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를 걸으며

바람이 간 자리 *(배너사진촬영작품:김희숙님)

by 김태진

강가를 걸으며

갈꽃이,

바람이 간 길을 가리켰다.
그 길 옆엔,

그가 남긴 낙엽이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다.


구불진 길 끝,

산등성이가 강물에 발을 담그고

색동옷을 입고 있었다.

강 수면에 얼굴을 내민 구름.
그걸 잡으려 바람이 또 장난을 한다.
맑은 눈빛이

강물 위에 빛났다.

손을 내밀자,

빛이 흩어지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갈대가 속삭인다.


― 내일은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