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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Jun 06. 2018

함께 더 멀리 본다면 어떤 점들이 좋을까요?

  함께 더 멀리 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위해, 저는 ‘성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가올 미래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달콤한 꿈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려면, 절망적인 현실을 100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희망을 한 번이라도 더 머릿속에 그리며 ‘행동’하는 게 더 지름길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성평등’을 이룸으로써,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국가와 기업, 개인 측면 모두에서), 또 개인적으로도 (개인 심리와 가정 모두에서) 더 많은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야구도 축구도 좋아합니다. 선수들의 이름과 팀을 줄줄 외울 정도로 전문가는 못됩니다. 그런데도 스포츠 경기들의 예측 불가능한 짜릿함이 참 좋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스포츠를 좋아할 겁니다. 스포츠는 남녀노소를 그러모으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책을 읽던 어느 날, 몇 가지 특이한 자료들을 발견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권리가 동등한 국가에서는 여성 축구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났습니다! 


  그뿐이었을까요?


 INSEAD의 로데릭 스왑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지위가 동등한 국가에서는 여성 축구 선수뿐 아니라 남성 축구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났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여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나라라면, 다른 사회적인 가치도 중요하게 여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여성 인력을 활용할 줄 아는 사회라면, 기업과 기관들이 다양한 재능의 잠재력을 폭넓게 활용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잠재된 재능을 잘 발굴해 내어, 재능 있는 팀들을 많이 양성하기에 성평등이 자리 잡은 국가의 남성 축구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기량이 뛰어난 것입니다.


  일례로 스페인입니다. (출처 :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스페인의 역사는 문화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높아질 때, 남성의 지위도 높아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합니다.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치스코 프랑코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죠. 그는 1939년부터 1975년까지 집권하며 성차별을 제도화했었습니다. 여성들은 은행 계좌도 개설하지 못했고, 여권도 없었으며 남편 없이는 계약서에 서명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코 사망 이후 국가 전반에 성평등 물결이 일었고, 1990년 40점이었던 여성 권한 척도는 12년 뒤 70점으로 높아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급작스런 개선이 가능했을까요?



  스페인은 내각 장관 중에 양성평등을 위한 장관이 있을 정도로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위해 구조적인 노력을 단행했습니다. 2008년에는 내각의 남녀 성비가 거의 균등해졌을 뿐만 아니라,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첫 유럽 국가가 되었습니다. (첫 여성 국방부 장관인 카르메 차콘을 포함해 여성 9명, 남성 8명) 남성성을 미화해서 남성우월주의(machismo)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던 국가로서는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이런 변화와 맞물려 스페인 스포츠계도 황금기를 맞았습니다. 2010년 스페인 축구 대표 팀은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했습니다. 내로라하는 스페인 선수들 중 알베르토 콘타도르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두 번 연속 우승했고, 라파엘 나달은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을 연속으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들 축구 대표 팀 선수들의 평균 탄생 연도는 1984년으로 콘타도르는 1983, 나달은 1986년입니다. 이들의 출생 연도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앞서 프랑코의 집권이 1975년이라고 언급했는데, 이 뛰어난 운동선수들은 프랑코 집권기가 끝난 뒤 태어났습니다. 제도가 바뀐 후에 이들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어떻게 키울 수 있었을지, 또 사회는 이들의 잠재성을 어떻게 발굴해 줄 수 있었을지, 상상이 가시지요?


 실제로 성평등이 실현되었을 때 국가에 돌아오는 경제적인 이익 역시 막강합니다. 최근 IMF 총재님이 내한 해 하셨던 말씀에 따르면, 성평등 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높은 GDP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일본, 인도 등은 이런 젠더 평등에 주목함으로써 놓치고 있던 10%에 육박하는 경제 성장의 기회를 되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10% 로라니요!! 


  이는 저성장의 갑갑함을 돌파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파이가 커졌을 때의 직접적인 이득을 단순화해서 상상해 볼까요? 우리는 그 커진 파이 덕분에 해외여행을 더 많이 갈 수 있고, 야구, 축구의 더 많은 티켓을 사서 경기장에서 더 많은 경기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은 국가들은 급격한 고령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고령화는 GDP 성장률이 1% 포인트까지 더 낮아질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여행도 못 가고 경기도 못 보러 갑니다ㅠㅠ) 그럼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모든 국가에서 고령화 문제에 효력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노동시장에서 성별 차이를 줄이는 것이며, 이렇게 줄일 경우 한국은 10%, 일본은 9%, 인도는 27%까지 GDP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렇게 파이를 키워야 할 때입니다.



  맥킨지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직장 내 성평등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얻을 수 있는 연간 추가 GDP는 28조 달러(2025년까지 예상 평균)입니다. 어느 정도인지 잘 짐작이 안 되지요? 이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를 합산한 정도의 어마어마한 크기라고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직장 내 성평등을 제대로 실현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 2개의 최강대국 경제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여성만 더 고용할 뿐인데 이런 엄청난 발전이 가능한 걸까요? 

  현재 여성은 세계 인구 절반을 차지하지만, 전체 GDP의 37%에만 기여 중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경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 즉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구의 절반을 차지하더라도 기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여성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조사 결과, 여성들은 GDP라는 렌즈로 볼 수 없는 영역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남성에 비해서는 3배가 넘는 시간 동안 보수가 없는 돌봄 노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노동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0조 달러가 넘고 이는 글로벌 GDP의 13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 가사 노동의 가치를 시장 가치로 환산할 수 있다면, 즉 기업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정확한 가치로 환산할 수 없지만 GDP의 증가로 전체적인 파이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여행과 스포츠 경기 관람 티켓을 또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럼 세계 GDP는 어떻게 개선되며, 국가는 어떻게 이렇게 부강해질 수 있는 걸까요? 

  여성들이 더 많이 노동에 참여하면, 기업들도 더 많은 이익을 봅니다. 맞아요, 아주 쉽습니다. 여성은 전 세계 개인 소비의 7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과반수가 넘는 ‘주요 소비계층’이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주로 경제 활동의 주는 아빠지만, 장을 보거나 집안의 물건을 사는 사람은 대체로 엄마들인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여성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여성입니다.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팔아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여성 고용이 늘어나면 소비자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파이 늘어나는 소리!)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을 수도 있지만, 드라마 시청층이 주로 여성이며, 많은 드라마 작가들이 여성인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물론 많은 남성분들도 드라마를 보시기에 일반화를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미국 최고의 기업 맥킨지에서는 직장 내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영향을 수년간 연구했고, 가장 최신 연구 결과 “다양성은 중요합니다(Diversity Matters)” 리포트에서는 캐나다, 남미, 영국, 미국의 전 산업에 걸쳐 분포한 약 400개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재무 결과와 고위직, 이사회 구성 비율 등의 지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요, 젠더 다양성(성 평등)이 더 개선된 기업일수록 더 높은 재무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젠더 다양성 면에서 상위 25%에 속하는 기업들은 각 국가 산업 재정 수익률 중앙값보다 15% 개선된 재정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거든요. 영국에서는 최고 임원진 구성에서 높은 성별 다양성이, 즉 성평등이 직원들이 성과 지수를 높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고, 성별 다양성이 10퍼센트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3.5% 증가했습니다. (쉽게 말해, 기업의 파이도 커집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C레벨(고위직)의 성평등이 이루어지기까지 1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100년이라니요? 우리 목숨이 저 세상으로 갈락 말락 하는 순간에나 성평등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할까요. 조금이라도 더 좋고 신나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젊고 건강한 때에 누릴 수는 없을까요?



  문화적, 경제적인 이익에 더해, 개인적인, 심리적인 이익도 큽니다. '여자답다' 혹은 '남자답다'라는 말은 '여성적인 남성, ' 혹은 '남성적인 여성' 혹은 제3의 성별을 배제하는 폭력적인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런 폭력은 여성들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책 ‘맨 박스’에서는 ‘남성다움’ 때문에 슬퍼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남성의 아픔을 다룹니다. 작가는 가장 가까운 자식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답지 못한 것’일까 봐 눈물을 참는 아버지를 보면서 의아하게 여겼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렇게 고통스럽게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기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저는 '여자답다'나 '남자답다'보다 '너다운' 혹은 '나다운', 역시 다양성 문제와 같이 각자의 작은 아름다움도 더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관념적인 폭력을 없애는 것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다른 성향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강점으로 활용할 때 우리는 더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창의성’은 무엇인가요?

  제 생각에 창의성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개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창의적인 사람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 목소리를 아름답게 섞을 수 있을 때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목소리는 ‘고정된’ 젠더 이미지를 ‘풀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다양성 인정”은 미래를 개척할 유연한 인재들을 자꾸자꾸 만들어 낼 것입니다. 거꾸로 미래를 만들 유연한 인재들은 다양성이 꼭 필요하지요.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서 요즘은 Super AI의 등장을 경계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 어쩌면 적은 '타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런 초연결, 초고도화 시대에서 많은 일들이 로봇으로 대체된다면 우리들은 지금까지 없던 것들을 창조해내고, 인간들끼리 부둥부둥 더 잘 보듬어 주며 지내야 하지 않을까요? 정확한 방향을 확신할 수 없지만, 앞으로 갖춰야 할 것 중 하나는 “세상에 없던 질서와 구조”는 인간만이 만들 수 있는 “창의성”같습니다. 또 이런 창의성은 다양한 성별이 서로의 성향을 강점으로 인식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종합할 때 분수처럼 뿜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시 창의성으로 이야기가 새었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성평등이 가정에 가져오는 이익도 큽니다. 

  성평등은 결혼 생활의 만족도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비혼이다 뭐다 말이 많고, 사회적으로 내재된 불만들도 있지만, 일단 데이터에 따르면 성평등이 높아질수록, 남성과 여성들의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남녀 모두 각자 의견을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되어, 더 원활하게 소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성생활에서의 만족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미니스트-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념, 즉 성평등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사람-인 배우자와 결혼한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에 비해 더 긴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더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여성도 그렇고, 남성도 그렇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굉장히 당연한 결과입니다. 페미니스트인 배우자일수록 일도, 가사 활동도 공평하게 누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남자와 여자 모두 공평하게 일할수록, 또 가사분담도 공평할수록 더 잦은 성생활을 누린다는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성생활의 만족도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만족을 느낄 때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커플 모두가 만족을 느끼려면, 남자의 경우 ‘항상 자신이 리드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여자의 경우 ‘언제나 수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틀에 박힌 (혹은 전통적인)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은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가장 솔직한 요구 표현을 방해합니다. 당연히 남녀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대신 이와는 반대로, ‘성별에 관한 전통적인 관념으로부터 벗어난’ 남성일 수록 더욱 만족스럽고 헌신하는 관계를 갖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또한 남편들이 쇼핑, 아이 돌보기 등 집안에서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할수록 이혼율이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왜 ‘육아휴직이 중요한지’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이해하고 있을 때, 육아 휴직은 여성에게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육아휴직은 남성도 동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권리입니다. 그리고 이 권리는 가정부터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가정은 사회의 시작입니다. 남성들의 육아 휴직이 증가하면 가정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게 되고, 가정이 행복해지면 사회는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성’을 일터에 참여시킨다면 우리에게 한시라도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는 밝은 미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래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성평등’에 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다가올 수 없습니다.



  문제 해결은 ‘문제 인식’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현실적으로 성평등 이외에도 우리 눈 앞에 문제들은 참 많지만 저는 약간은 다른 시각에서 더 멀리 바라보아, 더 빨리 성장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법을 같이 생각해보자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을 ‘성평등’에서 찾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또 좋은 출발입니다. “인식”할 수 있는 문제는 더 빨리 해결되기 마련이니까요.


  사회는 거대하고 다양한 톱니바퀴가 이렇게 저렇게 맞물린 것과 같습니다. 성평등만 해결한다고 사회 모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서 축구의 예도, ‘상관성’이 있는 것이지 ‘절대적 연관성’이 아니듯이요.) 한 바퀴만 바뀐다고 짜잔하고 사회 전체가 바뀌지 않잖아요. 하지만 어느 낡은 바퀴 하나를 찾아내서 살짝 바꾼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시스템 전체가 더 잘 돌아갈 수 있게 되면, 그 효과는 아주 클 겁니다. 워낙 거대한 시스템이라 물론 빠르지 않겠지요. 그래도 지금은 더 희망적입니다.


  1000년 전에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왕과 왕비뿐이었습니다. 100년 전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은 기업가들이었고요. 하지만 오늘날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개개인이며 우리 모두입니다. 낡아서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톱니가 있다면 새 톱니로 갈아 끼우면 됩니다. 전체가 다시 쌩쌩 돌아가도록, ‘성평등’ 톱니 부분만 살짝 갈아 끼우는 겁니다. 대통령도, UN 수장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분들은 아마 다시 태어나셔야 가능한 일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이번 세대에도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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