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는 연착되었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바닥에 주저앉아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옆에 있는 영국인들이 프랑스어 회화책을 펴고 단어를 암기하고 하는 데 왜 저러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파리에서 영어 한마디 안 통하는 상황이 되면 포켓 프랑스어 사전이라도 절실해집니다)
유로스타 안에서 양갈래로 머리를 땋고 좋아라 하는 사진이 있네요. 역시 십여년 전이니 확실히 젊어보여요.(흑흑) 또 하나는 자고 있는 저의 발바닥을 크게 찍은 사진입니다(남편이 안티 맞습니다 ^^)
파리의 지하철은 클래식 음악소리로 가득합니다. 절로 로맨스에 빠질 것처럼 거리에 낭만이 넘쳐 흐릅니다.
그러나 호텔에 도착한 저희는 이미 3일인가를 예매한 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머지를 취소하고자 했습니다. 아주 작은 호텔이었는 데 접수하는 언니가 상당히 강하게 거절하여서 남편과 입씨름이 벌어졌죠.(전 약간 불구경)
이 언니분 계속 똑같은 말을 하는 게 짜증이 났는지 저희에게 이럽니다.
"자..이제 불어로 말해봐. 불어 연습 좀 하지 않았어?"
헐~그야말로 헐~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불어를 좋아하긴 했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거늘.. 사실 거의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이런 식입니다. 불어에 대한 자존심을 지킨다 해도 외국인에게 너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자 사자 영어공부 하는 것도 그리 힘든데 왜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무시하시나요?
더 이상 말도 안 통하고 저희는 얌전히 짐을 풀고 나머지 기간 동안 그 호텔에서 머물렀습니다. 근처 버스 노선도 파악하고 빵집(남편이의 못말리는 빵사랑!)과 레스토랑도 다니면서 또 희희낙낙 즐겁게 지냈습니다.
언니, 제발 영어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