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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Apr 23. 2017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드나요? -1-

업플라이(Upfly) 파운더 : 유연실 님

-1-
#업플라이란? 
#업플라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 
#'행복'을 정의한다면 
#학업적인 선택과 첫 인턴 경험 
#처음 해외 취업을 한다면 어떤 국가로?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벨리에 계신 분과 스카이프로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이다.  

  YELP(미국의 맛집 및 카페 검색 앱)로 브런치와 티를 하기 좋은 카페를 알아보고 길을 나섰다. 숙소가 위치한 할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는 극장가도 있고, 예술관도 있는 중심지다. 조금만 걸어서 돌아다니다 보면 플리마켓도, 산에 새겨져 멀리서 보이는 할리우드 싸인도, CNN 건물도 있다. 날씨도 딱 좋았다. 햇살만 좀 강해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쨍한 햇살의 거리
할리우드 대로 변


CNN 앞. 시위하는 사람들


  햇살로 샤워하는 뚜벅이에게 LA의 시간은 한국보다 여유롭게 느껴졌다. 커피 샵의 점원들도 재촉하는 사람 없이 따뜻한 눈빛으로 웃어주었고, 특히 내가 이방인 티를 팍팍 내며 동전을 구분하느라 허둥대면 웃으며 도와주거나, 친절하게도 다 기다려 주었다. 낯선 사이인데도 웃고 도와주는 미국식 나이스함이 좋았다. (미국 동전 4 종류는 정말 헷갈린다! 어느 시대에 만든 분이신지 나중에 한 번 뵙고 진지하게 이유를 여쭙고 싶다.) 

  신호등에서 길을 건너는 구조도 신기했다. 보행자들에게 주도권이 있는 형태다. 신호등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조금 후에 신호등에 흰 불이 들어오면서 길을 건너게 되는데, 건너는 사람들은 급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걷다가 누른다. LA 교통 체증은 여기에서 시작되는 걸까? 사람들이 하도 길을 건너서? 그럴 리는 없었지만, 이어폰을 꽂고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며 드는 생각이었다.


신호등 앞





  카페에 도착했다. 기대에 부풀어 주문한 아보카도 토스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시금치와 함께 서빙되었는데 질기기가 잡초 같았다. 꿈에서도 본 적이 없는 비주얼에 너무 놀랐지만 (이게 7달러라고?!) 다행히 맛은 좋았다. 풀을 씹으며, 상상했다.


.문제의 시금치+아보카드 토스트...



 연실님의 프로필에는 다양한 직무와 나라들이 적혀 있었다. 첫 직장은 싱가포르였고, 지금 계신 곳은 실리콘 벨리다. 한국에서는 특허법 사무소에서 인턴을, 싱가포르에서는 기술 번역가를, 이제는 다시 직무를 바꾸어 SAP HR, 싱가포르 구글 인사 관리 스페셜리스트, 오클랜드 Favorite MediumHR 컨설턴트 등을 해오셨다. 처음에는 번역 인턴에서 시작해, 그 후에는 기술 번역을, 또 그 후에는 다시 인사 분야로 넘어 오시며 직무를 바꿔오셨다. 어떻게 가능하셨을까? 게다가 취업도 그 힘들다는 어문계열 전공(일문학과 문화관광학 전공)이셨다. 어쩌다 경영을 하셨을까. 연실님은 어떤 분이실까? 



저에 대해서 조사하신 다음 이렇게 정성 들여 쓰신 메시지를 보니 도저히 거절할 수 없겠는데요? (윙크)



 

  인터뷰 요청을 드렸을 때 처음 연실님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였다. 그리고 그때 그 메시지만큼이나, 솔직하고 따뜻하면서도 유익한 답변들이 쏟아졌다. 다양한 환경을 거쳐서 지금은 모든 기술의 최첨단을 이끌고 있는 실리콘 벨리에 계셔서인지, 와이파이 너머로 도전 정신과 활기 넘치는 에너지가 건너왔다. 



20대 중반까지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인생이 너무 두려웠어요. 살아가는데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답’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몰라 헤매는 느낌이었죠.




 알고 보니, 연실님도 우리처럼 막연한 미래에 대해 불안으로 잠을 설치던 20대였다. 거쳐오신 기업들의 이름만 보면 와아.. 나와 다른 차원의 사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대학생 때부터 해외 취업은 하고 싶었지만, 처음 해외 일을 찾을 때는 방법을 몰라 100장이 넘는 이력서를 뿌려야 했다. 취준생으로서 응답 없는 기업들에 무기한 구애 행동을 펼치는 우리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싱가포르 현지 취업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에서 ‘업플라이’라는 해외취업 플랫폼의 창업자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계신다.




-1-

#업플라이란? 

#업플라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 

#'행복'을 정의한다면 

#학업적인 선택과 첫 인턴 경험 

#처음 해외 취업을 한다면 어떤 국가로?


-2-

#커리어 선택의기준 

#미국에서 처음일하게 된 계기 

#진로나 삶의 멘토 

#스펙 경쟁에 힘들어하고있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3-

#하고 계신 업무

#스타트업 업무의 매력과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부분 

(업플라이는 엄밀히 말하면 아직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실리콘 벨리의스타트업 환경이 우수한 점

#스타트업을 추천해주고싶은 학생들

#지향하는 가치



 

#업플라이란?

업플라이는 어떤 플랫폼인가요?

업플라이는 해외 취업/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한국인 채용 정보와 커리어 팁을 제공하는 사이트예요. 해외 취업 또는 국내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웹사이트, 페이스북, 브런치를 통해 업데이트를 받아 보실 수 있어요. 아직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는 아니고 블로그형 커뮤니티인데요, 앞으로 해외의 다양한 서비스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커리어 찾고, 커리어를 쌓아가는데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되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에요.

 upfly.me




#업플라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

어떻게 이런 사이트를 기획하시게 되었나요?

샌프란시스코에 온 후로는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을 최대한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해외 취업 경험과 8년 동안 여러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며 배워온 것들을 공유해보자고 결심했죠. 그렇게 탄생했어요.



  연실 님을 처음 알게 된 계기 가브 런치에서 ‘업플 라이’라는 매거진을 보고 나서였다. 한창 브런치의 글들에 매료되어 있었던 데다가 해외 취업에 대한 정보가 갈급했던 나는 바로 구독을 신청헀다. 그러던 차에 어? 이렇게 뉴스레터를 발행해주시다니 참 감사하네... 그런데 대체 어떤 분이 이런 좋은 플랫폼을 운영하시는 거지? 하던 게 결국 링크드인으로 연실 님을 검색해보는 데까지 이끌었다. 나 혼자 속으로 엄청난 인연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며, 질문지를 작성했고 지금은 스카이프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럼 연실 님께서는 행복을 무엇이라 생각하실지, 또 샌프란시스코까지 오시게 된 여정들을 여쭈었다.


후지 제록스 이벤트


# ‘행복’을 정의한다면?

 ‘행복'은 즐겁고 걱정 없는 상태로 한정 짓기 쉽잖아요, 그런데 실은 걱정이 많고 불안해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커리어적인 면에서 봤을 때, 전 지금 너무 두렵고 불안한 시기예요. 내가 지금 뭘 하는 건지, 과연 맞는 길을 가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너무 행복하기도 해요.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행복이란 건 이런 거야’라고 정해놓으면 거기에 갇혀버리는 것 같아요. 행복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고,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학업적인 선택

숙명여대를 졸업하신 후에 인벤티브 국제 특허 사무소에서 인턴십을 하신 걸로 보았습니다. 

어떻게 이 같은 선택을 하셨나요?

 새로운 걸 시작할 때는 자신이 가진 카드를 최대한 잘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쟁에 나갈 때 내가 갖고 있는 무기를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게, 새로운 무기를 익히는 것보다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래서 당시 전 고등학교 때 전공이었던 일본어와, 각종 통번역 봉사활동으로 쌓은 영어 회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대학교 4학년, 인턴십을 찾을 때, 인벤티브 (특허 법사 무소)에서 영어와 일본어를 번역하는 사람을 구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포지션에 지원했죠. 처음 특허법 사무소의 번역 인턴직에 지원할 때는 일본어도 영어도 완벽한 비즈니스 레벨이 아니었어요. 딱 번역 보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인벤티브에서 일하면서 두 언어에 대한 실력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었고, 해외 취업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 대학생 때도 다양한 활동으로 능력을 개발하려고 노력 해오셨네요?

 네, 대학생 때는 제가 해외 취업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한 시기였어요. 국내 통역 봉사활동과 인턴십은 물론, 해외 봉사활동까지. 나중에 해외 취업할 때 도움되겠다 싶은 것은 모두 다 했죠. 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살고 싶었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 살든 상관없었어요.





#첫 단추는 어떻게

싱가포르에서 첫 직장은 어떻게 구하셨나요?

 막상 학부를 졸업하고 해외에 구직 활동을 시작해보니 한국 인문대 졸업장이 참 쓸모없다고 느껴질 만큼 취업이 힘들었어요. 학생 때부터 영어랑 일본어를 사용하는 인턴과 아르바이트 경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3개 국어 능력을 요구하는 포지션이라면 나라를 가리지 않고 백장이 넘는 이력서를 뿌려댄 것 같아요. 북미, 유럽, 아시아는 물론이고 가보지 않은 남미에도 지원했었으니까요. 

 그때 제일 먼저 연락 온 곳이 싱가포르 후지제록스의 기술 번역가 (Technical Translator) 포지션이었어요. 입사 지원 당시 자유 형식의 국문/영문 이력서를 내야 됐는데, 전 이 두 서류로는 제 자신을 차별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인턴 활동을 한 사진들을 모아, 추가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서 제출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회사 선배님께서 그 추가 소개서를 보고 ‘얘 한번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셨대요. 그래서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번역 실기와 전화 면접을 통해 채용될 수 있었어요. 

 솔직히 회사 입장에서 보면 신입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잖아요. 본인들은 나름대로 노력을 했고, 스펙 쌓았다고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보면 처음부터 다 가르쳐야 하는 백지상태의 인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왜 그 회사와 직무에 지원하는지를 적극적이고 독창적으로 표현했던 게 저를 차별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이야 많이들 ‘차별화’하라고 하는데, 연실님은 자소서의 차별화가 화두가 되기 이전부터 몸소 차별화를 해오셨다. 사실 구인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차별화는 그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 제발 나를 알아봐 달라는 무언의 SOS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수천통의 지원서를 받는 인사 담당자에게 어떻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까 고민하는 건 원래 스펙을 쌓는 것만큼이나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 해외 취업을 한다면 어떤 국가로?

연실님은 하고 많은 국가 중에 왜 싱가포르였나요? 

 구직 활동을 할 때 처음부터 싱가포르를 염두에 둔 건 아니었어요. 전 싱가포르에 가 본 적도 없었고, 영어권 인지도 몰랐고, 인구 70% 이상이 중국인 인지도 몰랐어요. 그냥 동남아시아의 선진국이라는 정도만 알았죠. 마침 운이 좋게도 10년 전 제가 구직 활동을 할 당시, 싱가포르가 해외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기였기 때문에 비자 제약이 거의 없었어요. 전 한국에서 채용된 다음 싱가포르로 입국했지만, 제 친구들 중에는 무작정 싱가포르에 가서 구직 활동하고 직업을 구한 친구들도 꽤 많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해외 취업을 준비할  타깃 하는 나라의 정세를  아는 것이 중요한  같아요


 싱가포르에 가게 된 계기는 싱가포르라는 나라를 굳이 딱 집어서 간 것도 아니었다. 수백 통의 이력서 중에 연실 님의 차별화 노력을 알아봐 준 곳이 싱가포르였고, 현실적으로 외국인 인력을 필요로 하던 곳도 싱가포르였다. 무작정 모든 나라의 문을 두드린다고 될 일이 아닌 것이다. 만약 지금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과연 어떤 나라가 외국인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조사해보고 떠나는 게 좋지 않을까?
  이야기를 들을수록 연실 님의 이후의 행보들이 점점 궁금해지고 있었다. 






연실 님의 브런치와 업플라이

브런치: https://brunch.co.kr/@yeonsilyoo

업플라이 홈페이지: https://www.upfl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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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선택의기준 
#미국에서 처음일하게 된 계기 
#진로나 삶의 멘토 
#스펙 경쟁에 힘들어하고있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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