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가 많아지는 가을이면 슈트를 꺼내 입게 됩니다. 요즘은 타이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 누군가가 타이까지 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오히려 더 눈에 띄는 것이 현실입니다. 덕분에 저는 모임에서 늘 눈에 띄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매번 타이를 그것도 실크 타이를 하는 편이니까요.
다만 저의 포멀 스타일에 조금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언제나 확실한 포멀 스타일로 차려입던 저였지만, 캐주얼이 세상 모든 것이 되어버린 듯한 세상에 혼자 포멀만 강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캐주얼한 느낌을 섞어 주는 것이 사람들과 어렵지 않게 섞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 이유로 선택한 것이 바로 ' 니트 타이'입니다.
니트 타이는 니트 조직으로 만들어진 타이로 보이는 느낌과 터치가 매우 캐주얼합니다. 포멀이라기보다는 캐주얼에 가깝고, 캐주얼이라고 하기에는 나름의 격식이 있습니다. 니트 타이는 캐주얼과 포멀 사이에서 중간의 역할을 하기 위해 있는 아이템입니다. 적당히 격식을 차리면서 캐주얼을 잃지 않는 스타일을 위한 아이템 말입니다. 그럼 어떤 것을 어떻게 할까요?
- 단색으로 고르되 슈트 혹은 셔츠의 컬러를 맞추자.
니트 타이는 존재만으로도 눈에 띄는 튀는 아이템입니다. 그렇기에 굳이 화려한 패턴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원하는 스타일이 프레피에 화려한 컬러 조합이라면 모를까 '스트라이프', '도트' 패턴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니트 타이의 캐주얼함에 패턴의 화려함이 섞이면 매우 화려한 스타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색, 솔리드의 니트 타이가 무난하면서 어디든 매칭하기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블랙, 네이비 니트 타이는 포멀 슈트에도 캐주얼 셋업이나 재킷에도 잘 어울립니다. 어두운 컬러의 차분함이 니트 타이의 캐주얼을 잘 눌러줍니다. 그래서 슈트에도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더 매력적인 조합을 원한다면 재킷 혹은 셔츠와의 컬러를 맞추는 것입니다. 슈트 재킷의 컬러가 블랙이라면 블랙 니트 타이와의 조합은 격식 있는 캐주얼의 절정이 됩니다. 타이 컬러는 언제나 단독 컬러이기보다는 재킷 혹은 셔츠와의 컬러를 맞추는 것이 세련된 스타일링이 됩니다. 니트 타이는 더욱 프로페셔널한 근사함이 깃듭니다.
셔츠와의 컬러를 맞추는 것은 패턴 셔츠의 경우입니다. 스트라이프, 깅엄 체크처럼 화이트 컬러에 컬러 포인트가 들어간 패턴 컬러와 니트 타이 컬러를 맞춰주면 하나의 잘 맞춰진 구성으로 보입니다. 세련된 구성품의 느낌이 확연하게 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슈트나 캐주얼 셋업의 컬러가 어떤 것이든 셔츠와 니트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서로 잘 녹아드는 모습이 됩니다.
셔츠와의 컬러를 맞추는 것은 패턴 셔츠의 경우입니다. 스트라이프, 깅엄 체크처럼 화이트 컬러에 컬러 포인트가 들어간 패턴 컬러와 니트 타이 컬러를 맞춰주면 하나의 잘 맞춰진 구성으로 보입니다. 세련된 구성품의 느낌이 확연하게 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슈트나 캐주얼 셋업의 컬러가 어떤 것이든 셔츠와 니트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서로 잘 녹아드는 모습이 됩니다.
- 볼드한 매듭, 가능한 기교는 부리지 말 것
니트 타이를 한다면 가능한 기교를 부리면서 스타일링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 언급한 것처럼 타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존재감이 있으니 가벼운 딤플 형식으로 타이를 매어준 다음 아무 장식 없이 하는 것이 담백하게 표현하기 좋습니다. 만약 니트 타이에 타이핀, 카라핀처럼 화려한 장식을 같이 하게 되면 투머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니트 타이의 장점은 담백함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니트 타이를 고를 때는 볼드한 조직의 타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끈한 조직으로 만들어진 것은 니트라는 조직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니트 조직이 선명하게 보이는 볼드한 조직의 타이를 매어주는 것이 니트 타이의 존재감을 충분히 살리는 선택입니다. 저의 경우 니트 타이 중 톰 포드의 타이를 즐겨 쓰는데, 조직이 매우 볼드하고 광택이 없어 캐주얼한 매력을 한 스푼 넣을 수 있는 포멀 스타일을 만드는데 좋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니트 타이의 장점은 이런 포멀 속에서의 캐주얼이기 때문입니다.
니트 타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편하면서 격식이 있습니다. 실크 타이까지 스타일링하게 되면 너무 정색하면서 입은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요즘 시기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니트 타이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템입니다. 적당히 캐주얼하면서 격식 있습니다. 타이의 격식과 니트 조직의 캐주얼이 섞이면 그 오묘한 조합에 매력적인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이번 가을에는 니트 타이 하나로 센스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 보는 것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