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회사에 속해있지만 개인 사업자에 가깝다. 공부방 프랜차이즈 회사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출근을 하나 보통 온라인 교육을 받고 한 두시간이면 끝난다. 이 정도면 가뿐하다!
송년회식을 했다. 간단한 교육을 마치고 화기애애하게 경매형식의 바자회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갑자기 직원 중 한분을 점심 식사 자리까지 함께 태우고 가라는 부탁이 있었다.
하, 속으로 난감했으나 일단 그러기로 했다. 왜냐면 차 안 상태가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처음 만나서 대화도 제대로 나눠보지 못한 분이라 떨렸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잘하지만 신경이 쓰이고 긴장이 되어 속내를 지나치게 드러내고 말을 주절주절 쏟아낸다. 투 머치 토커가 되어서. 조용한 상대방은 편안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아마 어색하고 냉랭한 공간을 말로 꽉꽉 채우려는 것 같다. 상대방이 말수가 없는 경우에는 더 말을 많이 한다. 횡설수설하면서 차까지 가서 내부의 상태를 보니 역시나 바닥에는 우산 두 개와 종이 쪼가리와 비닐봉지 등이 널브러져 있고 옆 좌석에도 고지서며 마스크며 껌 등등이 늘어져 있었다. 뒷 자석에도 코트며 교재, 프린트 등이 가득하다.
과외를 하면서 차 안에서 먹기도 하고 생활을 하다시피해서 지저분함이 일상이다. 마음이 급하니 쓰레기들을 대충 차 안에 있던 에코백에 구겨넣고 자리를 만들어 "좀 어수선하나 신경쓰지 말고 타시라."하는 수밖에.
이러니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 한 달은 청소를 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마치 외부인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내 은밀한 치부를 여과없이 다 드러내는 것 같다.공부방도 물론 아파트가 아니라 공간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아예 따로 마련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매일 청소하느라 신경쓰기 싫어서!
곤드레밥 정식은 정갈하고 푸짐하여 맛있었다. 직원 분들과 도란도란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나누고 이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도 잘 마셨다. 하지만 이 또한 몇 시간이 지나면 피곤해진다. 수업을 핑계로 먼저 뱀처럼 스르르 빠져나왔다. '이만하면 자연스러웠지.'
외향성과 내향성 사람의 차이를 보면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가 상승되는냐 기가 빠지느냐로 나눌 수 있다. 글쎄, 내 경우는 내향인이나 가끔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긴 한다. 신이 나면 굉장히 여러가지 주제로 몇 시간동안 수다를 떨기도 하고. 인간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일뿐 사회성이란게 있으니 비슷할게다. 다만 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기 빨린다. 얼른 집에 돌아와서 고요속에 파묻혀 무생물처럼 누워 있고 싶은마음이 간절하다.
그럭저럭 이 정도의 사회생활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일주일에 두번은 사람들과 어울려 일도 하고 수다도 떨고 하는 게 고립이 체질인 인간의 사회성 계발을 위해 좋으리.
조만간 또 손님이 탈 수 있으니 얼른 폭탄 맞은 차 내부나 청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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