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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하나뿐인 반지

<결혼반지>

by 밍밍한 밍

유일무이(有一無二). 오직 하나뿐이고 둘도 없다는 의미를 지닌 사자성어.

지금은 내 인생에서 유일무이한 경험을 하고 있는 시기이다. 일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의 시간을 그려 나가는 중에 있어, 둘 만의 조각을 만들어가고 있는 시기이다.

25년 6월 마지막 주 금요일. 나의 손가락에 그 조각을 끼울 수 있는 반지를 찾아왔다. 사다리꼴 모양이 서로 교차되어 있어, 조명을 받을 때 빛이 반사되어 보는 재미가 쏠쏠한 본링과 가드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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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지를 맞추기 위해 어디를 가야 하는지 몰라 검색을 하고 있던 도중, 디자인이 내 맘에 드는 결혼반지 업체를 한 군데 발견하였다. 압구정로데오 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베루체 청담본점'. 매장 마감 직전 유선 연락으로 방문 및 예약상담 날짜를 잡았다. 월 말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데, 날짜에 맞춰 매장에 방문하여 디자인 및 견적 상담을 받았다.


마침 대표님께서 우리의 견적 상담을 도와주셨다. 반지의 디자인 책자를 보며 맘에 드는 디자인을 찾고 어떠한 재질로 구상할 것인지 의견을 교환하였다. 백금이 금보다 단단한 물질이라는 것은 중/고등학교 화학시간에 익히 배워둔 것이었고, 금은 순도가 높을수록 더 무르기 때문에 관리가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어 백금으로 반지를 제작하고 싶단 의사를 밝혔다. 그와 함께 백금(플래티넘) 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브랜드 매장에서는 예산 견적을 낮추기 위해 PT 600을 제안받았다는 말씀을 드리니, 의아한 표정을 지으시며 PT 600이란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던 대표님.


그 이야기를 듣곤 PT 600에 대해 뒤늦게서야 검색해 보니, 외국에서조차 PT 600에 대한 재질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였다. 더불어 좀 더 찾아보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주얼리 백금 함량에는 포함되지 않는 비표준 함량이라고.. 물론 만들래야 만들 수는 있겠지만 특정 산업에서 특정 목적을 용도로 쓰일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 뿐이었다. (양아치들)

백금 인증서도 함께 보여주시며, 백금 제련과 퀄리티 등 강한 신뢰감을 바탕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반지의 재질과, 디자인을 지나 가드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의 가드링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니 상당히 신기해하는 눈빛을 보내시더라.


"남자분 가드링이요?"

"네! 저만 너무 밋밋할 순 없을 거 같아요."

"남자분이 가드링을 원하는 건.. 정말 드문 경운 데요..."

"주얼리 같은 경우엔 딱 하나, 대신 그 존재감이 뿜뿜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아하, 그러시군요. 잠시만요."


이후 샘플 라인을 몇 가지 보여준 후 본링과 가드링의 호수를 잰 후 개월 뒤를 기약하였다.


그렇게 3개월 후에 다시 찾아간 베루체.

매장에 들어가 제작 주문한 반지를 찾아 손에 끼워보며 사이즈를 재확인하고 제품을 받아 들고 매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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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맘에 들고, 빛을 반사할 때마다 반짝반짝 흩뿌려지는 수많은 색상의 조화로움이 우리의 앞날을 축복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의 나날들이 흩뿌려지는 광채와 같이 빛나는 발걸음으로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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