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의지를 이겨낸 건 1,000회의 조회수였다.

월급쟁이 개발자의 땃짓 도전기

by 미드나잇 로그

올해 1월 4일, 브런치에 처음 글을 발행했습니다.


이후 매주 한 편씩 꾸준히 글을 올렸지만, 제 글의 조회수는 보통 30회를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보잘것없는 제 이야기를 30명이나 읽어주신다는 건 진심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수치가 그 이상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솔직히 힘이 좀 빠져갔습니다.


지난주에는 '블로그를 그만둬야 할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다 처음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했던 '최소 10편은 써보자'는 다짐이 떠올랐습니다. 이 약속까지만 지켜보자며 마음을 비우고 생각나는 대로 담담하게 글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분량도 이전보다 적었고, 어깨에 힘도 쭉 뺀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무심코 발행했던 '월급쟁이 개발자의 야심 찬 딴짓 도전기' 글이 조회수 1,000회를 훌쩍 넘긴 것입니다.


스크린샷 2026-02-22 오후 10.13.21.png [그림1. 처음으로 1,000을 넘어본 브런치 조회수]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 핸드폰 화면에 '좋아요'와 '팔로우'가 늘었다는 알림 팝업이 뜰 때마다 슬며시 미소가 번지며 신이 났습니다. 하지만 높은 조회수보다 제 마음을 더 강하게 움직인 건, 처음 공개한 제 서비스의 랜딩 페이지에 대해서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과 사전 예약 신청이었습니다.


제 서비스가 훌륭해서라기보다 그저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사람을 응원하는 다정한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연초부터 수많은 아이디어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기획의 늪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댓글들이 저를 건져 올렸습니다. 응원받은 이 아이디어만큼은 서비스 출시까지 완주해야겠다는 단단한 결심이 섰습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이 프로젝트로 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매년 내야 하는 iOS 개발자 등록 비용, DB 비용, 사업자 등록 비용 등 오히려 지갑이 얇아지는 '적자 프로젝트'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코딩 창을 켠 이유는 응원해 주신 분들의 다정함이 헛되지 않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해 초,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했던 제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번주에 호기롭게 개발을 시작했는데, 뜻밖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바로 디자인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뚝딱뚝딱 만들어본 앱 화면은, 누가 봐도 '엔지니어가 만들었구나' 싶을 만큼 정직하고 투박했습니다. 충격을 받고 부랴부랴 앱 UI/UX와 세련된 색 조합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개발보다 화면 디자인에 시간을 더 많이 썼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디자인의 세계는 심오했고, 제 눈에는 여전히 촌스러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색깔만 고르다 영영 개발은 시작도 못 하겠다'는 위기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디자인은 차차 업데이트하기로 스스로와 타협하고, 다시 제 전문 분야인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투박한 첫 화면이지만, 용기 내어 이번 주에 작업한 결과물을 공개해 봅니다. 이 모든 과정과 진전은 지난주 제 글에 공감해 주시고 다정한 댓글을 남겨주신 여러분 덕분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적자에, 촌스러운 화면일지라도 조금씩 개선하다 보면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요? 완주하는 그날까지, 저의 서툰 도전기는 계속됩니다.



앱 첫 화면
습관형성에 성공한 날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카메라로 약속 장소(책상, 헬스장 등)를 인증한다.
스크린샷 2026-02-22 오후 10.54.44.png 목표하는 습관에 몰입할 수 있는 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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