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 쪽 자리
카페 창가, 오후 3시.
햇살이 유리창을 타고 테이블 위까지 흘러들었다.
따뜻해서 좋았고, 조용해서 더 좋았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앉은 그 사람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창밖만 오래 바라보다,
작은 숨을 내쉬듯 말을 꺼냈다.
“나는 요즘, 말이 없어졌어.”
그 말은 나에게도 말을 걸었다.
요즘 나도, 말이 줄었다.
무언가 설명하는 일에도,
억지로 웃는 일에도 점점 인색해졌다.
우리는 긴 침묵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이상하게도
말이 오가지 않아도
위로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아무 말 없어도 괜찮은
그런 시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