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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Sep 30. 2021

미키 추천기 -SUIT

 3번째 미키 추천기의 아이템은 '슈트 (suit)'입니다. 남성의 갑옷, 매너, 매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슈트는 남성을 가장 근사하게 꾸며주는 클래식 아이템입니다. 앞에서 추천드렸던 셔츠, 팬츠 같은 단품 아이템에 비해 가격이 높고 자주 접하지 않아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에게는 경조사 혹은 면접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아이템입니다. 한 벌쯤은 있어야 하고 여유가 된다면 상황에 계절에 맞게 여러 컬러를 가진 것을 추천드립니다.

 꼭 필요하기에 장만을 하려 해도 익숙지 않은 데다가 가격이 높아 시험 삼아 구매해보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옷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상태에서 샵 매니저만을 믿고 구매하기에는 불안한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워낙 모르고 가면 괜히 더 비싸게 구매한다 라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100% 정확한 제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끔 브랜드의 특징을 설명하여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끔 제안드립니다. 이번 칼럼은 총 4가지 브랜드를 추천드립니다.


-체형이 남다르다면, 베이식한 클래식을 찾는다면 '갤럭시'

출처 : Google / 갤럭시 메인 이미지 

 '갤럭시' 브랜드는 우리나라 남성 클래식 브랜드 중에 역사가 긴 편에 속합니다. 삼성물산 (구 제일모직)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고급스러운 클래식을 표방합니다. 소재, 컬러가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다소 올드한 브랜드가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젊은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안정적인 클래식을 지향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소비하는 고객층이 다소 나이대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젊은 고객들이 입어도 될만한 컬러와 소재, 그리고 핏의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됩니다.

 갤럭시를 추천하는 브랜드의 장점은 다양한 핏의 슈트 라인입니다. 슈트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브랜드 혹은 제한적인 고객층을 상대하는 브랜드는 슈트의 핏이 제한적입니다. '드롭'으로 표현되는 핏의 종류가 보통 하나 내지 둘 정도로 나뉘게 됩니다.

*드롭은 가슴둘레와 허리둘레의 차이를 표현하는 것으로, 2cm 당 1 드롭이라고 표현하며 차이가 클수록 

 드롭이 높다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가슴 단면이 100cm 허리 단면이 80cm이라고 한다면 총 20cm가 

 차이 나는 것이고 이 것을 10 드롭이라고 표현합니다.  


 갤럭시는 6, 7, 8 드롭으로 핏을 나누어 슈트 라인을 전개합니다. 베이식 소재물은 매 시즌 모든 핏을 제안하고 혹시 고객이 원하는 핏이 없으면 MTM이 가능합니다. 몸통 자체가 크고 두께가 있는 젊은 고객이 슈트 핏이 제한적인 브랜드에 가서 무리하게 옷을 늘리는 것보다는 갤럭시 같은 브랜드에서 몸에 잘 맞는 핏의 슈트를 선택해 입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출처 : Google / 드롭수에 따라 나뉘는 다양한 스타일

 슈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브랜드인 만큼 MTM을 잘 활용하면 맞춤보다 적은 가격으로 최적화된 사이즈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거의 맞춤에 가깝게 자신의 사이즈를 잘 맞추면서 가격은 그에 비해 낮은 금액대가 대부분이라 특이 체형이라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나이대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잘 맞는 슈트를 찾고 싶다면 그것이 베이식에 가깝다면 갤럭시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화려하고 멋진 한국형 이탈리안 슈트를 찾는 다면, '맨 온 더 분'

출처 :  Google / 맨 온 더 분 메인 이미지

 맨 온 더 분은 아직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이지만 화려한 이탈리안 아이덴티티는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에서 진행하는 첫 기획 제조 남성복으로 이탈리아의 화려하고 유려한 컬러와 핏, 소재를 표방합니다. 베이식한 상품이 물론 함께 구성되어 있지만 시즌마다 출시되는 컬러, 독특한 소재는 국내 클래식 브랜드에서는 접해보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중 슈트는 이탈리안 감성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얇게 혹은 거의 없는 어깨 패드, 수려하게 떨어지는 블레이저 길이, 유려하게 곡선으로 그려진 바르카 포켓은 밀라노의 어떤 브랜드와 비교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탈리아의 느낌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안 슈트가 다소 동양인과 맞지 않는 것을 생각했을 때, 한국 남성을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인 만큼 대체가 확실히 되어줍니다.

출처 : Google / 

 저 또한 총 7벌의 슈트를 구매할 만큼 재미있는 브랜드입니다. 국내 브랜드에서 잘 쓰지 않는 브라운 컬러에 화이트 스트라이프 슈트, 살짝 밝은 네이비에 넓은 화이트 핀 스트라이프 슈트, 진한 브라운 컬러의 솔리드 슈트 등 한국에 잘 없는 컬러와 패턴으로 주로 구매를 했습니다. 특히 베이지 솔라로 슈트는 맞춤 혹은 수입 브랜드로만 구할 수 있는 것이기에 맨 온 더분의 솔라로 슈트를 구매했을 때는 만족감이 매우 컸습니다.

 슈트를 어느 정도 경험해보았거나 편하면서도 멋진 핏의 슈트를 구매하고 싶다면 여지없이 맨 온 더분을 추천드립니다. 우선 매장을 방문하시면 화려하고 따뜻한 컬러의 21FW를 먼저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려한 유럽 스타일을 찾는 다면, '슈트 서플라이'

출처 : Google / Suitsupply 메인 캠페인

 슈트 서플라이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브랜드입니다. 품질이 좋은 유럽 원단을 중국에서 생산하여 전 세계로 배송한다. 매장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온라인 구축을 잘 형성하여 다른 브랜드 대비 가격대를 낮추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그렇게 슈트 서플라이는 전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국내에서는 청담점을 시작으로 다양한 백화점과 단독 매장이 오픈하였습니다.

 슈트 서플라이의 명확한 목적, 좋은 품질의 소재를 다양한 가격대로 접근하기 쉽게끔 제안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가장 낮게는 49만 원대에서 높게는 100만 원이 넘어가는 슈트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가격대가 있고 그에 따른 소재, 핏, 컬러 또한 여타 브랜드 대비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이름에 '슈트'가 들어가는 만큼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출처 : Google / 다양한 스타일, 컬러, 패턴, 소재는 Suitsupply의 큰 매력입니다.

 소재가 전부 유럽의 전문 소재로 사용된다는 것은 큰 매력입니다. 다양한 컬러, 패턴, 광택감을 가진 소재를 활용하여 만든 제품들이기 때문에 유럽 원단을 50-70만 원 선으로 구입하기에 좋습니다. 49만 원 슈트도 수입원단이기 때문에 가성 비적인 면에서는 수입 소재를 활용한 브랜드 중 가격적인 접근이 좋습니다.

 맨 온 더분이 이탈리안 슈트를 표방한다면, 슈트 서플라이는 이탈리안과 영국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합니다. 핏에 따라 같은 사이즈라고 하더라도 착용 시 전혀 다른 스타일로 보이기도 합니다. '나폴리'라인은 가볍고 얇은 어깨 패드가 들어가 있어 이탈리아적인 느낌을 많이 내는 핏이라면, '워싱톤' 라인은 형태감 있는 어깨 패드를 사용하여 단단하고 묵직한 남성적인 느낌, 영국적인 느낌을 많이 보여주는 핏입니다. 갤럭시가 드롭에 따라 핏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면 슈트 서플라이는 어깨와 허리, 블레이저 안에 들어가는 구성을 달리하여 6가지의 핏을 제안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핏은 워싱톤입니다. 단단하고 두께감 있는 어깨 패드를 사용하고 허리를 슬림하게 디자인하여 몸을 보정하는 듯한 정교한 핏입니다. 피크드 라펠로 디자인하여 날카로운 남성성을 보여 줍니다. 이 핏은 톰 포드 브랜드의 '오코너' 라인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피크드 라펠, 티켓 포켓, 단단하고 넓은 어깨, 슬림하게 잡힌 허리 라인까지. 아마 오코너 라인을 오마쥬 하여 만들어진 핏이 아닐까 싶습니다.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힘을 실어주는 핏입니다.

출처 : Google / 강하고 단단한 어깨라인과 피크드 라펠, 슬림한 허리 라인이 명확한 캐릭터를 표현합니다.

 이와 더불어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수선입니다. 다른 브랜드가 동일한 곳에서 수선을 한다면, 슈트 서플라이는 전문 수선사가 매장에 상주를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슈트 서플라이 고객을 위해서만 수선을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수선을 바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다양한 유럽 스타일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슈트 서플라이가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3가지 브랜드를 추천드렸습니다. 슈트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격대가 높고 한 번 구입하면 꽤 오래 착용하는 아이템입니다. 그렇기에 셔츠나 팬츠처럼 테스트용으로 편하게 구매해보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추천해드린 브랜드 매장에 한 번씩 방문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한번 잘 맞는 브랜드를 찾으면 그때부터는 어려움 없이 슈트를 구매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기성 슈트 브랜드를 찾는다는 것, 어렵지만 꽤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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