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빈티지의 아름다움, 가먼트 워싱 스타일
온전히 으슬하게 추워지는 날씨가 되면 떨어질 색 바랜 낙엽처럼 빈티지한 매력의 옷이 있습니다. 까이고 색이 바래진 느낌의 옷, 우리는 그것을 '가먼트 다잉'이라고 합니다. 염색한 원단으로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닌 옷을 만들고 염색하는 기법의 가먼트 다잉은 군데군데 벗겨진 컬러와 빈티지한 외관이 매력적인 스타일입니다. 가먼트 다잉 스타일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투박한 맛이 남성들에게 터프한 감성을 느끼게 해 준달까요.
최근 들어 가먼트 다잉 같은 빈티지한 외관을 만드는 기법을 적용한 옷들이 많이 보입니다.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다잉 기법의 옷들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요?
- 오래된 것이 아닌 투박한 멋 그 자체.
가먼트 다잉을 포함한 기법은 다양합니다. 가먼트 다잉, 피그먼트 기법, 스톤 워싱 등 옷을 워싱하는 기법은 다양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빈티지하고 투박한 스타일을 만드는 여러 과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저 이런 투박한 스타일의 옷을 찾으면 되는 겁니다.
가먼트 다잉을 포함한 워싱 기법은 옷을 만든 후 염색을 하거나 빈티지한 처리를 하는 것이기에 옷을 단단한 소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울, 캐시미어 같은 소재는 진행하기 어렵거니와 후염색이 어렵습니다. 보통 워싱 기법에 사용되는 원단은 면이 자주 쓰이고 화섬 중에서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가 사용됩니다. 특히 면은 단단한 조직으로 짜인 원단에 가먼트 다잉 같은 기법을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빈티지 외관이 완성됩니다.
워싱을 하는 소재가 캐주얼 부분에 속한 것도 있지만, 워싱 기법으로 표현되는 옷들은 매우 캐주얼합니다. 그렇기에 후드, 스웻 셔츠, 팬츠 등의 아이템에서 주로 출시가 됩니다. 최근에는 스웻 셔츠와 스웻 팬츠 세트로 출시되어 빈티지한 느낌을 전체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트리트 브랜드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신사를 비롯한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쇼핑몰에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컬러와 지불할만한 가격대로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캐주얼이 조금 부담된다면 다소 점잖은 워싱 기법이 들어간 아이템이 있습니다. 가먼트 다잉 기법이나 피그먼트 워싱 기법을 활용한 면 소재로 만든 셋업입니다. 면 소재로 만든 캐주얼 셋업으로 이탈리아 남성복에서 자주 다루는 아이템입니다. 뻣뻣한 터치의 면 소재를 가먼트 다잉을 통해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만든 것으로 빈티지한 색감이 매력적입니다. 화섬이나 울 소재로 만든 셋업 아이템이 캐주얼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는 이만한 아이템이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캐주얼하면서 적당히 포멀 합니다. 저는 과거 맨온 더분에서 구매한 피그먼트 워싱 아이보리 면 셋업을 봄과 가을에 잘 입고 다녔는데, 화이트 셔츠 혹은 얇은 니트에 가벼운 로퍼와 함께라면 셋업의 정중함과 워싱 소재의 캐주얼함이 오묘히 어울려 늘 칭찬받는 아이템이었습니다.
- 처음이라면 이너, 온몸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아우터.
가먼트 다잉 같은 기법의 아이템이 처음이라면 우선 이너부터 입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은은하게 표현되지만 옷 자체는 빈티지하기 때문에 정말 '빈티지'라고 사람들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패션과 워싱에 익숙지 않다면 스웻 셔츠, 캐주얼 셔츠 같은 아이템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무신사 같은 캐주얼한 쇼핑몰에서 다양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관심과 경험이 생겼다면 아우터가 가먼트 다잉을 표현하는데 좋습니다. 투박하게 떨어지는 소재와 색 바랜 컬러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느낌으로 강한 캐주얼 스타일을 표방합니다. 스포티한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면 '스톤 아일랜드'의 화섬 점퍼 시리즈, '시리즈'의 가죽점퍼 혹은 화섬 점퍼를 추천드립니다. 아우터인 데다가 브랜드 자체도 가격대가 있지만, 워싱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가 아닌 이상 아우터에 워싱 기술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어려운 아이템일수록 전문 브랜드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먼트 다잉을 포함한 워싱 기법의 아이템은 꽤 오랫동안 있어왔습니다만, 어려운 옷이고 스타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가먼트 다잉 같은 기법으로 만들어진 옷만이 가진 빈티지한 매력은 어디서도 얻기 어렵습니다. 올 가을은 가먼트 다잉 기법이 들어간 옷으로 색 바랜 매력을 표현해 보는 것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