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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Aug 08. 2015

밝은 여름, 밝은 컬러

한 여름에 어울리는 컬러를 즐기는 법

 한창 매미 울음소리도 들리는 요즘, 옷입기가 아주 곤혹스러운 시기다. 푹푹 찌는 한 여름 가운데서 남성들은 여성들처럼 슬리브리스나 얇은 소재의 옷을 입기 어렵다. 주어진 건 피케 셔츠 정도나 반팔 셔츠 정도랄까.린넨 소재의 셔츠와 바지가 아니었다면 남성들은 어찌 여름을 보냈을까. 이외에 우리가 여름은 조금은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밝게 입는 것이다.

 

 밝게 입는 것과 더위가 무슨 관계이냐고 묻겠지만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어두운 옷일수록 태양열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을 말이다.  패션 브랜드가 출시하는 상품들 중에는 여름 시즌 옷이 가장 화려하고 밝다. 최근에는 여름 시즌에도 어두운 컬러를 사용하긴 하지만, 여전히 여름하면 블루에서 화이트 컬러 계열이 가장 많이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성들이 갖고 있는 보수적인 옷차림 중에 하나는 어두운 컬러를 꼭 넣는다는 것이다. 상의가 밝으면 하의를 어둡게, 혹은 그 반대로 말이다. 생각해보면 네이비 블레이져에 베이지 면팬츠는 기본 공식 중에 하나다. 공식이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되면서 자켓이나 점퍼가 없는 룩에도 컬러 조합은 항상 이루어진다. 

출처 : streetfsn

 꼭 이런 컬러 조합으로 입을 필요는 없다. 화이트 피케셔츠에 베이지 면팬츠가 이상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여유롭고 우아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직접 입어보고 경험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스카이블루 린넨 셔츠에 화이트 팬츠는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해 보이는 조합이다. 조금 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면 위를 밝게, 아래를 톤 다운된 난색 계열의 컬러로 입자. 화이트 팬츠가 어려운 한국 남성에겐 우선 시작은 이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다.


  남성 브랜드에서 다양한 컬러 팬츠가 출시되면서 길거리의 남성들의 컬러가 많이 화려해졌음은 분명 좋은 징조이다. 컬러를 수용하는 남성들의 자세가 남달라졌음에 감탄하기는 하나, 조금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같이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우선은 핏 자체를 답답하게 줄이지 말 것. 슬림이 하나의 추세가 되면서 연령에 상관없이 핏을 딱 맞춘 혹은 타이트한 핏의 옷을 입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여름이라면 살짝 넉넉한 옷이 좋다.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더울텐데 딱 맞게 입는 다면 더위는 배가 된다.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약간은 여유 있게 입는 것이 통풍이 잘되고 외관적으로도 여유 있어 보여 좋다. 특히 그게 린넨 셔츠나 팬츠라면 말이다.

 

 소재는 빳빳하고 드레시한 외관의 소재보다는 살짝 구김이 있는 것을 선택할 것. 꼭 포멀한 옷을 입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외에는 이런 소재의 옷을 입기를 추천한다. 시어서커나 린넨은 살짝 구김이 있는 소재로 캐주얼하고 밝은 컬러의 옷을 선택하면 경쾌하고 시원한 외관을 갖게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컬러의 조합이다. 레드 팬츠를 입고 블루 셔츠를 입으면 어떨까. 태극권 느낌이라 코스프레 느낌이 날 것이다. 컬러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무조건적으로 화이트를 선택하자. 여름 룩에서 가장 좋은 베이스인 화이트는 셔츠, 피케셔츠는 물론 팬츠에서도 역할을 충분히 한다. 그외 컬러를 선택할 때는 정직하나 비비드 컬러보다는 살짝 톤 다운된 컬러를 추천한다. 베이지, 레드,블루 등 한 톤 정도 다운된 컬러는 너무 강렬하지만은 않아 보여 화려한 느낌을 조금은 덜어주면서도 밝은 룩을 만드는데는 여지없이 좋은 역할을 한다.


 밝은 컬러를 입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화사한 느낌으로 경쾌한 사람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누구든 하루에 몇 명씩은 사람을 상대 해야 하는데, 밝은 컬러의 옷을 입은 모습으로 환하게 다가간다면 누군들 싫어할까.

 또한 너무 밝아서 튀어 보일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색해하는 건 본인 뿐, 답답한 것보다는 밝아 보이는 당신의 모습이 가장 이 여름과 어울릴 테니까 말이다.





* Table Column은 'The Artist Magazine'과 공동으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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