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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Aug 09. 2021

미키 추천기 - 팬츠

팬츠, 한 번 사면 오래 입을 좋은 팬츠 구하기!




 지난 컬럼에 이어 이번 추천기는 팬츠 입니다. 잘 맞는 팬츠 하나 찾으면 그 브랜드만 구매하게 되는 것이 남성들의 오랜 습성입니다. 저 또한 잘 맞는 브랜드를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필요한 팬츠를 찾을 때, 해당 브랜드부터 찾아가는 버릇이 있습니다. 잘 맞는 다는 것은 소재, 컬러, 디테일의 만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패턴의 만족도가 클 것입니다. 가격이 고가라서 해서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것이 아닙니다. 가격이 저가여도 나에게 잘 맞는 브랜드는 따로 있습니다. 그만큼 내게 잘 맞는 팬츠 브랜드는 찾는 것은 큰 행운이자 즐거움입니다.

 이번 컬럼에서 추천해드리는 브랜드는 모두에게 잘 맞는 브랜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패턴이 매우 안정화되어있고 컬러, 소재가 다양하면서 소비한만큼의 가성비 혹은 가심비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위주의 브랜드 들입니다.

 컬럼을 통해 알게되는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구입을 하여 집에서 착용을 해보셔도 되고,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피팅을 해보셔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것이 바지라면 말입니다. 그래야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트라우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슬랙스 브랜드 추천은 '에스타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슬랙스라는 명칭은 여성 팬츠를 뜻합니다. 남성의 울 속성의 팬츠는 트라우저 라고 불립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워낙 통상적으로 표현하게 되었으니 이제는 트라우저든 슬랙스든 비슷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불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울 속성의 트라우저는 슈트 팬츠와 혼동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슈트 팬츠가 트라우저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별적으로 입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잘 활용하면 슈트를 단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캐주얼 트라우저는 슈트 팬츠와는 다르게 명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디테일이 있거나 팬츠 하나만으로 활용하였을 때 뚜렷한 핏이나 컬러를 보여줍니다. 슈트 팬츠가 단정적이면서 베이직하게 받혀주는 역할을 한다면, 트라우저는 자신만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트라우저를 입으면서 셔츠나 피케이 니트 같은 단품을 입는 여름이나 캐주얼 자켓이나 점퍼에 니트, 셔츠를 같이 입는 봄, 겨울에는 트라우저의 역할이 명확합니다.

출처 : 에스타도 블로그 / 비스포크 샵에서 보여주는 진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기성복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여기 명확하지만 튀지 않고 깔끔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트라우저를 내세우는 브랜드, '에스타도'가 있습니다.

 에스타도는 현재 비스포크 샵(맞춤 슈트 전문점)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브랜드입니다. 비스포크를 우선으로 사업을 표방하면서 단품 아이템 몇 가지를 시즌에 출시하면서 캐주얼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에스타도의 히트 아이템인 코트부터 클래식한 캐주얼 셔츠, 그리고 추천해드리는 울 원단의 트라우저가 있습니다.

 에스타도의 울 트라우저를 추천드리는 것은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안정적인 패턴입니다. 비스포크를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답게 다양한 체형을 가진 고객들을 경험하면서 갖게 된 노하우로 만들어낸 팬츠는 체형을 잘 커버해주는 핏팅감에 우아하게 떨어지는 라인이 탁월합니다. 울 소재는 스판 소재가 혼방으로 되어있더라도 면이나 폴리에스터에 비해 강도가 약하고 단단함이 덜합니다. 그렇기에 몸에 붙는 것보다는 적당히 여유량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에스타도는 그 간극을 패턴으로 잘 구현하였습니다. 특별하게 허벅지가 운동선수 만큼이나 굵은 남성이 아니라면 대부분 잘 맞을 스타일입니다.

출처 : 에스타도 블로그 / 수많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에스타도의 울 트라우저는 패턴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에스타도를 추천하는 2번째 이유는 클래식하면서 지나치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본에 잘 갖춰진 디자인이면서 심심하지 않은 디테일은 입는 재미는 물론 보여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팬츠류의 디자인은 사이드 어드저스트를 활용한 디테일 혹은 구르카 디테일을 활용한 것입니다. 사이드 어드저스트는 보통의 브랜드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 스타일로 착용하는 사람의 허리에 맞게 허리를 조절할 수 있는 디테일인데, 존재 만으로도 디자인 포인트가 되면서 사이즈 조절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기본이면서도 확실한 재미가 있는 부분입니다.

출처 : 에스타도 온라인 스토어 / 다양한 컬러, 소재로 제안되는 사이드 어드저스트 울 트라우져



구르카 디자인은 1-2년 전부터 클래식의 유행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에서 보여지는 디테일입니다. 에스타도는 클래식 비스포크 브랜드로써 구르카 디자인을 더할 나위없이 잘 표현하였습니다. 정석으로 표현한 구르카 팬츠는 클래식 팬츠 중 다소 화려한 디테일을 경험하고 싶은 남성에게 제격입니다. 허리 디테일이 가져오는 패턴의 변화는 밑위 길이를 다소 길게 디자인하면서 팬츠 전체가 가져가는 비율을 넓혀 갔습니다. 에스타도의 구르카 팬츠는 그 디자인과 패턴에서 안정적인 구성을 하여 멋진 아웃핏을 만들어 냅니다.

출처 : 에스타도 온라인 스토어 / 구르카 디자인 형태의 면 팬츠, 지금은 2가지 스타일만 공존하고 추후 다양하게 제안될 예정입니다.

 현재 에스타도 홈페이지의 온라인 스토어에 들어가면 다양한 컬러, 소재의 트라우저를 볼 수 있는데 특히 베이지, 아이보리의 팬츠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컬러감이기 때문에 더욱 추천드립니다.

 클래식의 트라우저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에스타도를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 기본의 기본, 캐주얼 치노 팬츠는 '라이즈 앤 빌로우'

 캐주얼 치노 팬츠의 대명사는 지난 셔츠 추천기에서 나왔던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이 가장 유명하고 라인이 다양합니다. 다만 폴로가 해외 브랜드라는 점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잘 맞지 않는 팬츠라는 (셔츠보다 팬츠는  핏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되기 때문에 추천의 의미가 다릅니다.) 아쉬움이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 남성들을 위한 핏의 캐주얼 치노 팬츠를 다루는 브랜드를 추천해드리고자 하는데, 바로 '라이즈 앤 빌로우(Rise and below)' 라는 브랜드입니다.

출처 : 라이즈앤빌로우 홈페이지 / 강점인 가먼트다잉 기법을 활용한 팬츠와 티셔츠로 쾌활한 룩북을 선보입니다.


 과거 '고트(gott)'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던 회사가 새롭게 만들어 제시한 브랜드입니다. 고트보다 더 캐주얼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 브랜드입니다. 핏은 슬림, 레귤러, 루즈로 착용하는 고객의 성향에 맞게 다양하게 나눠집니다. 소재는 그에 맞춰 워싱을 하거나 가먼트 다잉을 하는 등의 캐주얼 치노가 보여줄 수 있는 기법을 제대로 표현한 상품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트라는 브랜드를 진행하면서 경험했을 다양한 한국 남성의 체형과 취향을 토대로 새롭게 만들어진 라이즈 앤 빌로우는 상품 스타일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습니다. 다양하지 않지만 하나의 상품에서 깊이가 느껴지는 것이 추천의 이유입니다.

 면으로 만들어진 팬츠는 울 소재가 가진 팬츠와는 옷이 가지는 형태부터 디자인, 패턴이 모두 다릅니다. 울 소재 트라우저를 잘 만든다고 해서 면 소재 팬츠를 잘할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라이즈 앤 빌로우는 면 소재로 할 수 있는 팬츠의 안정적인 핏과 패턴 그리고 컬러를 잘 구현하여 제안합니다. 팬츠의 라인업은 딱 3가지 핏으로만 나뉘어지고 이 안에서 안정적인 컬러 라인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강점을 전면적으로 내세웠습니다. 잘하는 것만 주도적으로 하는 어찌 보면 장인의 고집이 보이는 라인업입니다.


  가먼트 다잉 기법을 통해 만들어지는 핏 별, 컬러별 상품은 치노 팬츠를 굳이 디자인을 넣지 않고 오로지 가먼트 다잉의 재미를 제대로 표현한 면 팬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끔 한 상품입니다.

 여기서 가먼트 다잉 (GARMENT DYEING)은 컬러를 재현하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옷을 만들 때 염색이 된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의 방법인데, 가먼트 다잉은 이와 다르게 컬러를 입히지 않은 소재로 옷을 만들고 이후 봉제가 완료된 상태에서 컬러를 입히는 것입니다. 가먼트 다잉의 장점은 워싱을 통해 컬러 표현이 자연스러우면서 부드럽고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옷과 옷이 이어지는 봉제 부분이 수축되는 퍼커링 효과를 통해 빈티지한 느낌도 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cPzVSusp34

출처 : CP COMPANY / CP COMPANY에서 보여주는 가먼트 다잉 기법 제작 방법입니다.


 다만 옷이 만들어진 이후에 염색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재가 찢어질 수도 있고 불량율이 높습니다. 전문 브랜드가 아니고서는 다양하게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까다로운 공정과 높은 불량률 때문입니다.

 가먼트 다잉의 전문 브랜드로는 스톤 아일랜드, CP COMPANY 등이 있고 국내 브랜드에서는 시리즈(SERIES)가 전문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라이즈 앤 빌로우는 가먼트 다잉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 부드러운 터치와 고급스러운 컬러를 표현한 캐주얼 치노 팬츠를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출처 : RISE&BELOW 홈페이지 / 간결한 라인업은 상품의 전문성이 두드러지게 느껴집니다.


 라이즈 앤 빌로우가 가먼트 다잉으로 팬츠를 만드는 것 외에도 다른 아이템에서도 가먼트 다잉 기법을 통해 매력적인 제품을 제안합니다. 맨투맨이나 티셔츠는 물론 캐주얼 재킷까지, 가먼트 다잉의 재미를 제대로 느껴보기에는 부족함 없는 라인업입니다.

 무엇보다 가먼트 다잉 기법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다소 낮은 것도 큰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팬츠는 20만원 이하, 이너는 10만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어 가먼트 다잉이라는 고급 기법을 어렵지 않게 경험하기에는 좋습니다.


출처 : RISE&BELOW 홈페이지 / 전문화된 기법을 통해 다른 아이템도 깊이 있게 제안합니다.



 울과 면이라는 소재를 둘로 나누어 포멀/캐주얼 팬츠 브랜드를 추천해보았습니다. 가격이 낮지는 않기에 SPA 브랜드처럼 쉽게 접근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브랜드의 옷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착용해보면서 고급의 패턴, 컬러, 기법 등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본인이 캐주얼과 포멀 중 어떤 것이 더 잘 어울리고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둘 다 어울리고 마음에 든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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