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록새록 옛 추억이 나를 불렀다

by 새벽뜰

그런 추억이 있었다는 걸 잊고 사는 날이 있다. 아주 귀해서 늘 꺼내 보아도 모자를 이야기인데도 십 년이 넘는 시간을 까무룩 잊고 있었다.


추억을 꺼내보면 그 속엔 언제나 사람풍경이 있다. 지금 보다는 아주 젊었고 여름에 내리는 장맛비처럼 할 말이 많기도 했었다. 우주 속 별만큼이나 빽빽하게 나눌 이야기도 많았다.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땐 추억이란 것은 되새김질의 지나지 않은 것, 과거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서 돌아갈 수 없는 것, 그래서 아쉽고 후회로만 남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고 훨씬 더 레벨업 된 일상을 살아가게 되니 아름다운 추억일수록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난 그날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 내가 되었을 것이고 추억을 추억 삼아 공유할 거리가 남았으니 참으로 꽉 찬 마음이 된 것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흘렀지만 난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 추억이라 그냥 기억한다 라는 말만으로도 어색함이 없다.


내가 더 좋은 건, 그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것. 사람이 있어 더 따뜻하고 살아서 움직이는 활기가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추억은 좋은 것이며 축복 같은 것이었구나. 요즘 들어 이 말을 오랫동안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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