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립다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고 현재도 그렇다.
날짜를 헤아리다 우연히 알게 되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위로 삼아서 이제 더는 볼 수 없겠구나 스스로 덤덤하려 애써온 시간이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는 사실 말이다. 직감이란 게 있다면 나는 그걸 꽤나 잘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막연하지만 아마도 이쯤 언젠가 내 시선과 공간에서 멀리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누군가는 내가 갖는 감정을 두고 서운함이라고 말했고 놀람이라고도 했지만 내가 붙인 내 감정의 진짜 이름은 배신감이었다. 확실히 처음엔 그랬다. 굳이 왜 나에게만, 떠난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의문점 투성이었다. 마지막까지 그는 "다시 또 오게 될 거예요."라는 말로 나를 안심시켰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다만 내가 다시 찾아갔을 때 시간에 밀려 문 안에 있을 그를 만나지 못했었다는 것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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