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원룸을 구하고 있다. 공부방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공부방의 입지조건은 이러하다. 주변에 규모가 큰 초등학교가 있고 유흥업소 등이 없을 것. 아파트라면 단지가 크고 주변에 학원 등이 적어서 경쟁자가 없는 곳이 유리하다.
초등학교 근처의 부동산으로 냅다 가봤다. 부동산 중개인 분이 매우 의욕적이셨다. 공부방을 열어야 하니 미리 집주인분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아이들이 건물에 왔다갔다 할 것이기 때문에 소란스러울 수도 있으므로.
하지만 공부방은 아파트에서 주로 운영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한번에 네 다섯명 정도 오갈 뿐이고 수업은 패드로 하므로 시끄러울 일이 그다지 없다. 아이들이 오가면서 조용히 하도록 입이 닿도록 주지를 시켜야겠지만. 침이 마를 때까지 공부방 운영상황에 대해 어필했다. "제가 목소리를 높여 수업할 일도 없습니다요." 중개인분은 그제야 안심을 하신 듯 했다.
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나 주차가 문제였다. 원룸 구하기 세번째라 주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똑똑히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다. 차량이 있다면 모든 조건을 제치고 주차를 확실하게 알아봐야 한다. 방은 대 여섯평 정도에 꽤 넓고 만족스러웠으나 역시나 주차가 마음에 걸렸다. 수업하다말고 5층에서부터 내려와 차를 넣었다 뺐다 하라니 그건 아니다 싶었다. 주자창이 있었으나 차량이 꽉 차 있어서 쉽사리 주차를 할리가 만무해보여 깨끗하게 포기해야할 이유가 된다.
주차 때문에 일생 처음으로 경찰을 불러보고, 생판 모르는 아랫집 인간에게 상욕을 들어봤으며, 일년 반만에 이사를 감행한 자로서 이 문제에는 도가 텄다. 원룸 살이 2년여 만에 바람직한 원룸 찾기에 달인이 된 것인가. 역시 경험만한 선생이 없다더니 척보면 이곳이 과연 주차를 해야 하는 인간이 살만한 원룸인가 파악이 된다. '미안하지만 넌 탈락이야.'
내일 다시 소개받았던 다른 집을 보고 와야겠다. 주변은 다소 서민스러운 아파트와 원룸이 즐비하고 초등학생들이 바글바글한 것이 상권이 좋아보인다. (우리 미래의 고객님들, 반갑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잘 준비해보련다. 그래봤자 이 주 정도면 구할 것 같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치므로 원룸은 원래 회전율(?)이 높다. 아자!
방은 나쁘지 않았으나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