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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May 14. 2017

부담 없는 슈트 맨이 되는 법, 캐주얼 슈트

자유로운 슈트를 입는 방법, 캐주얼 슈트 스타일

 슈트는 남성을 우아하고 격식 있게 만들어주는 옷이지만 불편함이 수반된다. 따라야 할 수칙이나 액세서리들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데님이나 면 팬츠에 점퍼를 입는 것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런 남성들에게 아무리 슈트가 우아하고 멋진 아이템이라고 설파하여도 막상 자신에게 부담이 되는 옷을 매일 입지는 못할 것이다. 필자도 일주일 중에 슈트를 입는 건 3~4일 정도이다. 매일 셔츠를 입기가 어렵기도 하고, 가끔은 업무 중에 몸을 쓰는 일을 하게 되다 보면 슈트는 불편하고 불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가끔은 담백한 스타일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캐주얼이되 격식을 잃지 않게 입는 편인데 이럴 때 입는 것이 바로 캐주얼 슈트이다.


 보통 슈트라 하면 통상적으로 울(모) 소재의 재킷과 팬츠 한 벌을 뜻한다. 즉 면이나 나일론 소재 등은 제외한 오로지 울과 관련된 소재만을 뜻하는 편인데, 캐주얼 슈트는 이런 슈트의 소재성을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지칭되어지는 아이템이다.


 캐주얼 슈트는 울 슈트가 가지지 못한 담백한 느낌이 가득하다. 구김이 가도 더 자연스럽고 컬러는 네이비, 베이지, 카키 등 더 다양하다. 소재 또한 울성 소재에서 벗어나 과거의 면 소재에서부터 최근의 나일론, 폴리 소재까지 이르러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스타일을 도전해보면 좋을까. 그 건당 신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나뉜다.



-      격식과 담백함을 동시에 가지고 싶다면

 울성 슈트가 아니더라도 격식을 유지하면서 담백한 느낌을 가지고 싶다면 면 소재 슈트를 추천한다. 클래식 복종과 관련된 브랜드들은 대부분 캐주얼 면 슈트를 봄, 가을 시즌에 출시한다. 베이지, 네이비에서 가끔은 카키 컬러까지 면 소재가 가지고 있는 컬러의 담백함이 느껴지는 아이템이다. 랄프 로렌이나 브룩스 브라더스 등의 미국 클래식 복종 브랜드 매장에 가보면 시즌별로 면 슈트를 볼 수 있는데, 옥스퍼드 소재 셔츠에 니트 타이나 투박한 울 타이로 격식과 담백함을 같이 가질 수 있는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출처 : Google / 다양한 면 슈트 컬러와 스타일링 

 

 신발은 태슬 로퍼나 페니 로퍼에 스웨이드 재질의 구두 류가 코디네이션이 되는데 꼭 구두가 아니더라도 말끔한 스니커즈와도 매칭이 잘 된다. 다만 캐주얼한 옷이기 때문에 울 슈트와는 다르게 팬츠의 길이를 조금을 짧게 잡아야 한다. 구두 앞부분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하는 것보다는 복숭아 뼈까지 오는 살짝은 짧은 듯한 길이를 잡아주면 옷이 더 캐주얼하고 깔끔하게 보일 것이다.


 소재 특성상 부담이 된다면 처음에는 네이비 컬러로 도전 해보길 추천한다. 다소 어두운 컬러가 덜 눈에 띄기 때문에 소재에 익숙하지 않다면 컬러에서 안정적인 부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실 소재의 차이는 보는 것과는 다르게 착용했을 때와 스타일링을 할 때 큰 차이를 느낀다. 특히 드레스 셔츠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당신에 옷장에는 SPA에서 구매한 캐주얼 화이트 셔츠가 한 벌쯤은 있을 것이다. 혹은 블루 컬러 셔츠라도. 이 셔츠와 스타일링해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옷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출처 : Google / 면 슈트도 정중하게 입을 수 있다. 캐주얼 못지않게 정중함도 가진 것이 면 슈트 이다.

 면 슈트의 큰 장점은 관리이다. 물론 재킷은 드라이클리닝으로 세탁을 해야 하지만 (재킷 종류는 세탁기 세탁이 가능하다는 표기가 없는 이상, 재킷에 들어가는 부자재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겨야 한다.) 팬츠는 세탁기로 세탁을 해도 된다. 세탁 후에는 다림질로 선을 잡아주면 다시 새 옷처럼 시작할 수 있다. 재킷은 무언가를 흘리거나 묻지 않는 이상 입기 시작할 때와 옷장 깊이 들어갈 때 세탁을 해주면 된다. 이런 관리의 편리함은 면 슈트를 자주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기능성과 심플함을 원한다면

 슈트와 기능성은 별개의 단어로 치부된다. 울이라는 소재가 기능성과는 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능성을 가진 슈트도 있을까?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면 슈트도 기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능성 원단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나 찾을 수 있다. 나일론이나 폴리 소재의 옷들은 대부분 점퍼나 팬츠 종류로 만들어지는데 합성 섬유의 특성상 불에 타지 않거나 방수가 되는 등의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원단이 있다. 이 원단들은 촉감이나 보이는 모습이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여 격식이 필요한 아이템에는 어울리지 않아 슈트에는 적용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스타일을 브랜드마다 시도하면서 화섬(화학 섬유의 줄임말) 소재는 캐주얼 슈트의 한 종류가 되었다.

출처 : Google / 화섬 슈트의 정석. 화이트 티셔츠와 스니커즈  조합이 훌륭하다.


 면소재 슈트가 클래식에 가깝다면 화섬 소재 슈트는 캐주얼에 가깝다. 가볍고 기능적인 원단을 사용한 아이템들은 셔츠나 구두보다는 티셔츠와 스니커즈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화섬 소재 특유의 질감이나 표현력은 격식보다는 가벼움에 힘을 싣고 있다. 보통 봄, 가을에 맞춰 제작되는 화섬 소재 슈트는 원단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옷의 가벼움과 편안함이다. 구김이 가더라도 그 자체로 멋이 있는 소재로 자유롭게 재킷과 팬츠를 입고 움직여도 되는 아이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주얼이라는 이름에 맞게 움직임의 자유로움이 높고 가볍기 때문에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기능적인 부분은 특히 최근에 일본에서 만들어져 국내 브랜드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원단이 있는데, 통풍이 좋고 가벼워 초여름까지 슈트로 입기에 적절하다.


 대표적인 원단이라 하면 써커 원단이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클래식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시어 써커 데이를 지정하여 일종의 파티를 개최하곤 한다. 시어 써커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하얀색에 블루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원단이다.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네이비 컬러로 통일하여 심플하면서 시크한 느낌을 더한 것이 나타났다. 써커 원단은 원단 자체에 주름이 잡혀 있기 때문에 주름이 가더라도 티가 덜 나고 관리가 편하다.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것은 더할 나위 없다.

출처 : Google / 씨어써커 슈트는 봄 가을에 입을 캐주얼 슈트로 제격이다.

 

출처 : Google / 시어써커 슈트의 대표적 컬러 블루. 시원하고 경쾌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써커 원단 같은 화섬 소재 슈트는 구두와 셔츠보다는 티셔츠와 스니커즈가 어울리는데, 화려 함 보다는 한 가지 컬러의 깔끔한 티셔츠가 잘 어울린다. 스니커즈는 스니커즈뿐만 아니라 러닝화 같은 다소 화려한 컬러도 잘 어울린다. 소재가 가진 자유분방함이 신발에도 자유로움을 줄 수 있는 캐주얼 아이템이다.

 물론 화섬 소재 슈트도 팬츠의 길이는 딱 맞게 입는 것이 좋다. 봄, 가을 그리고 초여름까지 입는 것이기 때문에 발목을 어느 정도 보여주면서 캐주얼한 멋을 갖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캐주얼 슈트는 이 외에도 꽤 많은 원단과 컬러, 패턴이 있다. 한편의 칼럼에서 다루기에 워낙 많은 종류이기 때문에 소재를 두 가지로 나누어서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이 칼럼의 목적은 슈트라고 하면 무조건 울성 소재만 찾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워지는 이 날씨에 입을 만한 격식과 캐주얼함 그리고 담백함이 담긴 캐주얼 슈트를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울 슈트가 언제나 어디서나 최고는 아니다. 그러니 계절과 장소에 맞는 슈트를 당신의 옷장에 넣는 것이 다양한 멋을 가지는 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출처 : Google / 강렬한 햇살 아래 면슈트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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