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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뜰 Jul 04. 2021

13. 워크 투 리멤버


영화 "워크 투 리멤버'는 내가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추천받아 보게 된 영화다. 여고생 특유의 감수성으로 충만했던 나는 발바닥에서부터 머리끝까지 간질간질한 설렘과 감성에 너무나 목말라 있었다. 친구가 영화를 봤다기에 , 그리고 너무나 강력추천한다고 하니 나도 당장 보게 됐던 기억이 있다.


사실 이야기 만으로는 뻔하고 유치하지만 대사와 음악과 배경만큼은 전혀 뻔하지도 않고 유치하지도 않다. 요즘 같이 뭐든 빨리빨리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상에 그리고 자극적인 게 트렌드인 시절임에 반해 너무나 느긋하고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작품이다. 사랑에 대한 정의를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고나 할까.


그들 역시 청소년이자 이제 성인이 될 날이 머지않았고 남자 주인공은 한마디로 양아치 느낌이지만 막무가내는 아니라 충분히 구제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고 여주인공은 세상과 결별이 얼마 남지 잠재적 인물이다. 이 둘이 만나  엮어가는 사랑의 정의는 그야말로 가슴 먹먹하게 감동적이다.




출처 naver movie photo




영화는 새드엔딩, 남자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어 세상에 다시없을 순정남으로 거듭난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 삶을 살아간다. 평생 여주인공을 그리워하면서.


어릴 땐 마냥 슬프다거나 진짜 멋있다라거나, 너무 단순해서 할 말이 없을 평만 내놓았던 것 같은데 이제 나이를 먹어 세상을 어느 정도 알고 느끼고 사랑이 뭔가 늘 배우며 사는 요즘의 나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좋은 배움의 터라는 것과 언젠가 이별해야 하는 삶에서 담담함과 초연함을 배우고 그러나 아직 이별은 너무나 오래 남은 시간이니 최선을 다하며 살 것.  





출처 naver movie photo




사랑의 무게를 좀 더 진지하고 성실하게 , 무겁게 느끼면서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랑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구석이 있지만 위대하다는 건 팩트니까.





* 배경사진 출처 -naver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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