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6일 백골부대
짤막한 악수.
너를 그렇게 보낸 건 당연한 지독함
간단한 선 한 줄 그어놓고 웃으라니
20년쯤은 놀라서 사라진 지 오래고
뒷모습조차 얼어버린 액자 속 너를
그렇게 두고 온 길
잠에서 깬 자리는 어제와 같고
너만 없는 자리는 어제와 다른데
느린 엄마의 느린 눈물이 남겨진 너잖아
소망합니다 건강하길
간 모습이 온 모습이 어제고 오늘이길
서둘진 않지만 서둘러 지나가길
하루 그럭저럭 보내면
사진 한 장에 담긴 너의 오늘도 웃고 있을 거라고
아빠 엄마 가진 전부가 많지 않아서
우리 아들 많이 보고 싶은 건 당신도 그랬을까
손이 모자라 셀 수 없지만
하나 둘 사흘 나흘
멍하니 초점이 흐려진다.
바람 때문인 듯 나이 때문인지도
하나 둘 사흘 나흘
나도 어쩔 수 없는 부모였구나
- 미오 -
* 코로나 속에서 입대한지 벌써 1년이 지나갔습니다. 남은 군생활 몸 건강히 잘 있다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