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by 김태진

그날


모종을 심고 분갈이를 했다.

손끝으로 꼬~옥 눌러 흙을 채우고

뿌리 끝에 연민을 담아 분을 심었다.


촘촘한 햇살이 박히는 곳을 찾아 앉혀주니

새싹이 삐죽- 아기 혀를 내민다.


비 오는 날 엄마는 우산 씌우고

하늘의 불칼이 돌아다닐 제 양산 씌우고

비바람 너울 때 디딤목을 받쳤다.


아이는 칭얼대다 잠이 들고

잠이 든 채 초록 손을 또 내밀었다.


아무도 없는 사이! 몰래!

널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그날! 비바람이 몰아쳐

천둥 치던 날.

바람 따라 날아간 너 새싹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니?


그날이 오면

나는 너에게

그리운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그리움. 재회. 상실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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