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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Dec 08. 2017

세계적인 스타트업에서 잡 오퍼를 받았어요!

들어가고픈 글로벌 스타트업에서 인턴 오퍼 받기 : 문 두드리는 방법

* 우선 제게 두 번의 스타트업 대회 참가 기회를 물어다 주신 황동현씨께 공개적으로 엄청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사실 어제 하루 종일 글을 쓰고 싶었는데, 다른 일들에 밀려 올리지 못한 기쁜 소식을 지금 당장 라잇 나우! 전하려 합니다! 그건 바로바로 가고 싶었던 세계적인 스타트업(홍콩 베이스의 급 성장중인 스타트업! https://www.agorize.com/en 구글, 유튜브, 우버, 아데코 외 굴지의 MNC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곳...) 에서 제가 인턴 오퍼(?)를 받았다는 것인데요! (사실 아직 이 스타트업은 한국 지부가 생기기 전이라, 내부 결정에 따라 지부가 생긴 후에야 제가 일할 수 있게 되기에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 이기는 합니다^^그래서 저는 아직 더 많은 곳들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다녀야 하긴 하지요....하하) 하지만..!! 놀랍게도 그 스타트업은 이틀 전에 제가 스타트업 챌린지에 다녀오고 이런 인스타그램을 남겼던 때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인턴 오퍼를 받았냐고요?


        저처럼 밥그릇 몫은 해먹고 살 수는 있을지… 회사로부터 떨어지는 게 싫어서 자소서 쓰는 것보다 미루기를 더 좋아하는 아이가 과연 입사를 하긴 할지…. 사실 저는 성공을 향해 저벅저벅 가기보다는 주춤 거리는 겁쟁이에 가까웠는데요! 이런 아이가 어떻게 갑자기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용기를 내게 되었는지, 어떻게 기회의 여신을 ‘기다리지 않고,’ ‘만나러 갔는지’ 등등에 관한 이야기를 이제 풀어보려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이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거든요! 제가 한 일이라고는 스타트업 발표가 끝난 후에 사장님께 찾아가 수다를 떤 것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사장님께 찾아가 뵐 수 있었던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으니, 그 차근차근한 과정을 살짝 알려드리려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혹시 외국계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으신 분, 혹은 한국의 스타트업이나 다른 어느 나라의 스타트업에서건 일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저의 방법을 참고해 보셔요~ 특히나 스타트업은 업무 특성상 기회를 ‘찾는 자’를 반기니, 적극적이거나 능동적인 사람은 쌍수 들고 환영할 수밖에 없고, 이 글을 읽고 있으신 여러분은 이미 그런 능동적인 인재니까요 (찡긋)



        그럼 각설하고.. 저는 당일에 프랑스 사장님과 담소를 나눈 직후, ‘HR 담당자에게 넘길 테니 당신의 레쥬메를 내게 당신과 내 만남이 어땠는지 적은 메일과 함께 보내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가슴에 꼭꼭 새겨 두었다가 집에 돌아와 밤새는 일들을 하는 과정에서 이력서를 수정해 냅니다. 평소라면 이력서 쓰는 속도가 거의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급이었던 제가 무려 30분 만에 수정해서 이메일을 작성합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사장님께 메일이 와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벌써부터 두근두근 했습니다.. 왜냐하면, CEO 분들께서 얼마나 바쁘신지 알기에, 왠~만하면 답장 보내주실 시간도 없으시거든요…. 그런데 무려 그 답장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요약하자면, HR에 니 얘기는 넘겼어.. 그래서, 1월 부터 시간 되니!?


            오 마이 갓..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이것이 바로 외국판 낙하산이 되는 건가(?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하며 기뻐했습니다. 사실 외국 기업들의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즉시 채용이 이루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우리나라처럼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일반적인 경우라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는 ‘저를 채용해주실래요? 안 채용하시면 손해일 것 같은데? ㅇㅅㅇa’라는 태도로 접근하지는 않았고요, 그저 어떤 기업인지 더 알고 싶고, 기회나 되면 사장님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마인드로 다가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상치 못한 엄청난 선물을 얻은 기분으로 더 기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럼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떨어질까 무서워 자소서 시작도 못 하는 자”가 이렇게 “말이라도 걸어보자, 다가가는 자”로 바뀔 수 있었을까요?



    커다랗게 2가지 스텝을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STEP 1 : 생각하고 부딪히기 : 뭘 하고 싶은가요?

    가장 첫 단계는 무려 2주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저는 연세대의 스타트업 박람회에 참가를 했어요. 지금도 배우고 있지만 당시에는 UXUI디자인을 활용해 ‘스타트업 회의의 비효율성을 해결해주는 앱’을 만들겠다는 크나큰 포부를 가지고 스타트업 박람회에 간 거였지요. (왜냐하면 저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더 빨리빨리 성장해서 세계 무대로 쭉쭉 나가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 안에서만 땅따먹기 하지 말고 나라 경제 자체의 파이를 키워줬으면 좋겠거든요..) 하지만 그 크나큰 포부는 엄청나게 잘못 방향 잡힌 포부였습니다. 저는 찾아간 첫 스타트업에서부터 대박적으로 까입니다.


회의 앱이요? 저희 스타트업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게 있는데요? 저희는 그보다는 XXX라는 인재가 필요해요…

물론 저는 제 소개를 드렸고, 제가 찾아간 스타트업은 나름 미래지향적인 IT/테크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데 한 두 군데를 돌며 여쭤보다 보니, 제가 혼자 생각하기를, '아, 대박이야~ 스타트업들의 업무가 느린 이유는 회의 문화가 잘못되어서가 아닐까?'라 했던 첫 발상이 얼마나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 깨닫게 된 겁니다. 즉, 소비자 니즈와 동떨어져도 한~참 동 떨어진 발상이었던 거지요. 그래서 세 번째 기업부터는 아주아주 다른 자세로 질문을 드리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멋쟁이 사자처럼 이라는 동아리에서 UXUI를 배우고 있는 디자이너입니다! 사실 경영학과 국제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고, 먼 미래의 꿈으로는 우주여행을 꼭 가고 싶어 하는데요! (저는 최대한 저라는 사람을 기억에 남겨드리고 싶어서.. 또 오만가지 꿈 중에 우주여행을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핵심을 설명했죠..) 사실, 오늘은 스타트업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드릴 수 있을지 알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스타트업의 상품이 굉장히 매력적 이어 보여서 잠깐 들렀는데, 제품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또 지금 계신 스타트업이 갖고 계신 문제는 무엇이고, 어떤 인재가 필요하신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이렇게 ‘소비자 입장에서 말하기’를 실천하게 된 겁니다! 바로 이렇게 말문을 열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부스에 앉아 계시던 사장님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페이스북의 COO 셰릴 샌드버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한 여성분이 제게 전화를 걸어 질문했어요. 그리고 저는 그 전화 한 통으로 그 여성분을 채용했습니다. 무슨 질문을 했길래 그랬냐고요? 딱 두 가지 질문이었습니다. ‘당신 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제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죠?’”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 ‘우리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괜찮은 사람인지’ 어필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또 들입니다. 그게 그 사람이 듣고 싶은 답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상관없이요. 그리고 지레짐작해서 공들인 답을 던지는데요, 저는이 과정을 “레쥬메에 내가 가진 온갖 스킬을 뽐내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스킬이 사실 다 필요하진 않아요. 또 사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적’이지요. 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먼저 우리가 파악할 수 있어야 그에 맞춘 ‘정답’을 제시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미리 짐작해서 던지는 답들은 모두 ‘과녁을 빗나간 오답’ 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제가 아~무 생각 없이 (물론 생각 많이 했어요..) ‘스타트업들은 더 효율적인 회의 도구가 필요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서 접근했다가 까인 것처럼요!


    하지만 이런 실패 스토리에서도 배울 점은 있습니다. 바로, 앞 소제목에 언급했듯이 “생각하고 부딪히기 : 뭘 하고 싶은가요?”에 대한 결과는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스타트업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앱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가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이런 목적의식이 없었다면, 저는 스타트업 박람회에 찾아가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는 직접 몸으로 배운 거예요.


    “띠로리.. 아.. 질문을 정말 잘 해야 하는구나…”


    그리고 위처럼 다시 질문을 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확연하게 달라진 스타트업 채용자분들의 태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께서는 신이 나서 자신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제품에 대해 소개해 주셨고, 이후에는 “저희는 해외 마케팅 부서, 해외 영업부서 등에 인재가 필요합니다.”라고 바로 필요한 인재를 설명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사실.. 저희도 UXUI 디자이너가 필요한데요?”라고 예상치 못한 답변도 주시게 되었어요! 이렇게 그분들께서 어느 분야의 인재가 필요한지 먼저 깨닫게 된다면, 그다음에 그 인재 상황에 맞춰 저 자신을 어필할 수 있게 되지 않겠어요? 그것만큼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않겠어요?


    그리고 이날 저는 이만큼의 명함을 받아 들고 돌아옵니다.


    


    부스마다 앉아서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최대한 낯선 분들께 질문드리고, 제 얘기를 하는 연습을 한 거지요. (이것만큼 좋은 면접 연습도 또 어딨을까요?)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제가 어떤 스타트업에 가면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는지, 저는 어떤 문화와 제품들을 좋아하는 지도 공부해볼 수 있었습니다.



  STEP2 :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먼저 ‘질문과 듣기의 중요성’을 배운 후에 저는 이번의 스타트업 콘테스트에 오게 됩니다. ‘낯선 사람에게 말 걸 때 필요한 용기 능력치’는 저번 스타트업 박람회 때 어느 정도 쌓였죠? 그러니 이젠 정말제가 가보고 싶은 스타트업이 어디일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는 겁니다. 저는 한국의 멋진 스타트업들도 좋지만, 경쟁력 있는 해외 스타트업이 있다면 그 기업이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 기업들이랑 경쟁이 더 붙어서, 한국 기업들도 세계에 나가서 싸울 수 있을 만큼 자극을 팍팍 주길 바랬어요! 더불어, 제가 늘 꿈꾸고 있는 ARVR 테마파크, 공공 E북 도서관, 여성 인재 채용 플랫폼, 우주여행 등과 관련된 스타트업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신나는 일이잖아요?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전에 눈에 불을 켜고 목록표를 들여다봅니다.


     그러다 여러 군데 중 특히 눈에 띄는 한 곳을 발견했어요! 특히나 특히나 제가 요새 시작한 동아리 ‘비져너리’의 가치와 딱 통하는 스타트업이라는 생각이 든 곳이었는데요! 이 스타트업은 AgorizeAsia라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ARVR 드라마 제작 스타트업도 있었지만 당시 저는 왠지 이 기업에 더 눈이 갔습니다! 아직 ARVR드라마 팀 발표 전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Agorize Asia라는 기업을 쉽게 말하면 기업과 학생들을 중계해주는 ‘기업 문제 해결 플랫폼’이에요. 세계적인 기업들에는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경영의 핵심은 ‘문제 해결’이지요. 하지만 대학생들은 이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수업시간에 무수한 팀플을 하지만, 그렇다고 그 팀플이 실제 기업들의 경영 문제 해결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잖아요? Agorize Asia는 이 지점에 착안합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열정이 기업의 실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지요. 학생들은 실제 경영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문제 해결’이라는 경영의 핵심을 몸소 배우고, 콘테스트에서 이기면 기업에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거나 상금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은 우수한 문제 해결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며, 핵심 인재들도 찾게 됩니다. 양쪽 다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요? 이런 창의적인 플랫폼이 있다니!! 저는 혼자 속으로 이런 스타트업이 잘 된다면, 지금 있는 ‘전 세계의 컨설팅 회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갑자기 먼 미래를 슈우욱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이 스타트업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저는 이후 쉬는 시간에 나와 앉아 있다가 오늘 발표하신 사장님을 한 번만 뵙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 왠지 사장님 닮은 사람이다??? 아니, 사장님이네??? 하는 의식의 흐름을 타고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누면서 기업에 대한 이야기도 더 듣고, 심지어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드디어 ‘잡 오퍼’에 대해 듣기까지 이릅니다…


그럼 어떻게 그렇게까지 가능했냐고요?


저는 다시 이런 식으로 접근했어요.


안녕하세요, Agorize Asia분 맞으신가요? 아까 발표 정말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얼마 전에 새로 꾸린 대학생 동아리의 대표인데요, 이 동아리는~~~ 동아리인데, 이 동아리의 가치와 귀사의 가치가 너무너무 잘 들어맞는 것 같아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어요! 사장님의 기업에서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시나요?

이렇게 말문을 트게 되니까 사장님께서도 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기니 바로 물어봐주시고, 저도 때에 따라 사장님께 궁금한 것들을 막 질문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회사가 홍콩 베이스다, 오! 저도 홍콩 엄청 좋아하는데, 친구 집에서 같이 잤는데 그때도 엄청 좋았다~부터해서 온갖 이야기로 떠들게 되는 겁니다.. 심지어는 사장님께 명함을 받으면서 사장님의 ‘성’까지 물어봤어욬ㅋㅋㅋ Toulemonde라는 성이길래, 이건 무슨 뜻인가요? 제가 물어봤는데 사장님께서 “Everybody”라는 뜻이라고, 프랑스에 굉장히 흔한 성이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또 그걸 기억해 두었다가 대화가 더 진행되고, 뭔가 유머를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때에? 사장님의 성을 활용한 유머(?)를쇽쇽 던지기도 했죠… (는 사실 제 기준 유머였을 수도 있는데, 사장님이 마음이 좋으셔서 잘 받아주신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웃겨드리자는 심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에 가볍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기업에 관심이 있어서 사장님을 직접 뵈러 온 건 처음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죠!! 헤헤..


    그렇게 이야기가 무르익자, 이제는 사장님께서 그럼 저보고 졸업 시즌이 언제인지 물어봐주시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제가 가고 싶은 회사는 구글인데 (ㅋㅋㅋㅋ가고 싶은 회사이니 누가 말하지 못하겠어요?) 아직 지원을 안 했지만 만약에 지원을 해서 된다면, 내년 한 학기가 남아 학기를 마친 후에 다닐 생각이며, 만약 구글에서 정직원이 되기 전에 다른 곳에서 인턴 업무를 하게 된다면 그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할 생각이다~ 블라블라~ 아주 길고도 상세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사장님께서 “예전에 우리 직원 중에 인턴으로 시작한 00 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처음에는 다른 데에서 간다고 했다가 지금은 우리 회사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라고 하시는 것 아니겠어요? 일단 그 말씀부터 저는 기분이 하늘을 날 것 같았습니다.. 저를 붙잡아주시려고 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꿈같은 대화는 곧 종료가 되었지만, 결국 사장님께서는 제게 명함을 주시면서 또 한 마디를 하셨지요.


    "당신이 우리 회사에 보충해줄 수 있는 Missing part(회사에서 부족한 부분)는 무엇인지 생각해서 그 부분을 당신이 어떻게 제공해줄 수 있는지 메일에 담아 보내주세요. 그러면 아마 당신은 한국의 Community Builder처럼 활동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걸 꼭 생각해 내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사장님께 오늘 밤에 이력서를 보내드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또 마지막에는 사장님께서 오늘 밤에 홍콩으로 비행기를 출발하신다기에, 얼마 전에 친구로부터 배운 프랑스어 “봉 샹스!”를 말씀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봉 샹스 :  Bon Chance = Good Luck)


            자, 이제 어떻게 제가 가고 싶었던 기업에 발을 들일 기회를 얻게 되었는지 아시겠나요? 정말이지, 신기하고도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게다가 외국인 공포증이 있었어서!! (무려ㅋㅋㅋㅋ싱가포르를 다녀왔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백인들 앞에 서면 혼자 가끔 간이 콩알만 해지는 걸 느끼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내 소개만 잘 하자’라는 마인드로 다가간 게 이렇게까지 즐거운 대화로 이어지더라고요! 저어어얼대 대화가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두드리기.” 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었어요.



그러니 이젠 두드릴 문을 찾으세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어렴풋이 있다면, 그 어렴풋한 생각이 무엇이 되었든 어딘가에 가서 직접 해보기 위해, 부딪혀 보는 겁니다. 그리고 많이 깨져보세요. 그러면서 조금씩 몸이 익히게끔 두는 거예요. 이력서 작성이라면 작성으로, 면접 발탁이라면 발탁으로, 아니면 저처럼 이런 낯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장소(예를 들어 스타트업 박람회..?)에 가서 마구 대화를 나눠보는 거지요… 그러다 보면 “아, 이젠 문을 두드려야겠다!”하는 때가 옵니다. 그럼 그냥 그때는 그 문을 두드리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는 진부하고도 진부한 말을, 저는 처음으로 그 뜻을 온몸으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 여러분이 하실 일은 가장 어렵지만, 할 수만 있게 된다면 어떤 문이고 열릴 바로 그 일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두드릴 문을 찾아주세요.

            그러면 정말 열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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