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란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한 탈출구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

by 미다시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말을 조심해라."


어렸을 때부터 예절과 겸손을 강조하셨던 어머니의 에티켓 교육을 받으며 가장 많이 들어왔던 말이다. 반면에, 아빠는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내뱉으시는 마이웨이의 삶을 사셨다. 아마도 엄마는 그러한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아빠가 누군가의 미움이나 오해를 사서 혹시라도 사고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마음이 있으셨던 것 같다. 늘 조심해야 하는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귀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기를 거쳐왔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감옥'처럼 느껴졌었다. 학교에서 1등을 해도, 반장이 되어도, 상을 타와도 칭찬을 받기보다는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말을 아끼고 겸손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셨다. 기쁜 날에도 나는 기쁠 수가 없었다.


요즘에는 관종끼가 재능이 되기도 하고 튀어야 생존에 유리한 시대가 되어 가고 있지만, 옛날에는 튀면 적이 많다. 질투의 대상이 된다. 자랑하지 말아라. 단점이나 비밀은 가까운 친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와 같이 절제와 겸손을 미덕으로 삼아 뭘 그렇게 숨기고 참으면서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러한 예절이 감옥처럼 느껴졌던 어린 시절, 나에게는 속으로 눌러 담아야만 했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탈출구가 필요했고 그것이 글쓰기였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의 기쁨과 슬픔, 고독, 괴로움 모두를 나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 꾹꾹 담아 써 내려갔다. 그렇게 글쓰기는 내 마음의 해방처가 되어 주었고, 어느 날부터는 취미가 되었고, 글짓기 대회에 나가 수상 이력이 쌓이자 어느 날부터는 특기라고 적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그 이후로도 사회화를 거부했었던 20대와 사회화에 순응하게 된 30대에 내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만약, 그 시기에 글쓰기가 없었다면 어디에도 나의 마음을 분출하지 못하고 켜켜이 눅눅하게 쌓여 큰 병이 났을 수도 있었다. 2-30대에는 글쓰기가 단지 해방처를 넘어서 목숨을 지탱시켜 준 행위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보라는 지인의 말에,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 '책 출판하기'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매번 브런치에서 글을 꾸준히 써서 작가의 꿈을 이루자! 다짐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공개된 글쓰기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표현하는 것보다 표현하지 않는 것에 익숙한 유년시절을 보내온 것이 꽤 오랫동안 나를 붙들고 있다. 이 벽을 허물어 버리기 위해서 과거의 생각들을 놓아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40대가 되고, 직장생활도 20년 할 만큼 하고, 개인 사업도 우여곡절 해보면서 사회와 타인의 평가와 인정의 단맛 쓴맛을 다 보고 나니, 결국 남는 것은 휘둘리지 않는 있는 그대로 '나'라는 존재라는 것을. 내 안에 뿜어져 나올 수 있는 것들은 다 뿜어내 보고 싶어졌다.


나는 내 안에 있는 것들이 궁금하다. 아직 꺼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아서 목적 없이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내면에서 깨어 나오고 싶은 수많은 마음의 글자들이 나를 안내한다. 브런치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나의 꿈은 나를 표현하는 용기 있는 작가,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있는 그대로 내재된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낼 수 있도록 "~하지 말아라."의 절제된 방식보다는 "~해도 괜찮아."라는 수용의 방식으로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인생은 자기 탐구의 시간이며,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것들이 몸 바깥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글쓰기이다. 앞으로는 브런치에서 정기적으로 연재도 해보고, 이번 글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되어야지. 에세이스트에서 소설가가 될 것이다. 버킷 리스트를 생각과 기록으로만 두고 두고 곱씹는 타이틀만 작가가 아니라 실행하는 미다시(me')작가의 챕터는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