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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Jan 27. 2017

서스펜더라는 완성품

액세서리 하나의 힘을 강렬히 보여주는 아이템, 서스펜더

 멜빵이라 불리는 서스펜더는 도통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물건이다. 스타일링했을 때 보이는 모습이 어릴 때  유치원 가는 모습처럼 보여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이다. 혹은 클래식에 빠져 있는 옷 환자의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서스펜더를 추천하는 것은 당신이 슈트를 입을 때, 혹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을 때 특별한 느낌을 주면서 편안하게 팬츠를 입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벨트보다 편안하면서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은, 서스펜더는 멋스러운 남자가 되고 싶다면 꼭 가져야 할 아이템이다. 이번 칼럼은 서스펜더에 대한 추천의 글이다. 기본기를 가진 사람에게 추천하는 한단계 업그레이드용 아이템, 서스펜더.

출처 : Google / 셔츠, 타이, 서스펜더의 조합은 놀라울 정도로 화려하고 멋지다.

 필자는 슈트에 대한 기본 상식이 갖추어지고 타이의 딤플을 잡는 순간부터 벨트보다는 특별한 것을 가지고 싶었다. 슈트의 제약은 너무 화려하게 스타일링 하면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던 것이 오히려 저렴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고급스러움과 저렴함은 미묘한 차이에서 결정된다. 그 차이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스펜더는 그런 점에서 화려함과 진중함 모두를 가지면서 고급스러움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이다. 재킷 안에 감춰져 있으면서 오픈했을 때 은근하게 보이는 존재, 재킷을 벗고 있을 때는 온전히 모습을 보이면서 화려함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굳이 화려한 패턴이 아닌 솔리드의 서스펜더를 선택해도 마찬가지이다. 존재만으로도 진중함 속에 화려한 포인트를 가질 수 있다.

출처 : Google / 재킷 안에서 화려함을 가지는 서스펜더

 처음에는 타이까지 완벽하게 드레스업(Dress Up) 했을 때에만 서스펜더를 착용하였다.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타이를 하지 않은 셔츠 위에 하거나 겨울에는 터틀넥 위에도 한다. 어떤 기교도 부리지 않은 이너 위에 했을 때는 티셔츠를 제외하고는 (티셔츠 위에는 어떤 패턴의 서스펜더를 하더라도 이상하게 보인다) 포인트가 되어 준다. 타이까지 한 셔츠 위에서는 화려함이 배가 되도록 해줄 것이다. 이런 맛에 혹은 멋에 즐겨 찾게 되었다.


 서스펜더는 사실 벨트보다 편하다. 앉으면 튀어나오는 배 때문에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면 서스펜더는 최고의 아이템이 될 것이다. 오로지 내 상체에 맞춰 팬츠의 위치를 고정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에 팬츠 허리에서 배를 압박하지 않는다. 필자는 서있을 때와 앉아 있을 때 배 크기가 많이 달라 벨트를 착용하면 앉았을 때 느끼는 압박감이 달라 항상 불편함을 느꼈다. 특히 식사를 하고 오면 차이는 더 심해진다. 그래서 처음에 서스펜더를 했을 때는 신세계를 경험한 듯했다. 팬츠의 위치를 유지시켜 주면서 편안함을 주니 말이다.


 기능적인 면과 스타일링 면에서 서스펜더는 한번쯤은 도전해볼 만한 아이템이다. ‘무한 도전’에서 나온 정준하의 ‘무한 상사’ 편을 보면 셔츠 위에 서스펜더를 한 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능적인 요소를 한데 합치다 보니 과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설정한 것이지, 서스펜더는 과장되거나 우스꽝스러운 아이템이 아니다. 

출처 : Google, '무한도전'중 / 어디까지나 예능적인 요소를 넣은 스타일임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서스펜더를 착용할 때는 헤어 스타일이 깔끔하고 패션 스타일이 클래식에 가까웠으면 한다. 서스펜더는 당신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지만 무조건 어떤 옷에서나 완성해주는 기적의 아이템은 아니다. 어떤 옷에 착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은 매우 달라진다. 예를 들어 스키니 진에 서스펜더는 한물 간 아이돌처럼 보일 수 있다. 깔끔한 울 트라우져, 면팬츠에 셔츠를 이너로 입어야 실패하지 않는다.

출처 : Google / 피해주었으면 하는 스타일, 티셔츠 위에 서스펜더

 서스펜더는 존재만으로 도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다. 그만큼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리 편안함을 강조해도 소위 멋 부린 느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서스펜더를 할 때만큼은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


출처 : Google, 영화 '위대한 개츠비'중 / 디카프리오 만큼은 아니더라도 서스펜더만으로도 충분히 멋져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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