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에서 느껴보는 젠틀맨의 낭만
스트리트 패션과 캐주얼 패션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우린 중요한 순간에 슈트와 턱시도를 입습니다. 결혼식에 후디에 데님 팬츠를 입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특히 슈트는 면접이나 행사 같은 중요한 자리에 필요한 것을 넘어서서 가장 근사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스포크 (맞춤 슈트)에 대한 환상이 있고 이를 결혼식 때 경험해 보는 것이기도 하겠죠.
남성을 근사하게 만드는 포멀 라인의 슈트와 턱시도, 그리고 그에 맞춘 스타일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꽤 오랜 역사를 가진 영화 '007 제임스 본드'입니다. 영국 출신의 MI6 007 요원이 시대의 악당을 없애고 세계의 평화를 그려내는 영화 시리즈로 잘생기고 옷 잘 입는 요원이 다양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모험을 경험하는 내용입니다. 여성관이나 시대상과 맞지 않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요즘과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지만 007 브랜드의 힘은 여전합니다. 특히 과거의 잘생기고 무기를 사용하는 다소 느끼했던 제임스 본드가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부터 액션이 난무하고 터프하게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007의 인기와 매출은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007의 재미를 패션을 보는 것으로 만끽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 이후로 톰 포드 슈트가 메인 브랜드로 나오게 되면서 보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슈트는 물론 평소에는 입기 어려운 턱시도, 화이트 블레이저 같은 클래식한 눈요기가 많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오늘 칼럼은 007 제임스 본드에서 등장한 스타일을 제안드려 봅니다. 근사한 남자의 모습, 셔츠 소매를 다잡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 슈트를 입어라, 신뢰가 쌓이게.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에서 입는 톰 포드 슈트는 몸에 딱 맞는 핏입니다. 과거의 제임스 본드가 입었던 브리오니의 여유로운 핏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블랙과 그레이, 그리고 네이비를 대부분 입습니다. 우리가 보통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입기 좋은 컬러 계열입니다. 중요한 건 투머치 하지 않은 적당한 컬러의 넥타이와 행거치프 연출 방법 등이 참고하기 좋은 스타일링입니다. 슈트는 결국 어떻게 액세서리를 활용하냐에 따라 그 용도가 달라지게 마련인데, 제임스 본드의 슈트는 우리가 따라 입으면 회사 혹은 공적인 자리에서 입어도 문제없을 좋습니다. 오히려 신뢰는 주는 스타일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캐주얼은 여유롭다. 그리고 단단하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다양한 캐주얼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임무를 위한 활동적인 스타일에서부터 여유로운 개인 생활을 위한 스타일까지 말입니다. 사진으로 하나씩 이야기해볼까요?
최근 2~3년 전부터 다양한 남성복에서 보이는 왼쪽 이미지의 아이템, 패딩 카디건은 몸판을 다운을 넣고 소매를 스웨터로 만든 것입니다. 이런 스타일은 보온성은 물론 움직이는데도 용이해서 일상은 물론 골프복에서 많이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눈이 잔뜩 쌓인 곳에서 임무를 하는 제임스 본드가 입은 것으로 스타일과 기능성 모두를 가진 아이템입니다.
오른쪽 이미지는 클래식한 점퍼로 최근 1년 전부터 올해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바람을 막는데 용이하면서 편하게 착용하기 좋아 오랫동안 많은 남성들에게 사랑받은 스타일입니다. 클래식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소위 '아저씨 아이템'으로 관심 밖으로 빠졌었으나 최근에 많은 남성들이 찾게 된 스타일입니다. 무엇보다 간결하고 깔끔한 스타일이 요즘 트렌드의 미니멀과 결이 맞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아이템의 근본을 찾고 싶다면 제임스 본드의 스타일을 참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거나 보트를 탈 때 제임스 본드는 언제나 네이비 스웨터를 착용합니다. 임무는 풀오버 스타일을, 평상시에는 숄카디건을 입는 모습이 나옵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입고 있는 것은 해군에서 입는 스타일을 가져온 것으로 스웨터가 가진 보온성과 편안한 착장이 특징입니다. 임무를 위해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물가 근처의 추위에서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마저도 꽤 멋진 아이템으로 보트넥 디자인의 넥이 남성의 상체를 돋보이게 하는데 일조합니다.
왼쪽 사진의 숄 카디건은 여유로운 보트 씬에서 입는 것으로 추위를 막아주면서 편안하게 입기 좋습니다. 숄 카디건은 넥 디자인이 풍부하게 펼쳐져 브이넥, 라운드 카디건보다 더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디자인입니다. 클래식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조금은 올드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 올드머니가 트렌드가 되면서 숄카라 카디건의 인기도 한층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2021년 No time to die 편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제임스 본드가 나오게 될 예정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기존의 제임스 본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한 브리오니에서 톰 포드로 바뀌면서 그 이미지가 확연하게 변화했습니다. 요즘 시대에 맞게 더 많은 액션, 더 멋진 아웃핏 그리고 다양한 아이템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늘 동일한 것은 있습니다. 늘 멋진 스타일, 근사한 태도, 여유로운 웃음입니다. 만약 포멀과 캐주얼에서 근사한 진짜를 갖고 싶다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