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31 -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13편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 지난 한 주는 잘 보내셨나요?
비가 오지 않아 맑은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촉촉한 한 주였는데요,
날씨를 탔던 것인지 평상시 파이팅 넘치던 주들에 비해 다소 차분한 하루하루들을 보내며, 브런치나 링크드인이라는 멋진 창구들 덕분에 얻는 소중한 기회들에 감사하면서도 지냅니다만,
다소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 마음을 쿵쾅쿵쾅 설레게 하는 도전적인 일들에 활력을 얻는 편인 제게 요즘의 나날들은 다소 정적인 평온함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은 왜 사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도 문득문득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소소한 웃음을 짓는 것도, 좋아하는 친구나, 지인분들과 좋은 에너지 교류를 하며 지내는 것도, 몰입을 통해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조금씩 클리어해 나가는 것도 뿌듯하긴 해도 그 중심부 순간이 지나면 때로 헛헛함으로 다가와서인가 봐요.
그래서 오늘은 자기 계발 뿜뿜하던 평소 글과 다르게 좀 차분하게 오늘의 지금 이 시각을 들여다보는 글을 적어보아, 일상 속 순간들에서 어떻게 같은 행복도 2-3배로 느끼려 노력하는지 공유해 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때로 '삶에 권태로움'을 느끼시기도 하겠죠?
그리고 그럴 때면 어떻게 그런 감정들을 정리하시는지, 여러분만의 방법도 무척 궁금합니다 :)
우선 저의 방법 3가지는 아래와 같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관한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쉴 때면 인터뷰 기사들도 찾아 읽게 되는 편인데, 요즘 링크드인 피드 추천 알고리즘도 더 정교해졌는지 인물들 인터뷰 내용은 페이스북에서보다 링크드인을 통해서도 자주 접하는 편이에요. 브런치도 요즘 작품성 있는 작가의 글을 담아내는 순기능 외에도 셀프 브랜딩을 하기에도 무척 좋은 장이 되어주고 있구요. 기본적으로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게 해 주는 책들도 물론 많구요.
그리고 이렇게 정보의 바다가 펼쳐진 상황에서 내가 더 닮고 싶은 사람, 좋아할 만한 사람을 찾는 일은 더 쉬워져서 참 감사한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이곳저곳 플랫폼들을 돌아다니며 글을 읽다가 정말 멋진 글들, 좋은 글들, 특히 사람에 관한..! 글들을 만나면 페이스북에 공유하거나 노션에 당일 글 안에 스크래핑을 해둡니다. 제가 힘들 때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먼저 앞서 나가신 분들의 고민 어렸던 발자취라고 생각해요.
(제가 최근 좋았던 인터뷰는 코미디언 김병만님의 인터뷰나, 배우 진기주님의 인터뷰가 있어요.)
https://www.google.com/amp/s/mnews.joins.com/amparticle/24029686
https://www.google.com/amp/m.ohmynews.com/NWS_Web/Mobile/amp.aspx%3FCNTN_CD%3DA0002458881
[인터뷰] MBC <이리와 안아줘> 한재이 역의 배우 진기주 "방황했던 20대 후회 없다"
star.ohmynews.com
또 유튜브에서도 요즘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잖아요? 커리어적인 측면에서는 테드 Talk도, 테크 유투버들이 IT 공룡 기업 기업가들을 인터뷰하는 것도, 우리보다 조금 (3-4년) 앞서 나가 각자 커리어를 개척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가/사이언티스트/엔지니어 등의 커리어 팁들도 공짜로 접할 수 있습니다. 관계나 대화에 관한 이야기, 삶의 지혜와 같은 이야기들도 세바시나 심리학자분들의 콘텐츠, 인생학교 등등 주옥같은 클립들이 많더라고요.
내가 보고 싶은 정보만 편식해서 보지 않도록 주의해줄 필요는 있겠지만, 제가 저의 방식대로 제 삶에 적용해보고 싶은 지혜들이 담긴 동영상들은 저는 따로 구독 목록을 카테고리 화하고, 제목 붙여 만들어 클리핑해 둡니다. 유튜브 같은 확장성 높은 플랫폼의 힘 덕분에 요즘은 전문가라고 해서 반드시 어떤 기관이나 기업의 인증을 받아야만 전문가가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보다는 한 사람이 어떤 분야에 얼마나 오랜 시간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만의 색깔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느냐가 한 사람의 전문성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신박한 콘텐츠를 만들어 꾸준히 공유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는 방 한 켠에서도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아름다움에만 혼미해져 있다 보면, 한 번씩 제가 너무 작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넓은 세상에서 나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나만 가지고 있는 가치는 무엇일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는 상대적인 비교를 하게 되니까요. 이럴 때 도움이 되어주는 건, 제가 지금까지 어려웠음에도 정신 차리며 나아오려고 노력했던, 아등바등한 흔적들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대표적으로는 그래도 5년 넘게 운영해온 이 브런치가 있고, 더 적나라하게 하루하루 저의 심정이 담긴 제 개인 손으로 작성하는 일기장이 있고, 글쓰기 모임 중에 만나 뵙게 된 멘토님 덕분에 작성하고 있는 3P 바인더가 있고, 지나가는 아이디어들을 놓칠 세라 폰 바탕 화면 가장 앞 즐겨 찾기에 배치해둔 구글 킵 앱이 있고, 요즘 슬슬 다시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와 데이터 분석 공부를 하며 열게 된 다음 티스토리 블로그가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다양한 채널에 아이디어들을 작성하기 전, 저는 참 겁이 많고 부끄러움도 많은 사람들이었다면 믿어지시려나요? 오프라인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다소 말이 많고(다소라고 쓰다니 과연 제 친구들이 웃지 않을까 싶긴 한데ㅎㅎㅎ), 비교적 누구에게 건 쉽게 다가가는 편인 저지만, 온라인 글쓰기는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어요. 제게는 심리적 장벽이 참 높았는데, 사실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편 글 쓰는 일도 저에게는 저의 부족한 면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일 같아 굉장히 부끄럽고 두려운 일이었어요. 올 초만 해도 이랬다 보니, 제가 5년 전 맨 처음 브런치를 개설하고, 인터뷰 프로젝트와 인터뷰들을 발행하는 일 역시 한 편 한 편이 도망가고 싶은데 약속이니 지켜야 하고, 못 도망가니 괴롭기는 괴로운 고역일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한 편 한 편 글을 내보내는 뒷단에서는 이런 심정이었다는 것은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어 몰랐겠지만요)
근데 그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두려움과 검열의 시선에 맞서 내보냈던 글들은 놀랍게도 5년 후의 제게 큰 용기가 되어 주었다는 것을 최근 깨닫고 있어요. 요즘처럼 두뇌는 치열해도, 행동은 정적인 삶을 살면서, 내 브런치에서 독자분들은 어떤 글을 좋아해 주실까 분석도 하고 들여다보면서 저도 이전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거든요. 다시 읽자니 참 부끄러운 글들도 많은데, 오히려 5년 후의 제가 5년 전의 제게 배우는 글들도 많다는 것을 읽으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내가 나여도 충분히 괜찮다는 것을, 부족한 나였어도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그게 이런 기록들이 없었다면 나에게는 아쉬움이 될 수도 있었겠구나 싶다는 것을 귀찮아도, 힘들어도, 부족해도 실천으로 옮겼던 그때 덕분임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지금 제 글을 읽는 분들 중에 글을 쓰시고 싶으시지만 시작을 모르시는 분이라면, 혹은 어떠한 심리 장벽 때문에 망설이는 분이시라면, 그냥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요즘에야 좀 공개적인 글쓰기에 재미가 붙고 감사를 느끼는 저도 어려웠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어쩌면 나만 겪는다고 생각했던 어려움은 일반적인 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위의 1, 2번을 바탕으로 저는 버킷리스트들을 매일 구체화해 나갑니다. Deadline, Timeline들이 정해져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는데요, 저는 대학교 4학년 때 바인 앤 컴퍼니 한국 대표님께서 나눠주셨던 인생 계획표 틀을 한 번 채운 적이 있어서 해당 틀을 프린트해 놓아 책상 앞에 붙여 놓았고, 그 내용들을 기반으로 노션에 정리를 하고 있어요.
그렇게 거창하지 않은 틀이지만, 나중에 시간을 한 번 내어 채워 보시는 것도 추천드리는 틀입니다.
가로축은 나이 대예요. 20대, 30대, 40대,... 80대 혹은 그 이상. 세로축은 3가지. 개인적인 목표(부부/가정), 커리어적인 목표, 사회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내용을 살펴보면 20대 초중반에 적어 둔 것들이라 지금 제가 원하는 구체적인 것들과는 조금 변화는 있지만, 큰 방향성에 있어서는 놀랍게도 얼추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측면들이 보여요. (예측하지 못했는데 이룬 구체적인 것들도 있고요) 물론 제가 이 목표 축은 매일 들여다보지는 못해, 요즘은 노션이라는 좋은 툴 덕분에 개인 OKR을 챙기거나, 주말마다 한 주의 생활 피드백을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확장했는데요, 그래도 삶이 한 번씩 권태로워질 때, 내가 원래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왜 그랬는지, 한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바뀌었다면 왜 바뀌었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나는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고 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혹시 그렇지 못하다면 왜 그런 것 같은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머릿속에 정리가 되더라고요.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피드백은 저 스스로만이 저에게 가장 솔직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보니 그 나름대로의 큰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주변의, 혹은 책 속의, 혹은 세계 저편의 멋진 사람들을 보면 그 아름다움과 반짝임에 부러워만 하며 혼자 속으로 대책 없이 괴로워하거나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스스로의 롤모델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지, 내가 존경해야 할 사람은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진 오늘의 나, 그리고 훨씬 더 나아질 미래의 나가 아닐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며 기록을 남기고 소통하다 보면, 분명 또 누군가에게는 제 방식대로 롤모델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게 이 정보화 시대에 제가 좀 덜 흔들리고 저를 붙잡으며 저만의 길을 그리며 살아가는 저만의 생존 치트키이자, 누구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지 않을까 합니다 :)
그럼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