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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Sep 09. 2024

투박한 멋을 모던하게,  도회적인 워크자켓 스타일링


 가을이 오는 바람에 이번 9월에는 어떤 재킷을 새롭게 입을까 고민하는 요즘, 작년부터 트렌드가 된 아이템 초어 재킷이 떠올랐습니다. 투박하고 직선적이며 거친 느낌의 초어 재킷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남성과 여성에게 모두 추천되는 아이템 중 하나가 되었죠. 초어 재킷을 꾸준히 보여주었던 칼하트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에서 특유의 컬러와 디자인으로 개성 있게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 초어재킷, 생각보다 툭 걸치기 좋은데요, 이번 칼럼은 초어재킷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초어 재킷의 초어(chore)는 '(정기적으로 하는) 일'을 뜻합니다. 즉 일할 때 입는 재킷인 것입니다. 19세기말 프랑스에서 처음 탄생한 초어 재킷은 프렌치 워크 재킷으로도 불립니다. 현재는 워크 재킷으로 분류되어 불립니다. 아래로도 '워크 재킷'으로 명명하겠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할 때 입는 재킷으로, 프랑스 노동자들의 의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농민, 노동자, 철도 노동자들이 착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강도가 높은 노동 업무였기에 튼튼한 소재의 면, 몰스킨 소재로 만들어지면서 질기면서 무거운 내구성을 극대화한 아이템입니다.

 또한 편안한 착장을 위해 핏을 박시하고 투박하게 만들면서, 수납의 용이성을 위해 포켓을 여러 개 둔 것이 특징입니다. 그야말로 일을 할 때 입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이 아이템은 미국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 이후 '칼하트'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발매했던 것이 패션 아이템으로 발전하면서 오랫동안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최근의 트렌드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투박하고 거친 소재에 무거운 중량이 불편함이라면,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되면서 소재의 중량을 낮추고 소재의 터치감을 부드럽게 변화시켰으며, 핏 또한 다양하게 변화시켰습니다. 다만 이렇게 변화시킨 초어 재킷이라도, 애초에 워크재킷 아이템의 성격상 포멀보다는 캐주얼이 어울리고 투박하고 와이드 한 핏이 어울릴 수 있는데요,

 이 초어 재킷, 우리가 입으려면 어떤 스타일을 골라보면 좋을까요?

 


 - 소재는 가볍게, 컬러는 내가 자주 입는 것으로 톤을 맞춰볼 것

 오리지널은 무겁고 튼튼한 소재가 시그니처이지만, 우린 출퇴근과 주말 외출에 입을 아이템입니다. 일할 때 입는 옷이 아닐 것이기에 그렇게까지 튼튼할 필요는 없겠죠. 게다가 무거우면 입고 다니기도 참 불편합니다. 최대한 가벼우면서 투박한 느낌이 조금 남아있는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건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결정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없거나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면 온라인 웹페이지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 소재에 대한 설명을 잘 읽어보시고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컬러의 선택은 내가 자주 입는 것에 톤을 맞추는 것입니다. 블랙을 자주 입는다면 블랙-챠콜 계열, 네이비라면 네이비-블루 계열 정도에서 골라주면 좋습니다. 밝은 계열이라면 크림-베이지 계열이 있습니다. 컬러를 비슷한 톤으로 맞추면 기존에 입는 옷과 연결이 잘 되면서, 내가 느낄 생소한 아이템에 대한 생경한 느낌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톤톤의 컬러를 맞춰 구성하는 건 세련된 도회적 스타일링의 가장 기본 단계이니까요, 캐주얼한 아이템을 모던하게 표현하기 좋습니다.

출처 : Pinterest / 화이트와 잘 어울리는 크림-베이지 계열의 워크 재킷. 그 위는 모던하면서 세련된 컬러의 블랙-네이비 워크 재킷



 - 같이 입는 옷은 심플하게, 그리고 부드러운 소재라면 더욱 좋습니다.

  워크재킷은 옷 자체가 심플하고 툭 떨어지는 핏이 매력적인 옷입니다. 과거에는 심플한 재킷 안에 화려한 원피스나 니트를 입는 게 매력적인 조합이었다면, 요즘은 같은 심플함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모던한 스타일링이 필요하다면 말입니다.

 때문에 패턴이 들어가지 않은 니트, 셔츠 종류의 상의와 워싱이 없이 툭 떨어지는 와이드 데님 팬츠, 담백한 소재 컬러의 슬랙스가 좋습니다. 심플하면서 모던한 상의+하의 스타일링이 워크재킷의 존재감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소재는 부드러운 니트류, 혹은 셔츠는 얇은 소재의 면이 좋겠습니다.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살짝 기모가 올라와도 좋습니다. 팬츠 또한 데님 팬츠를 제외하고는 면은 부드러운 워싱이 된 치노 팬츠, 슬랙스는 광택이 없이 부드러운 질감의 울 소재가 좋습니다. 워크 재킷이 가진 투박하고 거친 소재의 표면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소재의 느낌과 연결되었을 때 가장 매력적인 존재감을 표현합니다.

출처 : Pinterest / 같은 티셔츠이지만 왼쪽의 시스루 스커트, 오른쪽의 심플한 데님 팬츠와의 조합은 다르지만 각기 다른 모던한 느낌이 듭니다.




 - 무리한 드레시함이 아니라면 모든 슈즈가 어울립니다.

 어떤 슈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워크 재킷이 가진 캐주얼한 매력과 위에서 언급한 같이 입는 옷의 심플하고 모던함이 섞인다면 슈즈는 깔끔한 스니커즈나 캐주얼한 구두가 좋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워크 재킷과 컬러를 맞춘 스니커즈라던가, 심플한 캐주얼 구두를 신어서 부드럽게 표현하는 스타일링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주간이 끝나면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될 겁니다. 이번만큼 짧은 가을을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 멋진 워크 재킷 하나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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