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쉰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고 난 뒤 줄 곧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이 친구 엄마와 사는 이야기, 직장 이야기를 하다 브런치 이야기까지 하게 됐다. 그리고는 내 이야기를 더 읽고 싶다는 엄마에게만 브런치 글을 보내줬다. 오늘 그 엄마가 글이 재밌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 책 내도 되겠다며... 웃으며 넘겼지만 나도 브런치를 들어가 내가 쓴 글을 읽었다. 오랜만에 내가 쓴 글을 읽었다. 구성이 투박하고 재치도 결여된 일상다반사 삼삼한 내 글이 누군가에게 재미있게 읽혔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
이 일이 다시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될 동기가 될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나의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라는 주제로는 글을 끄적여볼 수 있을만큼 많은 경험과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 나의 지난 몇 년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 좋다! 이번 글의 주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 정도로 해야겠다. 글의 제목은 질문으로 작성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스타트업은 어떻게 돈을 벌어요? 스타트업은 어떻게 투자를 받나요? 스타트업에서는 어떤 것을 홍보해요? 스타트업이 기존 회사와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이죠? 요즘 잘 나가는 스타트업의 특징은 뭐예요? 등등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깨 넘어로 들은 이야기와 실제로 경험한 스타트업 취업 일기를 버무려 간만에 글을 끄적여봐야겠다. 적어도 스타트업에 잔 뼈가 굳은 사람들이 비웃는 글은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