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매와 다시

그리운 언덕

by 김태진


십자매 한쌍 집에 왔습니다.

아침을 열어주는 예쁜 노래

눈을 마주치며 푸드득

까막 눈동자에 하늘이 담겼습니다.

노래가 특별한 십자매

평생 들으며 살리라

다짐했습니다.


한 마리가 구름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가 있던 횟자리, 빈 울림만 앉아

고요의 노래를 듣고 갔습니다.


짝 잃은 한 마리 울음소리가 허공을 칩니다.

구슬피 우는 모습에 손등에 올려

아픈 깃을 쓰다듬었습니다.


그리움에 젖은 듯한 눈이

하늘을 처다 보는 날


임을 찾으라 하늘로 날렸습니다

이튼 날

집 앞 유리창가

부리로 쪼아 인사합니다.


아빠 오늘도 힘내요

그래 오늘은 꼭 짝을 만나렴

그렇게 오래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을 가고 겨울오더니

십자매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가 짝을 만났겠지

생각했습니다.


여러 날이 지나

산속 깊은 곳 바위 언덕

고단한 다리를 쉬게 되었습니다.

눈앞에 나타난 새 한 마리

십자매입니다.


한 마리

두 마리

꿈에 그리던 십자매

팔을 별려 손을 내주니

손안에 들어옵니다.


그래.

너로구나!


좁은 우리 집보다

산이 좋지!


십자매의 까만 눈동자에 내 얼굴이 담겼습니다

까만 눈이 하늘을 닮았습니다

십자매 여럿 합창합니다.


그날

그 산에서

손끝에 그런 새집을 지었습니다.


그 산

그 곳이

눈에

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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