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니트를 즐겨 입을 시기가 되었습니다. 라운드 디자인의 세미 오버 니트가 대부분의 남성분들이 입는 스타일인데요, 최근에는 하프 집업이 트렌드라 외투로 혹은 이너로 입는 것을 자주 보입니다. 입기 편하면서 깔끔한 스타일의 니트는 하나 사두면 꽤 오랫동안 입을 수 있어서 남성분들에게는 늘 선택받습니다.
다만 이번 가을에는 니트 아이템을 다른 스타일을 즐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라운드와 하프 집업, 혹은 카라 PK 니트보다 더 특별한 걸 원하시는 분들은 말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올드 머니 스타일이 유행인 시기에 잘 어울릴 아이템, 헨리넥 니트가 주인공입니다.
헨리넥 니트는 목 부분이 단추로 되어있는 풀오버 디자인입니다. 아래는 헨리넥의 기원입니다.
헨리넥은 라운드 넥 라인에 트임이 있고, 단추 3~5개로 여밀 수 있는 넥 형태입니다. 이것은 영국의 조정 경기 '헨리 로열 레가타'에 출전한 조정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유래됐습니다. 착용 방식은 위로 써서 입는 풀오버 방식이며, 트임이 있기 때문에 걸림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단추를 이용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며 활동성이 좋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헨리넥 (쇼핑용어사전)
운동선수의 유니폼과 군용으로 입었던 디자인이 일상생활 속으로 오면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발전하였는데, 그중 니트 소재의 헨리넥은 니트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헨리넥의 개방적인 디자인의 캐주얼함이 섞여 여유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데 좋은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그럼 어떤 것을 시도해 보면 좋을까요?
헨리넥 니트를 선택할 때는 조직이 없는 것보다는 조직으로 짜인 것이 좋습니다. 헨리넥 니트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단독으로 입을 때 약간 '내의' 같은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내의로도 많이 입는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단추 부분으로 벌어지는 넥라인 디자인이 개방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만 다소 많이 편한 스타일로 보이는 것이 하나의 단점이랄까요. 그렇기에 조직이 없으면 내의처럼 보이는 느낌이 강합니다. 조직이 들어간 니트를 고르면 이너이자 단품으로 활용하기에 무리 없이 좋습니다.
또한 조직이 들어간 헨리넥 니트는 니트 소재만이 가질 수 있는 조직을 보여줌으로써 헨리넥 디자인에 조직의 재미를 같이 넣어주기 좋습니다. 니트 특유의 소재감으로 보여주는 조직이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헨리넥 니트는 대부분 솔리드로 출시되긴 하지만 가끔 스트라이프나 믹스 원사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헨리넥 니트는 다른 옷의 받쳐주면서 넥 라인의 개방감으로 러프하게 입는 멋이 있는 아이템이니 가능한 솔리드가 두루두루 잘 어울립니다. 블랙과 아이보리 컬러가 가장 무난한데, 아래 사진처럼 브라운 컬러 계열은 밝은 컬러의 팬츠와 매칭했을 때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참 좋습니다. 니트 소재가 보여주는 브라운 같은 난색 계열의 컬러는 고급스러움이 한껏 풍기니 블랙과 아이보리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차선으로 매우 좋은 컬러입니다.
이너로써 헨리넥 니트는 언제나 성공합니다. 넥 라인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개방감으로 여유로운 고급스러움을 만들 수 있는데 아우터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할수록 헨리넥 니트와의 상생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아래 이수혁 씨가 착용한 블랙 슈트에 블랙 헨리넥 니트 (혹은 티셔츠로도 보입니다) 조합은 포멀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가지게끔 해주는 스타일링입니다. 셔츠보다 헨리넥 니트와 스타일링한 것이 뻔하지 않은 조합이면서 그 의도를 명확히 전달해 줍니다.
오른쪽 공유 씨의 스타일은 아이보리 컬러의 점퍼에 더 밝은 화이트 계열의 헨리넥 니트를 조합하여 밝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브라운-베이지 같은 난색 계열과 연결하니 올드 머니 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럭셔리 캐주얼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헨리넥 니트는 아우터와의 컬러 연결만 잘 맞춘다면 실패 없는 조합이 완성됩니다.
가장 니트를 많이 입을 가을에 뻔한 라운드와 브이넥 니트에 다소 답답함을 느꼈다면 헨리넥 니트는 어떨까요. 물론 아우터와의 조합을 고민하면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