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07 -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14편
** 오늘 글이 조금 늦어져 죄송합니다,
올리는 gif 이미지마다 에러가 심해 계속 다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네요 ;(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
지난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오늘도 날씨가 이렇게 촉촉하다니
조금 가라앉는 느낌입니다만,)
문득 요즘 저의 정체성이 너무
'나'== '데이터 분석가', 로 굳고 있는 건가..! 싶었어요.
요즘 만나는 친구들에게도 새로 뵙는 분께도,
문득 교수님이라도 된 듯
데이터 분석 설명부터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럴 수가..!)
하여 오늘 제목은 지난 일요일에
스터디에서 인연을 맺게 된 분과
브런치를 함께 하며 나눈 주제를
제목으로 끌고 와봤습니다.
(자기 계발 뿜뿜 하던 평소 글과 다르게
힘을 좀 빼고 쓸 것 같아요.)
요즘 최대 관심사가 뭐예요?
전 회사 동기분들과 만나 이야기 나눌 때 들었던 질문인데,
그때 '아, 이 질문 참 좋다'라고 생각했었어요.
표면적으로 이게 좋고 저게 좋고 정보 공유보다
한 단계 더 각자 삶으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대화하기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지난 일요일에
브런치를 함께 했던 분께도 답변을 들었어요.
그분은 정말 특별하게도 요즘 주말이면 축구 동아리에 가시는 게 그렇게 기다려지고 설렌다고 하셨어요.
또 여자 축구 정보와 소중한 경험담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도 즐겁고 좋았어요.
"요즘 주말에 축구 모임에 가는데, 한 주 동안 설레 본 적 있으세요? 저는 여러 운동을 해봤어도 축구는 다음 주가 기다려저서 설레요"라고 말씀하시는 그분 얼굴에서 광채가 났거든요. 3시간을 풀로 뛰고 나면 정말 몸이 다 탈진이 되는데도, 좋다-고 말씀하시는 표정이 정말 예뻐 보였어요. 내가 순수하게 좋아해서 아무 대가가 없이도 나를 설레게 하는 활동, 내가 좋아서 하게 되는 행동 그 자체에 대해서 다시 돌이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여러분이 여러분 삶을 돌이켜 보셨을 때
대가가 돌아오지 않아도
순수하게 즐기고 있는 활동들에는
어떤 활동들이 있으신가요?
저는 요즘 글쓰기, 독서 외에도 마음에 새로 자리 잡은 정체성이 하나 있어요.
바로 '운동을 좋아하는 제 자신'입니다.
올 6월 말까지 근력은 2킬로를 더 증량하고,
체지방은 3킬로를 더 감량하는 목표도 있지만,
요즘 제게 운동은 매우 단순해진 일상에 참으로 단비 같은 활동이에요.
그룹 필라테스를 하게 된지는 벌써 2달을 넘어가고 있고 (올해 체험해보고 싶은 운동 버킷 리스트 3개 중 1개) 유산소 운동도 두꺼운 매트 사서 홈트레이닝 한지 7개월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제가 운동을 규칙적으로 순수하게 좋아하면서 하기까지 저는 숨쉬기 운동 정도밖에 몰랐어요.
또 힘들어하거나 귀찮아하기도 해서, 가끔은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집 밖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물론 끌고 가는 건 제 자신이었지만요^^;)
짧게나마 바디 프로필을 찍는다고 목표를 잡고 바짝 120일 정도 운동을 하긴 했었지만, 그때는 운동을 좋아하기보다 '목표 달성용'이었다 보니 한 해의 중반이 되니 조금 풀어지고 원래의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더라고요. 작년에 제가 가장 아쉬웠던 점은 그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회사를 다니면서, 혹은 주변 지인분들께 운동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많이 추천받았던 운동은 필라테스였고, 덜 비싸면서도 제대로 자세를 배울 수 있으려면 적어도 4인이어야 할 것 같다는 말씀 덕분에 4월 말부터 그룹 필라테스를 시작한 게 벌써 17회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근력 운동이자 재활 운동인 필라테스에 익숙해지니 이제는 저도 모르게 동작들이 뭔가 아쉬워지기까지 했어요. 분명 땀도 많이 나고, 할 때는 힘이 들긴 하는데, 아 이제 좀 시작하나~? 하면 50분이 끝나있더라구요.... 이렇게 필라테스가 깔짝깔짝이었나?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다보니, 뭔가 더 도전적이고 힘이 들만한 운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 것 같아요. 자꾸 다른 활동들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었어요.
그래서 2주 전에 잠실 실내 다이빙 풀로 친구와 프리다이빙 체험도 다녀오게 되었어요.
(인스타그램으로 동남아에서 수영하는 영상이나, 스킨스쿠버를 하는 사람들 영상을 보며 스크랩만 하다가 도저히 상사병에 걸리겠다 싶었는데 저도 마침 부추겨 주었던 친구가 없었더라면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거에요)
그리고 아직 이퀄라이징을 잘하지 못해서
8번 정도? 시도를 계속했는데도 귀가 아파
5m 수심까지는 편하게 잠수를 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숨 참기를 어느 정도 배우고,
비교적 물 위속에서 돌아다니면서 피닝을 했는데,
그때 그 물속에서의 평화롭고
완전히 자유로운 느낌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물방울이 보글보글 올라가고,
마치 시각에는 블랙아웃이 있다면
청각에는 사운드아웃이라도 있는 것처럼
세상 소음과 단절되어 저의 숨소리만 들리고,
온전히 편안해지는 느낌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느낌이 이런 건가,
내가 이보다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최근 들어서 가장 벅찬 느낌을 받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여름에는 조금 한적한 곳에서
서핑을 배워보는 게 목표입니다.
(TMI,
서핑은 올해 3가지 운동 목표 중 나머지 하나구요.
다른 나머지 하나는 수영이었는데,
지금은 축구로 바뀌었고,
요즘은 유투브를 보다가 여자아이들이라는 그룹과
현아 음악에 또 관심을 갖게 되어서ㅋㅋㅋ
추가로 연말이 되기 전에 방송 댄스로
한 곡 완성해보기도 목표로 추가가 되었어요.)
아무튼 지금의 취준이 끝나면,
그때까지 군살들과 체력을 좀 더 정리해
바다로 나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또 그 전에는
한 끼 브런치를 하며 만나 뵌 분 추천 덕분에
6월 중순 어느 주말에는 축구 동아리에 나가보려 합니다.
물론 공부 때문에 동선 자체도
매우 매우 단순해진 일상이지만,
단순함 속에서도 변주를 찾으며
최대한 다이내믹하게 지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궂어지면 센티멘털 해지기 쉬운 상황에서
한 번씩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쉼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방전이 되어버리기도 하더라구요.
또 불안과 잡생각들도 간혹 올라옵니다.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 친구들과 안부도 나누고,
비건 친구 덕분에 비건 스콘 베이커리이자 카페인
익선동의 라미 스콘이라는 곳에도 나들이를 가고,
제가 너무너무 무지했던 비건의 의미와
비거노믹스에 대해서도 조사해보면서도
또 노코딩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드는
모임에 들어가 아이디어 분출+구체화를 하고,
주말에는 뒹굴거리면서 유튜브로 음악도 듣고,
필라테스도 하고, 독서도 하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도 감상하면서도
문득문득 제일 잘 팔린다는 3년 차에,
왜 나는 조금 불안할 수 있는 지금의 선택을 했을까,
내가 과연 평생 이 공부를 하며
살 수 있을까 고민도 문득문득 듭니다.
그래도 공부하고 새로운 것들은
배워 적용하기 좋아하는 제 성향을 발판 삼아
저는 제가 택하는 길들로,
올해는 조금 더 제 삶을 제가 좋아하는 일들도 곁들이며
꾸준히 나아가 보려 합니다.
그동안 성과, 일, 성취, 목표 집중, 달성,
뜀박질, 달려달려 달려~의 삶이었다면,
올해는 치열한 고민과 행동에 더해
쉼, 좋아하는 활동이라는 밸런스로
평화로운 삶의 변주를 이어나가 보려고요.
그러니 다시 6월이 시작된 이 길목에서 다음 반년 농사도 함께 슬기롭게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
오늘 밤은 "나에게 요즘 최대 관심사는 뭘까?"
"누가 돈을 주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은?"을 한 번 질문해봐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엄청 거대하고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순수하게 좋아하는 일이라는 점에도
분명 큰 의미가 있는 소중한 일일 거라 믿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나 더 만들어진 나만의 정체성은
그 다음 단계 어디로 나를 또 데려다 줄지 몰라
참 감사한 것 같아요.
그럼 편안한 밤 되시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