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어서 써요

by 새벽뜰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쓰고 싶어서다. 특별한 이유를 수만 가지 만들려고 하면 얼마든지 가능도 하지만, 이유를 만들어 거들먹거리듯 이야기를 하면 나의 글쓰기는 너무 타락한 문장처럼 돼버릴 것 같으니까.


아주 오래 아팠다가 이제 겨우 회복된 사람 같았다. 나의 몸과 마음은 꽤 지쳐 있었고 고달팠다. 내 몸과 마음 둘 다 내 것인데 내 것이 아닌냥, 내 편이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 '마음은 영혼을 물들인다.'는 말처럼 마음이 시들시들했던 시간 동안 영혼마저 시들어가는 꽃처럼 변했었다. 식물을 잘 키우려면 때에 맞춰 물을 주고 햇빛을 보도록 해 주고 바람도 쐬어 주고 해야 한다.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난 잘해 왔다고,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고 , 습관처럼 빈약한 핑계를 대고 싶은 얄팍한 마음이 고개를 쭉 내밀지만, 인정할 건 해야겠지. 내가 잘 못하고 있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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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노래를 불러도 글을 쓰게 되는 건 좋은 습관이다. 성적이 좋아야 했던 시험날이 되면 지겹도록 책을 봤다. 다시는 꼴 보기 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들여다봤고 외우고 외우고 또 외웠다. 덕분에 결과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지만 비 오는 날 흠뻑 젖은 사람처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었다. 그래도 나에겐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으니까. 글은 그저 습관이 됐다. 딱히 무언가가 되기 위한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산뜻한 마음 정화'를 위한 열렬한 시도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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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 지니까 글을 쓴다. 마음이 가벼우면 일상이 산뜻해질 확률이 높아지니까. 온종일 마음을 죄어 놓고 살아서 이제는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놓고 싶어졌다. 가을바람은 불고 나의 일상은 다시 산뜻하고 화사하게 회복되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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