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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Jan 26. 2017

당신만의 옷, 맞춤 슈트

나만의 옷을 갖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몇 년 전부터 슈트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맞춤 슈트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슈트라는 남성에게 가장 멋진 아이템. 이 것을 자신의 몸에 맞춰단 하나의 옷을 만든다는 것은 꽤 근사한 일이다. 내가 원하는 컬러와 디자인을 결정하여 언젠가 상상했던 모습을 만드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맞춤이라는 고급 사양에 대한 금액의 부담감, 슈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생기는 걱정, 얼마나 자주 입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맞춤 슈트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들이 있음에도 당신이 맞춤 슈트를 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중요한 취업이나 졸업식이 있다거나 하는 특별한 순간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새해를 맞아 고생했던 나와 앞으로 고생할 나를 위한 선물로 당신만의 옷, 맞춤 슈트는 어떤 선물보다 당신만을 위한 선물이다. 다이어트만큼이나 단번에 당신을 달라 보이게 만들 단 하나의 옷, 맞춤 슈트를 제대로 만들고 싶다면 몇 가지 내용을 잘 기억해 두길 바란다. 물론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테일러에게 맡긴다. 칼럼은 그저 기우로 생각할 몇 가지를 해소하는 의견이다.

출처 : 필자 개인 / 맞춤 슈트는 개인의 취행이 고스란히 담긴다

 1. 맞춤 슈트는 전문적인 정보보다는 몸이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맞춤을 진행할 때 가봉이라는 작업을 거친다. 처음에 체촌을 하여 몸의 수치를 기록하고 이에 맞게 옷감을 재단한다. 이후 가봉을 1~2번 정도 걸쳐 만들어지고 있는 옷이 잘 맞는지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부분을 확인한다. 이때 우리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입었을 때 몸이 느끼는 요소를 설명해야 한다. 본인 같은 경우 맞춤을 진행할 때 ‘겨드랑이 부분이 끼네요.’ ‘허리 잠그는 부분이 답답해요’ 정도의 의사표현을 한다. 우리가 굳이 대단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느끼는 당장의 표현만으로도 테일러는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알고 이를 수정해준다. 몸에 맞추는 옷이니 당신의 불편함을 가감 없이 표현하자. 많은 부분을 표현한다고 해서 진상 고객이 되는 것이 아니다. 침묵은 오히려 불만족을 낳을 수 있다.

출처 :Google / 내 몸에 맞춘다는 것을 잊지 말자

 2. 맞춤 슈트에서 합리적 가격은 잊어라.

 ‘가성비’라는 단어가 모든 분야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맞춤 슈트에서 만큼은 말이다. 대부분의 공정이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작업이라 돈과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맞춤 슈트이다. 어떤 원단을 사용하였는지 어디 테일러샵에서 하였는지 혹은 어떤 디테일을 넣었는지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 달라지게 된다. 접근 자체가 개인의 취향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니 합리적인 가격을 따지기보다는 투자라는 개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3. 테일러와 많은 대화를 나눠라.

 보통의 남성들은 의류 매장에서 자신이 구매할 것에 목적을 두고 접근한다. 많은 대화가 필요 없이 원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스태프에게 여러 가지 제안을 받은 다음 취사선택을 한다.

 그러나 테일러 샵에서는 수다스러운 남성이 되길 바란다. 자신이 원하는 디테일과 핏, 심지어 단추 컬러까지도 모두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말을 아끼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말을 아낄수록 당신이 상상했던 근사한 슈트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세심하게 하나하나씩 열거하면서 테일러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특히 핏, 디테일 면에서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다만 정확함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문적인 단어가 아닌 편안하게 풀어 이야기해도 된다. 그것을 이해하고 옷으로 표현하는 것이 테일러의 역량이자 능력이다.

출처 : Google / 당신의 의견이 옷에 모두 표현될 것이다.

 4. 원하는 것을 하라.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이 입을 옷이다.

 만약단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던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를 맞추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고 진행하면 된다. 맞춤 슈트는 온전히 내가 원해서 시작하게 된 ‘나의 옷’이다. 직접 고른 컬러와 패턴의 원단에 몸에 맞춘 핏의 슈트이다. 누군가 요즘은 피크드 라펠의 싱글 슈트를 입더라,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는 입지 않더라 등등의 트렌드 따위는 잊어도 된다. 꽤 큰 금액을 지불하고 호사를 누리기 위해 하는 나만의 멋진 옷이다. 당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듯, 원하는 슈트를 만들자. 옷을 입을 사람은 오로지 당신 하나뿐이다.



 마지막으로 팁을 제공하자면 2벌에 50만 원이라고 붙은 매장은 정확하게는 맞춤 슈트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단어만 맞춤일 뿐이지 공정이 대부분 기계 공정을 통한다. 다만 치수에 맞게 수선을 해주는 것뿐인데 기성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테일러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손수 사람이 만드는 슈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가자. 가서 커피 한잔 하면서 맞춤 슈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노라면 그간 고생했던 당신을 삶을 위로해 줄 슈트가 어느새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곧 멋져 보일 당신도 거울 속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처 : 필자 Instagram / 맞춤 슈트를 완성하고 착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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