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친애하는 당신께

by 새벽뜰








글의 위력은 대단해

말로는 못해도 글로는 가능하지

무슨 말을 하나 고민 하지만

펜을 들면 멈춰지지 않아 애가 타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냐고

어른이 되고 보니 알겠더라

상황에 져서 나이에 져서 눈치에 져서

하고 싶은 말들이 가라앉아

입이 손으로 옮겨 가는 거야






부모님 생신이 각각 일주일 차이가 나요. 특별한 날이라 손편지를 써봤죠. 시간에 쫓기는데 할 말이 끊이지 않아 혼났지 뭐예요.
다시 찾아뵈었을 때 답장처럼 말씀하셨죠.

마음 편하게 살아
이제 너한테도 가족이 생겼고
다른 집중할 곳이 생겼어
더 이상은 참지도 말고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살아
당당하게 살고
네가 철이 일찍이 들었다


얼른 마저 먹어라






참 아름다운 답장이었어요.
작가의 이전글13. 불공평 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