것 같고 배달 오토바이 아저씨가 한 분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이 청년은 에너지까지 넘쳐서 마이크를 단 것처럼 텐션도 높고 가게에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매우 크시다. 친절하긴 하나 굳이 이 작은 공간에서 이 정도로 크게 말해야 하는가 싶을 정도이다. 장사가 잘되니 기분이 째지시는 듯.


조금 지나니 두 중국인분들이 눈치가 보이는지 혹은 말하다 지쳤는지 목소리를 한껏 낮추었다. 우이쒸~ 차라리 저 옆 자리로 갔어야 했는데.


메뚜기처럼 소음을 피해 세 번이나 자리를 옮겼다.

오늘따라 소음이 더 크게 들리는 것은 잠을 못 자서 신경이 예민해서일까 아니면 타고 나길 드라마에 나오는 소머즈같은 달팽이관을 가지고 태어났을까? 청각이 유달리 예민한 것은 맞다. 예전에 학교에서도 수십명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문을 쾅 닫는 소리, 신나서 박수치는 등의 소음을 견디기 힘든 때가 많았다. 어떤 아이가 "그렇게 소음을 못 견디면서 어떻게 선생님을 하세요?" 했다. 그래서 때려치운건가?


결국 가장 한 구석인 창가까지 오는데 성공했는데 아직도 한 테이블 건너 중국인 두 분이 간헐적으로 흥분된 소리로 떠들고 있고(내용은 몰라도 격양된 분위기) 카운터에서도 끊임없이 주문을 받고 얼음을 가는 소리가 합쳐져 오케스트라처럼 쿵짝쿵짝 섞여 들려온다.

아~~나도 함께 이 난리통 속에서 노래를 부르면 좀 나을까?

머리 속에 이 모든 소음이 하나로 들어와 손을 잡고 빙빙 돌며 강강술래를 한다. 미쳐가는건가?


이렇게 토요일 오후 시간이 가고 있다. 대략 두 시간만 더 지나면 자유. 이 소음을 피해서 나가고 싶어도 한낮의 더위가 무섭다. 주말이니 가족과 함께. 또 피난이다.

여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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