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10 -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10편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
지난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월요일인데 날씨가 화창하기보다 꾸리꾸리 하여 굉장히 차분한 느낌인데요, 저는 요새 데이터 분석가 공부를 하며 SQL과 파이썬, 통계적 예측 모델링과 데이터 분석 개념 공부 등에 둘러 싸여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20일 정도 안에, 스스로 설계한 프로젝트를 완성시킨다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 중이거든요.
새 목표가 참 감사하기도 하지만, 역시 분야 자체가 바뀌다 보니 마음을 다 잡고 집중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최근 5-6일 정도는 제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여러 행동/감정적인 변화를 기록하고 살펴보며 스스로에게 피드백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기도 한데요,
그러다 문득 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아 오늘은 그에 대한 글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아도 저는 요즘은 차분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새롭게 대응할 방법을 찾고, 건강하게 해소하는 중입니다. 특히 사람들과 만나는 일 외에도, 꾸준히 글을 작성하는 게 큰 몫이었는데요, 아침마다 글을 쓰고 자기 전에 3-4줄의 일기를 작성하면서 마음이 많이 펴졌었고,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제게는 아침을 시작하기 위해 글을 끄적이는 시간과 잠들기 전 간단하게 메모를 정리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여러 의문이 들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행동들이 뜻깊게 되었는지, 또 왜 그렇게 되었는지요. 더불어 올해는 힘들더라도 감사한 일들이 참 많은데, 그 바탕에는 건강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습관들 덕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새해 들어서 지속해서 실천 중인 '행동 습관'과 '감정 습관' 덕이 커요.
또 그보다 더 근원적으로는 '행동과 감정을 선택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함을 느끼면서 오늘은 함께 건강한 습관을 길러가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습관은 왜 중요하고, 어떻게 함께 길러갈 수 있을까요?
다들 이미 아시겠지만, 하루 중 저희가 의식적으로 선택해서 내리는 결정들 외에 수많은 행동들은 무의식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하게는 자리에 앉아 있는 자세 습관부터, 어떤 물건을 어떤 때에 구매하고,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실지 말지의 소비 습관이나, 말투로 나타나는 대화 습관, 수면 습관, 어떠한 현상이나 흐름에 대해 떠올리는 생각 습관까지도요.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면 물론 다르겠지만, 사실 바쁘게 지내며 하루에 의식적으로 내려야 하는 많은 특별한 행동에 대한 결정들을 내리고 나면, 이런 무의식 영역에서의 행동들은 나도 모르게 일어나 버립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 습관들은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참 사각지대입니다. 하여 그 영역의 행동들이 좋은 습관이라면 그대로 두더라도, 만약 좋은 습관이 아닐 경우에는 한 번 의식의 영역으로 가져와 개선해 나가며, 우리 삶의 '선택 습관'이 우리를 자동항법적으로 더 좋은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 줄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어떻게 가능할까요?
우선 우리 마음속에 올라오는 당연한 반응인 '감정'을 들여다봅니다.
연초에 읽은 좋은 책 중 하나였던, '마음 챙김'에서 배운 점이, 감정도 우리의 선택이라는 것이었는데 참 신선했어요. 저는 그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제 안에서 피어나는 부분이라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때로는 제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지금 기분이 좋은데 왜 좋은지, 좋지 않은데 왜 좋지 않은지 아예 감정에 대한 인식 자체도 약할 때가 있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마음이 힘들어질 때 해결책을 모른 채 한없이 힘들어지기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발견하고 적용해 나가고 있는 방법들인데, 아래 2가지 방법으로 제 자신의 감정으로부터도 참 자유로워졌습니다. :)
- 지금 기분이 좋으면 왜 좋은지 ; 행복하다, 뿌듯하다, 즐겁다, 기쁘다, 감격스럽다, 감사하다, 편안하다, 아늑하다, 등등..
- 좋지 않으면 왜 좋지 않은지 ; 힘들다, 화가 난다, 답답하다, 속상하다, 피곤하다, 거북하다, 등등등..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들이 하루에도 수십 가지라면, 그 각각의 미세한 감정들도 사실 수십 가지의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내 감정의 이름을 내가 붙여주고, 내가 알아줄 때, 제 안에 꽁꽁 갇혀 있던 스스로가 환한 빛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가장 친한 친구가 내게 친절하고 친근하게 다가와 주면서 소중한 감정을 보살펴 주는 것 같았어요. 물론 더 좋은 점은 그 가장 친한 친구가 제 자신이었다는 점이었고요.
또 감정도 중독성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책 '신경 끄기의 기술'이나 '마음 챙김'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겪고 있고, 발생시키는 감정들이 있다면 그 역시 무의식적으로 그 감정적인 패턴을 택하게끔 뇌가 작동하고 있는 거라는 말이 감명 깊었어요. 좋은 감정이든, 좋지 않은 감정이든 중독의 영역이라니..! 감정을 어떻게든 선택해야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그러면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요?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자극과 대응 사이에는 공간이 존재한다. 그 공간에 우리의 대응을 선택할 힘이 있다 그 대응에 우리의 성장과 자유가 달려 있다.
빅터 프랭클은 말도 안 되게 참담한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으면서, 절망과 공포 속에서도 어떻게 삶에 대한 경이와 희망을 잃지 않으며 살게 되었는지,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며 연구하였고, 이후 하나의 심리학 이론까지 정립하며 책을 쓰기도 했는데요, 저는 저자의 이 말이 무척 멋있었습니다.
수용소에서 삶 속에서도 인간은 자유가 있다고 말하는 그의 말이 무척 감명 깊었어요. 바로 어떻게 현상에 대해 의식하고, 감정적인 태도를 취할지 선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니 제게 벌어지는 어떤 현상들, 닥치는 사건들, 외부 자극들은 일관되거나 무례하더라도 그에 대응하는 제 태도 선택은 제게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에게 이런 감정들이 일어나다니'보다 '그래, 이런 상황이더라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다른 방식으로 현상을 보게 되니, 마음에 피어오르는 줄만 알았던 "감정"도, 제 선택으로 어떤 감정들을 피어나게, 혹은 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을지 좀 더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손 쓸 수 없는 영역이라고 쉽게 느꼈던 감정의 영역을 지났으니, 이제 행동의 영역입니다. 감정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따르면, 행동 습관 바꾸기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이어트 습관'에 관한 한 연구 내용입니다. 세 그룹이 있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다이어트를 언제까지 하라고 이야기만 하였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다이어트를 하라는 내용과 함께 동기 부여 영상을 보여줬고, 세 번째 그룹에게는 동기 부여 영상 대신 작고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그룹이 한 달 후에 다이어트 목표를 이루게 되었을까요? 일반 그룹과 동기 부여 그룹도 아닌 세 번째, 실천 사항이 있었던 그룹이 가장 다이어트 목표치에 근접한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결과에 많이 동의했었는데요, '매일 글을 쓰자'보다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30분씩 한 글자부터 쓰자'가 제 글쓰기 습관을 길러 주었고, '매일 일찍 일어나자'보다는 '매일 아침 5시 반에서 7시 사이에 눈을 뜨자'가 아침 기상 습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또 같은 의미로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자'보다는 '월, 수, 금은 오전에 센터에서 필라테스를 하고, 다른 날은 홈트레이닝으로 유투버 XXX의 세트 운동 1~5를 하자'가 운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동기 부여는 아무런 효과가 없냐고요? 네. 안타깝게도, 위의 실험에서는 동기부여 그룹이나 일반 그룹이나 거의 결과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효력이 없었습니다.
만약 그동안 좋은 습관을 위해 여러 동기 부여를 해오셨다면, 이제 그러면 구체적인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까?를 쪼개고 쪼개어 눈 앞에 놓는 것도 방법 같아요 :)
어느 정도로 잘게 쪼개냐면,
예를 들어, 건강한 아침 습관으로,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스탠드를 켜고, 양치와 세수를 하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책상에 앉는다'로 아주아주 구체적으로 행동 순서를 나열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 행동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버립니다.
매일 아침 글 쓰는 습관이라면, 컴퓨터와 책상이 준비되어 있을 수 있도록 전날에 잠깐 책상 정리 시간을 하고 잠을 든다던지, 매일 아침 물 마시기 습관이라면 자주 다니는 곳에 물과 컵을 준비해 둔다던지, 운동 습관이 목표라면 가깝게 보이는 곳에 요가매트나 운동화를 두어 눈에 띌 수밖에 없다던지, 등등.. 응용 상황은 많은 것 같아요.
들이고 싶은 행동 습관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그 행동을 더 쉽게 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 환경을 바꿀 수 있을까요?
마지막입니다. 행동 습관을 바꿀 수는 있지만, 그 행동 습관이 지속되려면, 행동 자체가 보상이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공포와 고통을 사람인데 계속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즐긴다면 변태..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조금은 피곤하고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운동 습관이나, 조금은 덜 기름지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 등은 장기적으로 건강한 인생을 위해 꼭 필요한 행동들입니다. 한데 이런 행동들은 이 둘에 국한되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 행동 자체가 보상이 되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스스로가 해주는 칭찬'의 힘이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렇게 '의식적으로 하는 칭찬'은 아까 맨 처음에 언급했던 '감정 습관'과 일맥상통합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힘들거나 버겁지만, 장기적으로 나에게 습관으로 장착하게 하고픈 행동 습관이 있다면, 긍정적인 감정이나 나의 능력치와 결부하여 칭찬해주면 좋더라고요.
예를 들어, "오늘 이 정도로 힘든 강도로도 운동을 해냈다니, 나의 끈기와 성실성이 더 길러졌구나!" 혹은 "부정적으로 상황에 대해 살펴보거나 말하기는 하지 않기로 했는데, 오늘 바로 적용하다니 실천력이 엄청나 졌는 걸!" 등등.. 오글거리는 버전은 엄청 많습니다만 포인트는 해냈다는 결과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힘든 상황에도 올바른 선택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과,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과, 포기하지 않고 기지를 발휘한 것과 등등... 우리 스스로에게는 우리 스스로가 많이 인색하지만, 사실 우리를 가장 잘 알아줄 수 있고, 보듬어 줄 수 있고,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잖아요? 만약 좀 더 나 스스로의 행동을 더 좋은 쪽으로 강화하고 싶다면, 저에 대한 칭찬도 이렇게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심으로, 그리고 내가 성장시키고 있는 능력치를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우리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내리는 선택들은 우리의 인생이라는 거대한 병 안을 채워 나가는 한 알 한 알의 모래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습관이라는 모래알 한 알을 우리 안에 쌓고 나면, 그 선택은 바꿀 수 없이 우리 몸과 의식에 새겨지고, 있는 그대로 우리의 과거가 되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 그 자체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내가 어떤 말을 해서 나의 내면과 주변을 이끌어 나가는지, 어떤 현상을 마주했을 때 내가 그 현상에 어떤 감정적이거나 의식적인 대응을 하는지, 어떤 순간들로 우리 주변을 채우는지 하나하나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습관 형성, 선택 습관을 쌓아가는 데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매일매일 제게 고삐를 늦추고 싶어 지거나 순간의 유혹에 빠지고 싶거나, 뭔가 에이 괜찮지 않겠어~라고 넘어가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면 이렇게 '선택의 모래알이 담긴 병'을 떠올려야겠습니다. 하나하나의 선택들이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우리가 좋은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지, 우리가 나아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매 순간 결정합니다.
그리고 의식한다면 습관은 바뀔 수 있지만, 살다 보면 대체로 무의식적으로 지내기 때문에, 의식할 수 있고, 떠올릴 수 있는 한 최대한 건강하고 탁월한 습관들로 함께 삶을 채워 갔으면 좋겠습니다..
PS. 요즘 사실 글에 대한 고민이 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매번 하트로 반응 남겨주시고 시간 내어 읽어주시는 분들께 힘입어 덕분에 신나 하며 글을 쓰지만, 글이 점점 길어지는 점과 이렇게 누구나 하기 쉬운 자기 계발 글 외에도 저만이 쓸 수 있는 글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참 많은데요, 이에 따라 월요일 글이 앞으로 조금 다양한 주제로 변주되거나 다른 요일에는 좀 더 짧은 글로 작성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제가 가고 싶은 방향과, 저만이 쓸 수 있는 글감과, 제가 저 스스로에게 강화하면서도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부분의 교집합을 부지런히 찾아가 보는 시기를 가져볼게요 :)
오늘도 너무 고생 많으셨고, 언제나처럼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