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글쓰기, Sustainable writing?
커버 사진은 Pixabay
기존 서랍에 있던 글을 발행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명색에 첫 글인데'라는 아주 뻔한 말을 스스로에게 덧붙이며 새 글 쓰기를 눌렀다.
지금 내가 향하고자 하는 곳에 살았던 그때 (이건 차차 풀어나갈 이야기이다)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었다. 그리고 그때 설정한 프로필 사진은 아직까지도 쓰고 있다.
하지만 그 네이버 블로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일단 그 이듬해 생활 언어가 일본어로 바뀌었고, 호기롭게 시작했던 블로그는 생각보다 나에게 성실성을 요구했다.
나름 일본에서 살면서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지금 돌아보면 그다지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던 유학생활이라 기록에 남기지 않았던 편이 나았던 게 아닌가 라면서 어쭙잖은 위로를 하기도 한다.
Facebook과 싸이월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그 시절, 나는 또 한 번 블로그를 시도했었다.
그땐 Diary라는 카테고리에 새벽 2시 이불킥 나오기 딱 좋은 그런 감성뿜뿜한 글들을 마구 적다가 도피처로 삼은 곳이 블로그였는데, 그땐 간간히 직접 찍은 사진들과 독후감 정도도 남겼던 것 같다.
그러다가 떠돌이 생활을 하고 인터넷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글을 쓰는 것은 손으로 직접 쓴 것 또는 오프라인(.hwp, .docx 등등의) 문서로 남았다.
브런치에 꽤 자주 방문하게 된 것은 1년 반 전 즈음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서 정보를 찾고 또 찾고, 링크를 타고 타고 가다보니 내가 검색하고 쫓아가는 내용이 브런치라는 것을 통로로 삼고 있었다.
꽤나 자주 들락 나락 거리면서 이곳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많이 보다 보니 나에게도 글을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 결심이 실현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요즘 가장 많이 말하는 문장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다라며.
그 첫 시작을 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