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눈 뜬 토요일 아침

된장찌개로 주린 배를 채우다.

by MiddleMan

이번 주는 본가에 내려가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혼자서 맞는 토요일 아침이다.


아침 8시, 해가 쨍하고 블라인드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더 잘까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일어나 세수를 한다.

그리고 습관처럼 냉장고 문을 열었다.


요즘 과자를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오늘만큼은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떠오른 것은, 된장찌개. 마침 냉장고에 애호박이랑 두부 썰어둔 게 있어서 옳다구나 싶었다.


KakaoTalk_20201017_122208202.jpg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잔뜩 넣은 된장찌개


다시마 멸치 육수를 내고 집된장 한 스푼을 풀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쯤 마늘 양파 청양고추 애호박 두부를 넣고 푹 끓인다.

그리고 마무리는 파.


솔직히 식당처럼 감칠맛 폭발하는 된장찌개는 아니었다.

나름 간도 맞고 먹을만하지만, 뒤돌면 생각나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어딘가 1.5% 부족한 맛, 그러나 아쉽진 않았다.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해주던 찌개 맛, 조미료를 하나도 넣지 않고 간을 세게 치지도 않은 슴슴한 집밥 맛이 제법 났다. 그리고 혼자서 뿌듯해했다.


나름 행복한 토요일 오전. 오늘은 집에서 푹 쉬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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