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사의 싸움을 보면서

화해로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by 사각사각

한 해의 마지막에 시끄러운 일들이 있었다. 동료 선생님이 단톡방에 회사와의 문제점을 장문의 카톡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 하아, 아직 공부방을 시작하지도 않아서 자세한 시스템을 잘 모르는데 아무튼 격분한 어조였다. 그런데 그걸 회사 직원들도 다 있는 단톡방에 올리시다니.


공적인 단톡방은 공지를 하는 데만 사용했으면 한다. 수업 일정 조정 때문에 카톡을 늘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 자로서는 참으로 성가시다. 회사의 어떤 공지에 대해서 적어도 '네'는 안해도 되는 것 아닌가? 서른 명이 넘게 있는 단톡방에서 끝없이 올라오는 '네'의 행진까지 일일이 봐야 하다니.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게 뭐지?’ 하는 기분이었을 거다. 사람들은 나를 포함하여 장문의 단톡을 잘 읽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일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아무리 자세히 설명한다고 해도 완전히는 이해를 못한다. 인간의 한계랄까? 일단 불쾌한 내용의 문자에는 결부되고 싶지 않고 뜨악한 기분이 드는 거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타인의 일에 쉽게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일단 머리가 복잡해지고 사실관계도 불명확한 일에 말리고 싶지 않고 내 일이 공사다망하고 등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다. 결과적으로는 괜히 폭풍같은 인간 관계에 휘말리면 좋은 얘기를 듣지 못하기도 한다.

어찌 해야 하는 지 관망을 하고 있는데 당사자분이 개인톡을 보내셨다. 이 시점에서는 더 물러날 수가 없었다. 요즘 직장생활을 안해서 인간관계에 덜 시달리다 보니 사회성을 한층 발휘해보고 싶었나보다. 왠지 나서야만 할 것 같았다. 의도는 매우 단순하다. 동료 선생님의 일이니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중재를 해보자는 것.


나는 어떤 회사에서는 지원서도 내지 말라시는 자랑스러운 INFP이며 ‘열정적인 중재자’다. (쳇. 누가 지원이라도 할까봐 걱정이냐? 나 혼자도 잘 먹고 잘 산다)속세를 떠나 은둔자가 되기도 한다는데 상당히 이중적인 캐릭터인 듯.

카톡이 빗발칠 때 운전을 하고 있었다. 주변 지리도 잘 모르고 핸드폰으로 지도앱을 사용하는 터라 전화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발동된 동료애 혹은 오지랖 때문에 정지할 때마다 양쪽으로 전화를 했다. 그 후에는 시간이 없으므로 카톡으로 문자를 고루 보내고 집에 와서는 당사자 선생님과 통화를 한시간 여 했다. '이것이 나의 불길한 미래가 될 수도 있으니 무심하게 지나쳐 갈 수는 없지. '


무슨 문제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양쪽의 의견이 팽팽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그래서 결별의 수순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극적으로 타결하여 다시 화해의 무드에 이를 수도 있으나 지금은 아니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한번은 만나서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눠봐야 할텐데 감정이 격하여 그 자리마저 만들어지지 못한 상황이고.

사람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분쟁이 일어날 때는 돈 문제 플러스 감정적인 부분이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노무 돈 혹은 실적주의(?)가 웬수다. 그 끝모를 욕심과 경쟁의식 때문에 서로의 진심을 오해하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되는 거다. 내가 보기에는 이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고 해결한다면 그리 엄청난 일은 아니었는데.


다만 갈등이 계속 되면서 서로 마음을 상하게 하는 대화가 오갔고 그래서 파국에 이르고 만 것. 이건 제 삼자여서 냉정한 판단이 가능한 일이고 실제 상황에서는 감정이 파도를 치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우리 나라 사람들 중 다혈질이 50%가 된다 들었고 실생활에서도 열정적인(열정적으로 싸우는)인간들임이 느껴진다. 일명 '동양의 이탈리아인'같다는 평가도 있는 것처럼.


하지만 난 파도가 잠잠하면 깊이 반성을 하고 먼저 손을 내밀고자 하는 편. 그런 것은 아니니 이 대목에서 또 양심에 가책이 온다.(답이 없다 싶으면 아예 손절하기도 하고)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가족이든 지인이든 동료든 서로를 용서해야 한다. 평소 전혀 타인과 다툼이 없는 용서의 전도사 같지만 그 정도 성인군자는 아니고 결국 감정적인 상태에서 서로의 마음에 상채기를 내면 나에게도 피해가 오고 앞날에도 좋을 일은 없다는 생각이다. 양심에 찔리고. 지나간 과거의 일 중 누군가와 감정적인 갈등을 빚은 일은 늘 후회가 된다.


어느 쪽이든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서 상한 감정을 위로해 주고 다시 대화를 재개해 봐야 한다. 이혼에도 숙려기간이란게 있지 않은가?


그러고 나서도 결별이라면 그건 어쩔 수 없다. 되돌릴 수 없는 세상 일은 흘러가는 대로 두어야 한다.

그래도 떠나가는 뒷모습조차 아름답길 바란다. 제발!


제 전자책을 한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귀찮아도 회원가입하시고 '좋아요'와 별점은 후하게 부탁드려요.

정겨운 댓글도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겨울 되세요!

https://turningb.com/user/ebookDetail.do?arbNo=1650

진정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