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생겼다. 매일 잠이 안 오는 건 아니지만 가끔 새벽 세시가 넘어갈 때까지 잠이 잠 오는 경우가 있다.
잠이 안 오는 건 괴로운 일이다. 하루 일을 모두 마치고 잠에 드는 시간은 축복인데 그 안락함을 누리지 못하니.
피곤한 몸을 뉘였고 불도 껐는 데 계속 잡다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아~~ 매우 피곤하다. 몸과 정신이 서로 대응하며 따로 움직이는 것 같다. 몸은 잠에 들겠다 고집하는 데 정신은 제멋대로 달려나간다. 몇 시간이고 계속되는 팽팽한 줄다리기.
눈물을 머금고 커피를 줄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른한 몸과 정신을 깨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커피를 마신다. 오후에 다시 살짝 피곤해지면 한잔 더. 한동안 드립백에 빠졌다. 뜨거운 물을 붓는 순간의 커피향에 취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식같은 카페인의 효과를 기대하며 홀짝홀짝.
잠이 안 오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카페인 과다 섭취이거나 호르몬의 변화일수도 있고 신경이 예민해져일 수도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그 중 제어가 가능한 어느 하나라도 조절을 해야 한다.
모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물러가는 시점에 봇물 터지듯 모임은 활성화되고 있다. 이 년을 칩거하였으니 모두들 인간 세계의 모임에 갈급했던 것 같다.
몇 시간 동안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오니 또 잠이 오질 않는다. 새로움은 우리의 정신을 깨우는 요소이다.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들이 다시 머리 속을 한참이나 북적이며 떠돈다. 오후에 한잔 마신 커피 때문일까 아니면 새로움의 각성 효과 때문일까? 만남을 끊을 수는 없으니 대신 커피를 끊어야 하나.
커피와의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