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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한 밍 Jul 28. 2024

사랑에 대한 고찰

<감정>

  '사랑'이라는 감정엔 다양한 감정들이 내포되어 있다.
좋아함, 존경, 그리움, 헌신, 희생, 인류애, 애틋함, 연민, 서운함, 집착 등등... 그렇기에 여타 감정들과는 그 결이 많이 다른, 조금은 독특한 감정이다. 사랑하기에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으며, 그리워하며, 헌신하고, 때론 희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으로부터 비롯되는 행복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나는 사랑에 빠졌음'을 강렬하게 뿜어내기에 충분하다.

그래서일까? 평소와 조금 달라 보이는 사람들에게 으레 이렇게 말하곤 하는 상황을 자주 보거나 혹은 겪게 된다.

'사랑에 빠졌네.' / '만나는 사람 생겼나 봐.'

그만큼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변화가 오묘하면서도 강렬하다는 증거이다.


힘이 들 때,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의 사진을 보거나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찰나의 힘듦을 극복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만큼 사랑의 힘은 강렬하다.


  한편으론 사랑의 유통기한은 으레 3개월이란 말이 있다. 물론 사랑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특정 호르몬의 분비시기가 그즈음이면 끝나기 때문이라는 학설로부터 비롯된 것이다.(이 시기는 3개월-3년 사이이며, 흔히 이야기하는 권태기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간절함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런 질문엔 으레 상대방과 잘 이야기해 보라는 말만이 되풀이될 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권태기는 결국 '호르몬의 유통기한'이 끝난 것이고, 단순히 활활 타오르는 관계를 넘어, 사회적 관계로 넘어가는 시기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방증이다.

  으레 이 시기만 잘 넘어가면 그들은 '권태기를 극복한,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관계'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곤 한다. 이때 이들의 유대감은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항상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양날의 검과도 같아, 한번 뒤틀리기 시작하면 핸들이 고장 난 8톤 트럭 마냥 사랑이라는 '관계'에 놓인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가기에 충분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으레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말로 그들의 파멸을 설명하려 하곤 한다. 


  그만큼 다양하고 강한 무언가를 내면에서부터 끄집어 내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라 말할 수 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한에 가까운 긍정의 것을 가져다줄 수 있고, 또 그렇지 않을 경우엔 끊임없는 파멸과 절망을 가져다줄 수 있는..


  그럼에도 긍정의 힘을 나는 믿는다.

  잊힐라치면 다시금 그 감정에 흠뻑 취하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든다.

  다시금 몽글몽글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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