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워크(WeWork) 벤처기업 커뮤니티 매니저 : 김정현 님
요즘은 스타트업 붐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개성 넘치고, 더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찾기 시작하니, 이제 생산 방식도 다품종 대량 생산에서 소품종 소량 생산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스타트업들도 ‘좁은 땅 서로 따먹기’ 말고,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해서 ‘있는 파이 늘려먹기’가 되면 더 좋을 텐데 생각도 한다.
게다가 주변 친구들 중에도 스타트 업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그럼 이번엔 스타트업 계통에 계신 분을 찾자 싶었다. 때 마침 무려 ‘쿠팡’, ‘눔’ 초기 멤버로 활동하신 경력이 있으신 분을 찾았다. 오늘의 인터뷰이 ‘김정현’님이시다. 사실 링크드인으로 뉴욕 지역 프로필을 조회 중이었는데, 연락을 드리니, 마침 지금은 한국에 계시다는 반가운 답변이 돌아왔다. 위워크 강남점에서 뵙기로 했다.
그런데 ‘링크드인 프로필’만봤을 때는 보통 분이 아니신 줄 알았다. 김정현 님의 프로파일은 화려한 성과들과 활동 내용에 외에도 여러 동료들로부터 받은 “정성스러운” 추천서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이분들을 찾느라 링크드인에서만 2000건 이상의 프로필을 열람했던 것 같은데, 한국분 중에서 외국인분들께 그렇게나 많은, 정성스러운, 깨알 같은 추천서를 받으신 분은 이 분이 거의 유일했다.
밟아 오신 커리어 패스도 독특했다. 민사고 졸업, 이화여대 국제학부 졸업, 쿠팡 초기 멤버로 3년간 10명의 팀원들과 회사를 키워 나가시다가, 미국 최고의 MBA라 불리는 와튼 비즈니스 스쿨 MBA 졸업, 가장 혁신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라고 불리며 전 세계 헬스케어 앱 매출 1위를 맡고 있는 ‘눔’ 인턴을 거쳐, 뉴욕에서 스튜던트 닷컴이라는 벤처기업에서 성장 매니저(GrowthManager)로 일하셨다. 그리고 현재는 한국에서 위 워크 (코워킹 스페이스)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고 계신다.
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또 이분께는 어떤 배울 점이 있을까?
11월 초의 금요일 오후, 위워크 강남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 김정현 님을 뵈었다. 아이스브레이킹 질문으로 취미와 운동에 관한 질문을 드렸다. 최근 운동으로 무려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신다기에, 원래 운동을 좋아하셨느냐고 여쭤보았다.
운동 별로 안 좋아했어요. 원래 어릴 때는 나가서 놀고, 술 마시고 이런 걸 좋아했는데 미국에서 지내면서 느낀 점이지만, 아무래도 외국 친구들은 그쪽에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친구들하고 가면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반가웠다. 나도 친구들은 좋아하는데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참 좋았다. 직접 뵌 김정현 님은 ‘스마트하지만 소탈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으신 분이었다.
정현님은 위 워크에 오시기까지 학부 때부터 인턴십도 다양한 곳에서 하시고, 꾸준히 다양한 경험을 해오셨다. ‘일단 일을 해보는 데’에 욕심이 많으셨으며 자기한테 뭐가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직접 경험해보는 게 좋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스타트업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학교 입학할 때에는 국제 관계 쪽 일을 막연히 해보고 싶어 국제학을 전공했지만, 실무를 해보면서 방향을 바꾼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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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대해
-스타트업의 매력
-어떻게 좋은 팀을 만나나요?
-언제 처음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학부 때는 어떤 인턴십을 하셨나요?
-스타트업을 하려면 어떤 전공을 해야 하나요?
-대학원에는 꼭 가야 할까요?
-어떤 성향의 학생들에게 스타트업이잘 맞을까요?
스타트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한테 제일 재밌는 점은, 당연하지만 더 큰 대기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부분이에요. 큰 회사는 이미 많은 게 셋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나서서 무언가를 바꾸어 볼 여지가 되게 적어요. 정말 창의적으로 한국 시장에 맞춰서 이 전략을 해보고 싶다고 해도 오케이가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죠. 하지만 스타트업 같은 경우 제가 직접 허슬을 해야 하는 환경이라 정말 많은 책임감과 자유가 동시에 주어지는 것 같아요. 자유가 많은 만큼 책임과 대가가 따르는 거죠.
언제 가장 업무로 인해 동기 부여가 되시나요?
사실 어느 회사에서나 제 팀원들과 되게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되는데요, 팀원들과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걸 느낄 때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회사 일 외에도 정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라던지, 의지를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런 인맥들을 차차 쌓아나간다는 게 되게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팀을 만나는 건 정말 축복인 것 같고, 잘 꾸려나가려고 노력하는 것도 능력인 것 같아요.
좋은 팀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좋은 팀을 만나기는 어려운 일일 수 있는데, 면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면접할 회사에서는 면접을 하는 사람을 알아가는 거고, 면접할 사람도 면접하는 회사를 알아가는 거고. 그래서 너무 긴장한 상태에서 내가 꼭 이 회사에 되어야 돼,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같이 면접을 하는 상황에서 면접관에 대해서 더 알게 되고, 면접관의 성향은 어떨지 알아가고. 왜냐하면 사람이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뽑게 되는 게 있잖아요. 나와 이 사람은 어떤 게 맞을지, 면접이 끝나고 나서도 팀원들과 성격이 맞아서 내가 이 팀원들과 잘 일할 수 있을까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궁합이 좋은 팀이 나중에 나한테도 훨씬 좋은 팀이 되는 거죠.
그럼 이게 성향일까요?
네, 나이나 직급보다도 그 사람의 성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정말 윗사람 아랫사람에 상관없이 누구한테나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좀 다양한 면에서 배우려고 하는 게 자기 계발에 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기 전부터 일을 했어요, 방학 때마다 인턴십을 했었어요. 빨리 뭔가를 배우고 싶었고, 다양한 걸 많이 체험해보면서 이게 나하고 맞고 어떤 건 나와 안 맞구나는 직접 체험해보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4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 쿠팡이라는 회사에 처음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때 제가 첫 직원이었거든요. 되게 우연히 들어갔는데 잘 맞고 좋아서 학교랑 같이 병행했어요. 대표님이 다행히 그렇게 해주셔서 졸업을 한 후에도 3년 반, 4년 정도를 쿠팡에서 계속 있었어요.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과연 스타트업이 나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가 당시에는 제일 궁금했어요. 제 경험의 전부가 스타트업이었으니까. 다른 걸 해보면 좋겠다고도 생각을 했는데, 사실상 그 전에도 MBA도 하고 공부도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서, 나중에 MBA를 갔고, MBA를 가서도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인터뷰도 하고 회사를 알아봤지만, 결국엔 스타트업 중에서 테크 쪽이 저한테 맞겠다고 판단했어요.
MBA 때도 1학년 여름 방학 때 인턴이라는 걸 해요. 눔이라는 회사에서는 그때 인턴을 했던 거예요. 또 졸업을 하고 또 스타트업에 취직을 하면서 정말 나는 스타트업이랑 맞는 사람인 것 같다는 걸 알고 배우게 되었어요.
미 대사관에서 인턴십이 거의 최초로 시작될 때였었는데, 미 대사관 인턴도 했었고요. 좋았어요. 특히 국제학부라던지 정치학과 라던 지, 전공 상관없이 관심 있고 한 친구들은 다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PR회사에서도 일 해봤고, 다양하게 이것저것 해보다가 마지막에는 ETS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다시 ETS에서 인턴으로 연결되는 것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추천하는 건, 취직이 힘든 후배님들이나, 학생 여러분들이 대학교 때부터 짬을 내서 인턴을 해보는 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내 커리어 쌓기 이외에도 내가 뭘 좋아하는구나 안 좋아하는구나를 알게 될 기회니까 가장 좋은 기회죠. 사실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싶다,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고 싶다, 이런 데 요즘 좋다는데?라는 생각으로만 지원을 하면 솔직히 그 회사에 대해서 깊이 알지도 못하더라고요. 그러면 결국 자기가 행복하게 못 지낼 것 같아요.
전공은 그렇게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교 때는 하고 싶은 것 해도 돼요. 그냥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 깊이 공부하시는 게 제일 좋아요. 그래서 그걸 내가 열심히 했고, 내가 관심 있는 것, 열정적인 것들에 충실했다면 나중에 어떻게 해서든지 번역을 해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으니 굳이 어떤 전공에 맞춰서 이렇게 해야만 한다라고는 말씀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실제로 나와서도 보면, 자기 전공하고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다만, 예를 들어, 내가 정말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면 전문적으로 코딩 연습을 하고 이런 건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내가 인문계라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거로 진짜 꽉꽉 교양 있는 수업들을 많이 듣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 속을 채우고, 내 내공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니요. 전혀 상관없는 이슈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고 싶어서 갔고요, 필수 사항도 전혀 아니에요. 안 나오신 분들도 많고. 오히려 모호하게 대학원에 가는 건 비추에요. 내가 정말 공부하고 싶은, 가보고 싶은 분야에 가는 거라면 좋겠지만, 굳이 내 이름값과 레쥬메 한 줄을 더 쌓기 위해서 가는 거라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가지 않고도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게 더 큰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솔선수범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용기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업무량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이 제일 맞지 않을까. 도전적이면서 책임도 잘 질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이요. 그리고 제가 1부터 10까지 일일이 하나씩 포인트를 해주면서, 이걸 하세요, 저걸 하세요,라고 스타트업은 어디를 가든 포인트 해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그런 일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제일 맞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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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선택해오신 기준
#업무를 하실 때 중시하시는 태도나 가치
#현재 하고 계신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