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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Dec 10. 2019

비저너리 달력,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91210

실컷 떠든 성수 어반소스


    추석이 시작할 무렵, 친구와 그간 지내온 시간들 속 실수와 다시 튀어오름에 대한 회포를 풀었다.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달력'을 제작해 프로젝트 실시를 위한 금액을 모금했었는데, 이 날 가장 핫했던 주제는 역시나 '고생 스토리'였다.


    (얼굴을 울그락 푸르락하며 이야기를 전달해주니, 친구가 얼마나 웃던지..ㅎㅎ 역시 남의 고생 스토리가 제일 재밌구나 싶었다.)


    디자인 전공 친구들은 졸업 전시를 한다, 과제로 소품들을 제작해서 제출한다 크고 작은 제작 경험을 거치지만, 경영학도였음에도 딴 짓들을 더 좋아했던 나는 '글'이라는 무형의 창작물은 세상에 내놓은 적이 있었어도, 단 한 번도 '제품'이라는 것을 완성해서 세상에 내놓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 때 경험을 통해 세상에 제품/서비스를 제작해 내놓는 모든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는데...!!ㅎㅎ- 나로 말하자면~~ 잘 모르면~~ 용감하다고~~ 유후!


    신이 나게 비저너리 멤버들과 달력 질문들을 만들어 나갔던 초반과는 달리, '한 달 만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달력 완성해내기'가 얼마나 무모한 도전인지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첫 시도가 서툴 듯, 우리의 첫 제품 제작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고생~ 고생~ 쌩!(혹은 개!)고생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실수를 많이 했고,

돈도 못 벌면서 크루들을 이렇게 고생시킨 것인가

한동안 자책하며 암흑기를 보내기도 했는데~- ㅎㅎ..


이제는 그 때의 멍청한 실수들이 밑거름이 되어

더 큰 일들도 차분히 해낼 수 있게 되었고,

다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2020 달력도 제작하게 된지라..


오늘은 내 삽질 스토리를 공유하여

깨달음을 나누고자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또 하다니, 미쳤음..^^

그리고 같이 미쳐주어 넘 고마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공개적인 감사를 전합니다. 쥴리아님, 지원님..ㅋㅋ))








그래, 우리의 달력 고생기는 핵심적으로 총 4개의 시기로 나뉜다.^_^



    1. 다가올 역경을 알지 못하고 마냥 즐거웠던, 기쁜 우리 젊은 날. (^^..그래.. 그땐 좋았어..)

    2. '왜 때문에 결정해야 할 것들이 수십, 수백가지죠?' 정신 못 차리던 시기.

    3. 두근거리던 펀딩 오픈 및 홍보 시즌!

    4. 제발 내일은 사고가 터지지 않았으면, 매일 빌었지만 다음 날 또 사고가 터지던..^^ 후후 시즌..

    (5. 차분히 과거를 돌아보며 감사, 미안함, 단념, 후회, 다짐 등 감정의 융복합을 지나치던 시즌.)








시즌 1. 다가올 역경을 알지 못하고 

마냥 즐거웠던, 기쁜 우리 젊은 날.


10월 중순~11월 중순

-캘린더 아이디어 발의, 회의 및 컨셉 결정 시작

: 어느 기쁜 우리 초가을 날, 우리의 연예인 크루 줄리아가

'복권처럼 스크래치를 하는 달력'이라는 엄청난 아이디어를 가져와 주었다..


비저너리 크루 중에서는 나와 거의 동일한 레벨로

칭찬 머신이신 크루 하비에르님께서 눈을 반짝여 주셨고,

언제나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렇듯이,

우리는 뒤에 닥칠 고생 따윈 예견하지 못한 채

꿈에 부풀었다.ㅎㅎ..


어떤 형태로, 어떤 내용으로 정해질지는 모르겠지만.


스크래치 달력이라니!

신박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고..

마음들이 한 껏 부풀었다.


그리고 이후 세부 사항 조정 및 실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 무지랭이(?)들은ㅋㅋㅋ

매번 회의가 기다려졌다..


온라인 회의로 진행했는데,

제이영님, 여니님, 하비에르님, 줄리아님, 정인님, 지원님, 승님까지..


 

다들 뭔가를 실제로 만들어 본다는 생각과,

온라인 회의가 진행되면 오가는 따뜻한 안부 인사들에

멤버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컨셉을 정했고,

힘을 합쳐 각 달의 주제와 질문들을 추려 나갔다.






'스크래치 달력'이지만,

비저너리의 나다움을 찾아간다는 컨셉에 맞게,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질문들이

은박을 스크래치하면 나오게 하는 달력이고자 했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멤버들 하나하나가 가져 온 깊이 있는 질문들이

너무너무 인상적이었고,

사실 어떤 질문을 뺄지 결정하는 일이 힘들 정도였다.



하비에르님도 급 바빠지셔서

더이상 사이드 프로젝트의

사이드 프로젝트 장을 맡지 못하게 되기 전까지

회의 리딩도 언제나 풀 리소스로 준비해주시며

찬찬히 잘 이끌어 주셨다.


그러다가 가장 모호했으며,

가장 구체화하기 어려웠던 컨셉이 드디어 나왔다!



'나를 여행하는 12달' 컨셉!!



공대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언어의 마술사이자 감성 대마왕

지원의 워딩까지 솔솔 더해지니

 

질문과 스크래치라는 러프한 아이디어 정도만 있어서

마치 벗은 몸으로.. 세상에 갓 태어난 것과 같았던 달력에..


'컨셉'이라는 멋들어진 옷이 덧 입혀졌다.



순서대로 정인님, 하비에르님, 지원님, 제이영님, 여니님, 승님, 클로이님, 원영님 (+쥴리아님, 태욱님!)


더불어 컨셉을 완성한 날,

신난다고 다같이 단체 사진?도 찍었다..

엄청난 사진 작가님 홍자까님과

짜자잔 장소 협찬 정인님,

(사진 촬영 장소로 선뜻 공간을 내어주신 카페 사장님도..) 


결혼식과 왓차 행사로 함께 못해 너무 아쉬웠지만

마음만은 함께였던 쥴리아님과 태욱님도

내 마음은 이미 합성했다^^..




시즌2. '왜 때문에 결정해야 할 것들이 

수십, 수백가지죠?' 정신 못 차리던 시기.


11월 말~12월 초

그렇게 어느 새 11월 말이 다가왔다.

하하호호 개념적으로 질문들, 컨셉들을 정하고..


달력 받침대는 그렇다면

정인님의 지인을 통해 목공방에서

수제작으로 해보겠다고 결정하다 보니,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너리들의 회의 분위기가 훈훈하니

이 기세를 몰아 회의 사진도 좀 찍고

뭔가를 사부작사부작 만들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자는(?)

여니님의 귀여운 홍보 아이디어도 샘 솟아 주셨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실 제작물 펀딩'에는,

수많은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이번처럼 제조사를 여러 곳(인쇄 업체, 스크래치 업체, 받침대 제작 업체 등)을 끼고

일을 진행할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리고 생각 외로 정해야 할 디테일들이 많았다.


지르기! 일단 하고 보자!에는 강했지만,

이런 디테일까지 정해야 돼..?에서 약했던 나는

회사 일 끝나고 돌아와 안 그래도 피곤한데,

결정할 일이 또 생겨난다는 것에서

멘탈 지진을 금치 못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었다.


목공방에서 받침대를 맞춤 제작해 주셨는데,

그 홈의 깊이가 종이를 꽂는다고 '예상'했을 때와

'실측' 치수가 다를 수 있다.


헌데 문제는 ^^

종이 샘플을 아직 뽑아 보지도 않았고ㅋㅋㅋ

종이 종류가 뭐가 있는 지도 몰랐기에ㅋㅋㅋ


실제로 뽑을 종이 12장의 두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예측'해서 드리는 일 등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해결해야 했다.


(헌데 상상력을 발휘했다 망하면 어쩌나 싶어

마음이 다소 지옥이었다ㅋㅋㅋ)


그리고 달력 받침대를 처음 받아 보았을 때는

나무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더 금치 못할 일은 따로 있었다..

막상 달력을 꽂으니

보기 좋게 뒤로 휘는 것이었다^^..(갈댄 줄..)


그런데 그 사실을 발견한 것이

펀딩 오픈 이틀?을 남겨 두고였다.ㅋㅋㅋㅋㅋ

오마이갓!!!!!


공방 사장님께서 조그맣고 길쭉하고 둥근?

막대?같은 것을 만들어 주실 수는 있다고 했는데,

그런 막대를 꽂을 수야 있겠지만...

여러 겹의 종이가 얇고 둥근 막대 하나에 의지해

서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순간 머리가 분주해졌는데,

쥴리아가 납작한 모양의 받침은

혹시 만들어주실 수 없냐고

아이디어를 내 주어서

공방 사장님과 커뮤니케이션을 줄곧 해주시던 정인님께서

사장님께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여쭤봤고,


정말 기적적으로..

공방에서 남은 얇은 나무 막대를

달력 뒷받침대로 무료로 제공해주신다고 하셨다..(감읍..)



거기에 진정한 장인 정신을 장착하신

우리의 공방 사장님께서는

선뜻 추가 서비스까지 제안을 주시는 것이었다?!


달력 받침대에 '휴대폰 거치대 기능'도

*서비스*로 해주신다는 게 아니신가?!


공방 사장님의 재능 기부라고 하셨는데,

달력이 더 잘 팔리도록,

또 사람들이 원목 받침대를

일회성으로 버리지 않고 오래 사용하도록,

달력의 의미를 기억하고

실생활에 재활용 하면 좋겠다며!


디자인도 무료로, 심지어 비저너리 로고 각인도

무료로.. 해주셨다.. ㅜ.ㅜ!! 이렇게 감사할 데가!!




(여러분..

이 분은 양천구 소소 공방 강*욱 선생님이십니다..

아직 전화 번호까지 공개해도 되는지는 안 여쭤봤으니,

연결이 필요하신 분은 덧글로 남겨 주세요.(궁서체))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나 맘씨가 훈훈한

공방 사장님이 계시다니? 생각했는데,

사실.. 이런 감사는 다른 여러 분들에 대한

연속된 감사들의 시작일 뿐이었다.


다만, 감사 릴레이가 이어지는 만큼^^

릴레이 대환장 파티도 이어질 것을 그땐 몰랐지..^^ㅋㅋㅋ


암튼, 인쇄 업체 잘못 고른 게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 애드피아가 인쇄 가격이 제일 싸서,

* 애드피아에서 달력 인쇄를 하기로 했는데,

누가 * 애드피아에서 인쇄한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거다.

앞으로 계속 언급할 거다. * 애드피아^^..



(힌트만 드리자면, * 애드피아 덕분에 

평화롭게 공부하고 있던 로스쿨 친구들 소환해ㅋㅋㅋㅋ

소비자 보호법까지 찾아볼 정도였으며,

* 애드피아 덕분에 

제이영님은 업무 끝나시고 하루에 13통이 넘는 전화를

붙들고 계시는 사태가 났으며,

심지어 부당한 후속 처리에 대한

호소문?까지 정리하셨음..ㅋㅋㅋ


암튼 * 애드피아 덕분에 

이 대환장 사태의 서막은 시작에 불과했다..

볼드모트도 아니다..

난 그냥 말 할 거야 * 애드피아.. 부들부들..)



아무튼, 아무리 짱돌을 굴려도 아직 샘플 인쇄 전이었고,

정확한 종이 사이즈 측정은 불가하였다.


결국 휴대폰 거치대 기능이 추가 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으나,

소비자 분들께는 죄송하게도,

어느 기종이 올라가고 올라가지 않는지 관련해선

모든 기종을 책임질 수는 없겠다고

공손한 워딩으로 양해를 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원가들을 더해가며, 대망의 가격을 결정했는데,

사실 가격 결정이 가장 어려웠다.


원래 성격상 숫자에 약하기도 하고,

나라면 얼마를 낼까?

소비자라면 얼마를 낼까?...

는 이미 내부자들이 된 우리들의 눈에는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하기는 정해야 하니, 일단 빠르게 고!

달력 인쇄비용, 배송비용, 퀵 비용,

은박 스크래치 인쇄 비용,

포장 비용 등등을 고려해서 수익은 내되,

안 팔릴 정도로 비싸지는 않도록

두근두근 가격 결정을 했다.



그렇게 이후의 순서들은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다.


달력 샘플은

쥴리아의 '핫*랙스에 입점시켜도

충분하고도 남을 디자인' 덕분에 블링블링했고,


아름다운 샘플 사진 촬영은

오랜만에 등장해주신 크루 홍자까님과

크루 여니님 덕에 마법 같이 완성 되었다.


물론 12월 9일인가..까지

달력 디자인이 베일에 싸여 있었어서

ㅋㅋㅋㅋ (물론 쥴리아의 실력은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다소 나는 배송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던 때였는데..


(심지어 그 전날까지 둘다 멋사디 파티에서 함께 놀다가

지하철 끊기기 전에 겨우 빠져나왔기에..

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미쳤음)


암튼 담날, 토요일,

늦은 아침 홍대 한 카페(카페 블랑)에서

아름다운 샘플과 쥴리아가 광채와 함께 등장..




달력 실물을 받아본 우리는 ㅋㅋㅋㅋ

'아.. 이 정도 퀄리티라니!! 겁나 신난다!!' 모드가 되었고,


삘 받은 크루 클로이 언니는

갑자기 비저너리 시즌 2 캐릭터 리디자인에 돌입해

이틀?만에 뚝딱 시즌 2 리뉴얼을 해주었으며ㅋㅋㅋㅋ

(지금의 먼지 너리 캐릭터는 사실 탄생기랄 게 없는 게

클로이 언니의 엄청난 삘+창의력으로 뚝딱 되었던 것이라서..)


암튼 여니님은 집에 돌아가 한 나절?만에

여니님 특유의 갬성 워딩으로

펀딩을 위한 내용을 촤라락 완성해 주셨다.ㅋㅋㅋㅋㅋ


거기에 예술성과 끈기, 만족할 때까지 만족을 모르는

우리의 드쟈너 쥴리아는 다음 날 마음에 들 때까지

샘플 촬영을 더 하더니,

진화한(!) 샘플 사진을 몇 장 더 보내왔고,


여니님도 집에 원목 받침대를 총총 들고 가주시더니만,

손 모델 고용하셨나 싶으실 정도로 어여쁜 손으로

원목 받침대 사진을 찍어 보내와 주셨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펀딩 오픈

(정확히는 펀딩 검수에 48시간이 소요 되기에..)

약 이틀 전 주말에 다 일어났다...ㅋㅋ 쫄깃.


지난 펀딩 내용 보기




시즌3. 두근거리던 펀딩 오픈 및 홍보 시즌!


그렇게 펀딩 검수가 통과되고, 드디어 펀딩이 오픈 되었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승오빠의 갖은 단톡방 홍보를 시작으로,

우리는 5일 짜리 펀딩을 진행시켰다.


각자의 기여가 조금씩 베어 든 프로젝트,

예쁜 디자인, 좋은 뜻..


'너리 여러분 홍보 좀 부탁 드려요!'라고

말씀 드리지도 않았는데,

너리분들은 각자의 SNS 계정과 지인들에게

달력 추천을 해주셨으며,

비저너리의 뜻과 취지에 동감을 해주신

고마운 친구+지인 분들께서도 조금씩 사주셨다.


지인들이 한 부씩만 사줘도 50부는 다 사겠다^^

라고 친구들이 말했지만....


사실 각자의 지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각자의 지갑이 얼마나 소중한데...

또 세상에 예쁜 쓰레기를 하나 더하는 게

얼마나 불필요한데...


굳이 사고 싶지 않은 제품을 권해드리고,

구매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사고 싶지 않으시면 안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판매자의 마인드가..? 여튼)



다행히 펀딩은 지인 분들의 구매 50%,

지인 외 전혀 모르는 분들의 구매 50% 정도로

마감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지인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지인 외 나머지 분들

50%도 너무나 소중했다.

그냥 사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물론 과연 이 펀딩이 마감이나 될까

너무나도 마음이 쫄렸고,

영업 사원 느낌으로

나가는 연말 모임마다

나는 달력 이야기를 하고 다녔지만..ㅋㅋㅋㅋ



마지막 날까지 다같이 전광판 지켜보는 마음으로..

100%에 가까워지고 결국 넘겼을 때..

다들 매우매우 기분이 묘하고

뿌듯하고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셨죠, 여러분(찡긋)? 무튼 저는 그랬으므로!)ㅋㅋㅋ



헌데 문제는 자 이제 시작이야~이었다..




시즌 4. 제발 내일은 사고가 터지지 않았으면,

매일 빌었지만 다음 날 또 사고가 터지던..^^

후후 시즌..^^


업체를 3군데 정도 끼었는데,

우리는 사고가 나리라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다.


연말이라 인쇄 물량이 많다 보니,

인쇄 오류가 난 것이었을 텐데

업체 측의 잘못을 책임감 있게 처리하는 모습이었더라면

실망하지 않았겠지만,

우리는 성* 애드피아의 대응과 

담당하는 담당자가 자신의 실수에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우리는 은박 스크래치를 덧 입혀야 하는 달력 특성상,

한 쪽 면에 제대로 코팅이 되어 있는 게 무척이나 중요했다.


(게다가 아주아주 소량의 달력을 인쇄하고,

타이트하게 잡은 제작 비용으로 인해

사실상 오류가 나면 정말  됐다.)


그리하여, 우리는 검토에 재검토를 해

한 쪽 면에 제대로 코팅을 해달라고 상세히 작성한 후


성* 애드피아에 인쇄/코팅 견적 요청서를 넣었고,

성* 애드피아에서 

은박 스크래치 업체(대광 기획)로

퀵으로 바로 달력을 전송했다.


그런데, 은박 스크래치 업체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가 한 통 날아왔다.


달력 종이 반대편에 코팅이 되어

도착했다는 것이었다ㅋㅋㅋ


놀란 우리는 성* 애드피아에 연락했고,

접수도 제대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였지만,


이 접수를 담당했던 담당자님은

담당자님의 명백한 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AS센터에 직접 접수 해 AS를 요청하라는

답변을 해주었다. (네?..저기 잠시만..)


자신의 잘못에 대한 처리를

다른 부서로 넘기는 것도 화가 났지만,

AS 센터에서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답답했다.


자금이 없으니 인쇄 오류로 인한 비용 환불을 먼저 받고,

일을 진행해야 했는데,

그러려면 시간이 너무 걸려서

일단은 자비 중에서 모아둔 돈으로

먼저 재인쇄를 걸어두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달력을 배송하기로 약속한 날짜가 있었고,

하루라도 빨리 받아보고 싶을 구매자들을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S 센터의 대응은 놀라웠다.


전화로는 인쇄 오류가 난 부분을

굳이 사진까지는 안 찍어 올려도 된다고 하더니만,

인쇄 오류 정정 문의에 대한 답변에는

규정상 사진까지 찍어 올려야 한다며 또 말을 번복했다.


이미 은박 스크래치 업체

달력이 넘어갔기에 우리 손에 달력이 없었는데,

난감했다.


결국 담당해주신 스크래치 공방 사장님께

따로 연락을 드려 그 수많은 인쇄물 중 우리 인쇄물을 찾아

사진까지 찍어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사정을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사장님은 대광 기획 분이시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여기 서비스 최고입니다.

스크래치/실크 인쇄가 필요하시다면

꼭 대광 기획을 사용하세요.. 강추 3만 번!

꼭 이 분들의 서비스를 사용하시길 바란다.)


그렇게 재인쇄 신청을 접수하고,

전화 통화로 불티나게(?) 설득한 끝에

다행히 달력 재인쇄 비용으로 전액 환불은 받았다.


그리고 스크래치 업체에게는

달력이 조금 늦게 도착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려 둔 상태로 연말의 귀중한

한 번의 주말이 슉 갔다.


(ㅜㅜ우리 달력 배송을 기다리시느라

토요일 문도 늦게 닫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드디어

월요일이 왔다.

근데 이번에는 분명 달력이

포장 및 재단까지는 완료 되었다고 뜨는데,


배송 직전 단계에서 이틀을 머물러 있는 것이었다.

ㅋㅋㅋㅋ저, 저기요, * 애드피아..?

님..? (이제 쓰기도 지친다.)


멤버들은 목이 빠지게

함께 달력을 포장해 보내는 것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포장 날짜가 또 크리스마스 뒤로 밀린 것이다.


(결국 회사 일과 달력을 병행하며..

크리스마스에는 누워지냈나..?

뭘 했는지 기억이 없닼ㅋㅋㅋㅋ)


무튼 왜 배송이 안 되는 것인지,

직접 인쇄 공장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인쇄물을 분실한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ㅋㅋㅋㅋ


그리하여 성수동 근처에서 마침 근무 중이었던

가까운ㅠㅠ너무너무 감사한 지인께 연락하여

직접 공장까지 찾아가

달력 인쇄물을 직접 뒤져주시길 부탁 드렸고..


달력을 찾지 못했다.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이 안 되다 보니,

당시 나는 매일매일 회사 업무를

오전 중에 모두 일찍 끝내 놓거나,

점심 식사는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강 아무거나로 때우며

사고에 대비하는 자세로 있었는데,


 출동해야  일이 생긴 것이다^^ (오아우!)


그래서 결국 공장 담당자와 통화를 하며,

직접 오셔서 찾아 보셔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고,

근무지였던 시청에서 성수로 이동하며

온갖 착잡한 마음을 달랬다.


제발, 이번에는 달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달력을 찾았다.


여러 인쇄물들 사이에, 누렇고 얇은 박스 종이로 포장된..

족히 6~7kg은 되어 보이는 뭉치였다.


다행히 엄마께서 데릴러 가까이 와주셔서

몸에서는 쭉 긴장을 푼 상태로,

하지만 마음은 계속 긴장한 상태로ㅋㅋㅋ

다음 날 퀵으로 달력을

스크래치 업체로 보낼 방편을 찾았다.


(* 애드피아에 퀵 서비스 비용까지 냈었는데,

* 애드피아는 분실해서 못 찾겠다고

직접 찾으러 오라질 않나,

찾아주지도 않질 않나..

정말 생각할 수록

무책임하고 나쁜 놈들이다.)


암튼 다행히 퀵 배송을 통해

스크래치 업체에 전달이 완료 되었고,

스크래치 업체에서는 잘 인쇄를 해주셨다.


물론 사이사이에 인쇄해야 하는 조판?의 견적이

급 상승(조판 2개)해서 가슴도 철렁했던 적이 있었다ㅋㅋ


각 달의 디자인에 따라 스크래치 인쇄 부분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인데

다행히 드쟈너 줄리아의 빠른 대처 덕분에

조판은 한 개로 통일했고,

인쇄 조정에 대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스크래치 업체 사장님과 문자로 조율하며

인쇄도 무사히 잘 마쳤다.


그리고 우리는 포장을..ㅋㅋㅋㅋ 드디어 시작했다.


여니님 추천으로

성수의 카우앤독에 모였다가,

또 다시 감사한 지인 분께서

포장 공간을 빌려주신 덕분에

성수 사회적 기업들의 공유 오피스인

성수 '소셜캠퍼스 온'에서

갖은 문구 도구들을 협찬(?) 받아


배송지 정보에 따라 뽁뽁이에 달력과 나무 받침대,

달력이 휘지않도록 하는 나무 판대를 싸서 담았다.

(재밌게 떠들고, 음식 시켜 먹으며, 열심히 포장했다.)


그리고 주소를 미리 등록해 두었던,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여 일괄 배송을 했다.


ㅋㅋㅋㅋ그런데..ㅋㅋㅋㅋ


그걸로 끝이면 좋으련만,

또 다시 마법이 일어났다. ^^


멀리서 오신 제이영님과,

일찍 들어가보셔야 했던 여니님은

지인들의 몫을 챙겨서 일찍 떠나셨었는데,


아무리 세어봐도 배송해야 하는 달력의 갯수와

달력을 주문한 사람은 55명의 갯수,

미리 들고가신 달력의 갯수의 총합이

맞지 않는 것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믿기지가 않았다.


인쇄에서 오류가 났을까? 아니었다.

그럼 스크래치 업체의 탓? 그것도 아니었다.


미리 가신 분께 전화를 드려도,

다 알맞게 가져가신 게 맞는데,

4개? 정도에 해당하는 달력이 모자랐다.

ㅋㅋㅋㅋ 환장..


그렇게 풀리지 않은 찜찜한 미스테리를 안고 집에 돌아와

쥴리아와, 클로이와 머리를 맞대고,

그 날 새벽 늦게까지 컴퓨터 스크린을 켜고 앉아

모든 가능성을 체크해 보는데...



소으르으음...


엄청나게 창피한 결과와 마주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바로.. 주문을....

아예 처음부터 잘못 넣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55명..은 크라우드 펀딩에 참가한 사람의 숫자였을 뿐,

달력마저 55부여서는 안 되었다.


2부씩 신청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ㅋㅋㅋㅋ.. 달력 갯수에 있어서

더블 체크를 하지 못하고 일을 진행했던 나는,


55부를 신나게 인쇄 신청!했던 것이었고,

덕분에 딱 4부 정도가 모자란 것이었다..ㅋㅋㅋㅋ


그나마 하늘이 도왔던 건,

부모님께서 주변에 선물한다고 신청해 두신 것과

내가 지인들 선물하려고 주문한 갯수로

커버가 가능했다.(ㅠㅠ)


정말 이렇게 실수를 한 내 자신이 너무..

당시에는 부끄럽고,

나 때문에 새벽까지 고생한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으며,

한동안 스스로가 용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29일이었나였고,

30일에는 편의점에 다시 찾아가서

배송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했으며,

31일은 회사 업무와 달력이 제대로 배송되고 있는지

틈틈이 체크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갔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신적, 체력적 여력이 없어서,

새해 마무리는 신경도 쓰지 못했다.


그러다 드디어 긴장이 좀 풀리자

31일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1월 1일을 맞았다.ㅋㅋㅋㅋ


2018년도에는 아빠와 함께 등산을 해서 일출을 봤는데,

2019년도 1월 1일은 

병원 응급실에서 링겔을 맞으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1월 2일부터 달력이

각자의 집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기 시작했다.


또 물품 배송은 늘 AS가 있어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오류를 발견했다.


여니님의 지인 분들을 포함해 몇몇 분께서

달력 받침대인 나무 막대기에서 새어 나온 오일이

달력 종이에 스며들었다는 제보를 해주셨다.


우리는 네이버 폼/구글 폼 중

선택해서 제보를 받았지만,

막상 조사를 해보니,

다행히도(?)

재전송 해달라는 신청자는 많지 않아서,


2부 정도 요청이 들어온 분들께만

정인님, 쥴리아님의 도움으로 다시 달력 전송을 드렸다.


(이미 이 때 나의 넋은 구천을 떠돌았다ㅋㅋㅋㅋ..

정말 정인님과 쥴리아가 마지막까지

정신력으로 버텨 주지 않았더라면...

또 당시에는 티몬에 있던 승오빠가

뭐가 제일 힘들었냐고 물어봐 이야기를 들어주고,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주지 않았더라면..

작년 달력 프로젝트 마감 전에

내가 생을 마감했을 지도 모르겠다..)




시즌 5. 차분히 과거를 돌아보며..

감사, 미안함, 단념, 후회, 다짐 등

감정의 융복합을 지나치던 시즌.


그래, 그래도 처음으로 제품의 제작부터

펀딩 완료, 배포까지 전 과정을 겪었다.


헌데 뿌듯함보다는 미안함과 부끄러운 마음이 더 컸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가 어떻게 이런 실수들을 할 수 있었을까,

같이 한 크루들을 너무 고생시킨 건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에

3~4월까지도

말은 못 해도 크루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를 용서하지 못 하는 시간을 보냈다.


물론 초반의 과정들(시즌 1, 2, 3?)은

누가 돈을 주지 않아도 기쁘고 즐거울 만큼,

우리끼리 스타트업을 만들어서 일하게 되면

정말 재밌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즐거웠다.


하지만 마무리에 다소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실수를 연발했고, (다소 신경질적으로 일처리를 했으며)

사람들에게 각자가 담당할 몫의 '빵을 떼어주는 게'

리더의 역할 중 하나인데(지원아 멋진 비유 고마워!)

그 역할도 내가 전 프로세스를 다 알고 있지 못하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게다가 지금 당장은 성과(수입)를 내고 있지 않은데,

재능 기부처럼 각자의 노동력을 착취(?)해도 되는 것인가

젊을 때 시간은 그 어느 시간보다 소중한데,

내가 과연 우리 소중한 멤버들의 시간을 쓰도록 한 것만큼

이번 비저너리 펀딩이 뜻/결과/과정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나? 등등..


생각보다 나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었다.


(거기에 투잡은 회사가 허용하지 않는 한..

해서는 안 된다는 양심까지 작동하여..

잠시 자책으로 멘탈이 바스라졌었다ㅠ.ㅠ)  



물론!!


배운 점도 많았다.


내가 지금껏 이 사람과 소통해오면서

어렴풋이 느낀 모습과

일을 할 때 보여주는 책임감은 각기 다르며,


함께 하하호호 할 때의 핵심 역량과

일을 할 때의 각자의 핵심 역량,

기여하고 싶은 부분도 각기 다르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된 시간이었다.


(왜 그렇게 인재가 중요하다고 어느 기업이든

말 하는지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내가 맨날 노래부르는 구글이나 넷플릭스 같은..-

그런 인재들을 잘 뽑은 후에 적재적소에서 활용하고,

문화를 만드는 일은 또 다르다는 것을

어느 정도 몸소 깨달았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CEO여야 하는 걸까?

나는 CEO가 되고 싶은 걸까? 왜 되고 싶은 걸까?

잡다한 것들을 찾아 읽었다.



그래,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심적, 육체적 준비가 되기 전에는

다시는 수익 사업에 뛰어 들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빨리 1년이 흐르고,

또 다시 2020 달력을 제작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좋은 쪽으로 미친 것이리라 믿고,

같이 미쳐 준 두 명에게 다시 한 번

심심한, 감읍할 감사를 전한다.. (하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자책하며

잠시 겪은 암흑 시기를 통해

배운 점들이 있다.


정말 마지막으로 이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







1.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재수 시절, 수능 시험 장에서 되뇌던 주문을

달력을 만들며 또 외울 줄 몰랐다.

수학 시험 중 나는 손목 시계가 멈추는ㅋㅋㅋ

엄청난 쇼를 겪었다.

그래서 영어 시험부터는 아예 시계 없이

집중력에만 의지해 시험을 봤다.


그러다 다행히도 (?) 마지막까지 이를 악물고 아랍어 시험에서 만 점을 맞는..기행을 하기도 했다.


(물론 수학 성적 때문에 쓸데 없는 훈장이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장하다 내 정신력...^^)


그런데 사실, 펀딩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제품이건 서비스건

문제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때마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 건 내 몫이다.


'어떡하지?' '헐?'이라고 당황하고 철렁할 순간에

그냥 은행에 줄 선 사람들에게 '다음!'이라고 외치듯이

닥치는 문제들에게 '컴온!'이라고 외치며

스윽스윽 처리해 나가는 게

나와, 나와 함께 일하는 멤버들의 멘탈에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2. 업체/멤버의 수와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양의 제곱 이상의 상관 관계다.


(고백컨대, 저는 수학을 곧잘 하지는 못했어요..

대충 무슨 느낌으로 한 말인진, 아시죠유잉..?ㅋㅋ)


3개의 업체를 꼈을 뿐이었지만,

디테일들을 조정하다 보니

30배의 커뮤니케이션 리소스는 드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달력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가한 인원은 9명이었으니,

각각의 업체들, 멤버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 하며

결정할 것들은 결정하고, 쳐내고, 또 결정하고,

그 후에 다시 또 커뮤니케이션 하고..

다같이 놀랬다가 수습수습하고..ㅋㅋㅋ


콘트롤 타워로 있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계 주니어인 리더(ㅠ)를 따라 주느라,

불필요하게 우왕좌왕하신 부분도 있었기에

다음에 비슷한 프로젝트를 또 한다면

그 땐 정말 모든 채널을 최소화하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이번 펀딩에는 최소한의 인원께만

말씀을 드리고 진행한 부분도 있었다..

많이 바쁘신 것 같아 연락을 못 드린 것 뿐이니

이해해주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참 감사한 점은

내 평생의 정신적 지지대가 되어 준,

마윈의 말을 만난 것이다.


요즘은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라며,

중문으로는 뒤에 한구절이 더 있었다며

설파(?)하고 다니는데,


이 달력 프로젝트 때만큼은

이 문구가 너무나도 공감이 되고 힘이 되었다.




3. '오늘은 힘들 것이고, 내일은 더 힘들 것이며, 모레는 아름다울 것이다'


사실 나의 낙천적인 성격은 이 2019 달력 프로젝트 때는 하등(?) 쓸모가 없었다. 무조건 아 내일이면 어떻게든 잘 될거야!하다 보니, 내일은 나을 줄 알았던 게 더 큰 일이 나고.. 그렇게 멘탈 또 깨지고ㅋㅋㅋ


스스로의 믿음에 혼자 발등 찍히며

생쇼(?)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국내 최고의 디자인 에이전시인

Pxd의 블로그 글에서도 그렇고,

다른 프로젝트 준비 관련 글에서도 그렇고

프로젝트 시작 전에 멤버 다같이

‘최악을 예상하라’는 단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잘 될 거라는 무조건적인 믿음도 중요하지만,

그 믿음이 처참히(?) 배반 당했을 때에도

그럴 수 있지 뭐,하며 넘길 수 있는

막강한 배짱도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함도 깨달았다.


그리고 이 문구를 좋아한다고

중문 토론 모임(트레바리 쭝쭝)에 가서 떠들다가,

모임장님께서 사실 원문에는

한 문장이 더 있다는 것을 발견해 주셨다.


‘오늘은 힘들 거고, 내일은 더 힘들 거지만,

모레는 아름다울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일 죽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일 죽는다..!?


오..

심오한데, 신이 났다.


마치 득도한 기분?!


그래, 살기만 하면 된다.

내일 모레가 올 때까지 살기만 하면 된다는 거였다.


사실, 돌이켜보면 2019 달력이 그랬다.


사고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이 계속 났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하나

풀숲 베어 나가듯,

정글들을 헤쳐 나가야 했고,

헤쳐 나갔고,

결국 다같이 살아 남았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아,

미친 것 같지만

이번에는 목표 금액을 완수하면

회식하고 남은 돈은 기부하겠다며

2020 달력 제작에 또 돌입했고,


드디어 12월 9일에 펀딩이 시작 되었다.

(단, 12월 14일까지 또 단 5일 간이라..

어찌 될지 모르겠다^^..쫄깃쫄깃..

눈누맘 민지야 미안해..

난 정말 다신 안 할 줄 알았는데

내가 또 이러고 있을 줄 몰랏어..ㅋㅋㅋㅋ)




상세 달력 스토리  펀딩하기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있습니다.



그래,

지금 하는 이 모든 일들이

그래서 내일 모레에 다가가게 해주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이제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믿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 글로벌 너리들이 되지 못했다.



(아니 사실, 글로벌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내가 제일 많은 것 같긴 한데,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인생에 대한 답을 갈구하는 아직 중생이기에..

계속 헤매며 헤맴을 즐기는 중이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사실 언젠가가 아니고 하루라도 더 빨리)


글로벌한 인간이 되어

지금까지 멤버들의 도움을 통해 이뤄온 것들을

구슬처럼 꿰며 돌아보고

그 꿴 구슬들을 통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게 된다면


그래서 글로벌 기업도 만들어보고,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그 짜릿한 몫을

나눠줄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


어디계신지 모르는 홍자까님과

인도네시아에 계시는 하비에르님을

향해서 하는 절로는 부족할 것이다.


그때는 정말..


세상을 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나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만,

나를 믿어준 동료들과,

함께 해준 소중한 인연들까지 구하게 되는 거라면..


그것만큼 세상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없을 것 같다.


난 그거면 될 것 같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타 TMI !

우주먼지 너리들의

좌충우돌 1기 달력 펀딩에 

도움 주신 VIP분들.



1)  양천구 소소공방 강*욱 선생님

(인천에서 제작한 목제 받침대를 직접 트럭으로 가져와 주시고, 재목을 눈앞에서 다듬어 주시며, 오일까지 말려주시던 장인 정신..ㅠ.ㅠ지금까지 잊지 못합니다. 너무 감사했고, 이렇게나마 작은 보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2) 대광 기획 : http://www.xn--hc0bn6i.com/

(달력 물량을 기다리게 해드리고, 재견적 받는 등등으로 귀찮게 해드렸던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함께 물품 제작하는 심정으로 정성껏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가족 사업 하신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정말 다들 팔 걷고 도와주신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또 은박 스크래치가 필요한 때가 온다면 주저없이 다시 문의 드리겠습니다. 늘 번창하세요)



3)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바로 여러분!
우주 먼지였던 우리들에게 귀찮으셨어도 많은 도움을 주신 이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아직 영향력이 미미하여.. 여러분들의 작은 도움을 요청드려도 될까요?


이 분들의 대가를 바라시지 않으셨던 선한 도움과

누군가에게는 또 피해로 돌아갈 수 있는

어떤 업체의 잘못에 대해 퍼뜨리기 위해

이 글을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이영님의 큰 도움으로

저희는 입장 표명문?까지 작성해

AS센터에 정신적(?), 금전적 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와 답변을 요구했으나ㅋㅋㅋ

어떤 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성* 애드피아는 대기업이고,

저희가 쫑알 거린다고 눈 하나 깜짝 안 하겠지만,

최소한 싼 가격이라는 명목으로

이런 식으로 피해 입는 피해자가 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사실 언급하기도 싫었지만) 어쨌거나 상황을 정리하고 사실을 알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4) 마지막으로 펀딩 완료 시 기부하려했던 기부처!

(미래를 본다는 뜻인 '비저너리'에 걸맞게, 

미래의 청춘들이 될 아동들에게 후원을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의 대상일진 모르겠으나 적을 데가 없어서..)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61938

원래는 위 프로젝트에 기부하고자 했는데요,

텀블벅 정책상, 또 저희가 개인 후원에 대해 무지하여..


애초 모금액의 60%를 기부하고자 했었고,

후원 내용도 다 담았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까지 협약서에 서명을 받지 못해

기부처 관련 내용은 담지 못했습니다ㅠㅠ


이번 펀딩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기부!라는

큰 원동력이 있었기에

저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펀딩 준비를 지속 할 수 있었는데요,

프로젝트 상세 정보는 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아래의 2020 펀딩을 함께 해준 

우리 너리너리 고마운 TF팀, 쥴리아와 지원!


바쁜 일정 중, 무모해보이는 나의 열정과 추진력에

응답해 주어 너무너무 고마워.


디자인은 심지어 한 번 엎어가며 다시 진행했기에

혼자 마음 고생도 많이 했을 텐데ㅠㅠ

사진도 시간 내어 찍는 것, 보정하는 것까지

모두 군말 없이 묵묵히 진행해준 쥴리아가 있어서

이번 펀딩은 결과에 상관 없이

나는 엄청나게 감사하고 또 감사해.

언제나 나는 쥴리아의 외유내강에 배우고 또 배워ㅠ.ㅠ


그리고 우리 지원이..

업무 때문에 정신 없고, 기진맥진 몸이 피곤할 텐데도,

섬세한 감성과 꼼꼼함으로,

그리고 창의 융복합형 인재는 여기 있지롱! 싶을 정도로

감성과 논리(나는 잘 안 되었던ㅋㅋㅋ중간값 계산 등..)

훌쩍 능력을 훨훨 발휘해 펀딩 내용, 워딩, 구조 등 구성 등을 다 맡아주어 너무 고마워.


이번 펀딩은 정말 둘이 아니었다면,

펀딩 검수도, 오픈도, (완성..?은 아직 모르겠지만)

아무튼 불가능했을 거야.


연말, 정말 둘 덕분에 너무너무 따뜻했어!


2020도 우리 달력과 함께 따뜻하게 채워가보자 :)!



(PS. 심심한 스페셜 땡스투는

나의 정신적 기둥이 되어 준 클로이 언니에게!


올 연말은 언니가 아니었으면,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기에,

나는 ‘내일 모레'를 맞이하기 어려웠을 거야.

힘든 시기를 함께 해주어,

내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막강한 믿음을 주어 너무너무 고마워.


무엇이든 해내는 건 어렵겠지만,

언니 덕분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ㅋㅋㅋㅋ


아.. 이건 남친한테나 해야 하나? ㅋㅋㅋ

그건 그때 가면 더 멋진 말이 떠오르겠지 뭐..)




무튼 정말 길어졌네요!

다시 한 번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20020 저희의 달력을 누군가에게 선물하며,

따뜻한 연말 마무리 되시기를요!







https://tumblbug.com/18011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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