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스티커

손주가 보고 픈 할배의 마음

by 김태진

귀여운 손주 보고픈 마음에
손주 몰래 공룡 스티커 하나
휴대폰에 붙였다.

왕방울 두 눈이 입만큼 커졌다.
“할배는 왜
내 공룡 스티커를 여기 붙였소?”

“내 새끼 보고 싶어
찡할 때마다
끄집어 보려 하지!”

주먹만큼 내뻗은 입술이
실룩실룩하다.
“좋아!” 한다.

한밤, 두밤...
열 밤이 지나도
손주 얼굴 떠오를 때마다
눈가가 젖었다.

“할배는 와
내 스티커를 여기 붙였소?”

손주 녀석,
울다 지쳐 잠든 사이
스티커를 떼어 내어
냉장고 문에 붙였다.

손때 묻어 빛 잃은 스티커,
숨죽여 주인을 기다리다
손주 얼굴만 봐도
“멋져!
아주 멋져!” 외친다.

스티커 뜯긴 휴대폰 커버는
내 손등처럼 쭈굴 늘어지고,
커버를 열 때마다
한숨이 하얀 머리카락처럼
길게 흘렀다.

하늘 반짝이던 별 하나,
손주 얼굴 같은 별들이
내 꿈에 찾아와 웃는다.
별 하나, 별 둘—
스티커만큼 활짝 손을 흔든다.






(작가 노트)

"공룡 스티커"

손주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다룬 시.


손주를 보고 싶은 마음에 공룡 스티커를 휴대폰에 붙인 할아버지.. 그 작은 스티커 안에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세월을 담아 보려 시도해보았다. 별빛처럼 반짝이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담은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공룡스티커 #가족시 #그리움의시 #김태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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